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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39> 上坂章次 교수의 진담반 농담반의 격려

  • 등록 2016.02.19 10:18:29

 

日 와우육종 대부 “한우 조기비육 기술에 입장 난처해졌다”
“한우 교잡개량 말고 순종 선발육종 바람직” 충고도

 

18개월령에서 451kg의 한우 조기육성 비육우 시험 결과에 대한 공로로 1972년 6월 5일 박정희 대통령이 입석한 경제동향보고 자리에서 홍조근정훈장을 직접 받은 후 당시 김인환 농촌진흥청장의 배려로 연구발전 방향 충전을 위한 일본 연구기관 및 대학연구실을 시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주셨다.
제일 먼저 본인이 1967.10~1979.10월까지 기술 연수한 농림성 축산시험장을 3년 6개월만에 방문했다. 영양생리부 연구원의 축하를 받고 스스키 장장을 찾아 인사드렸더니 우리 시험장에서 연구한 결과를 한우에 적용시켜 한국 축산발전에 큰 업적을 남겨 고맙다는 격려를 받았다.
그날 저녁 영양생리부 직원의 축하파티를 받고, 다음 주 월요일 당시 일본축산학회장, 경도대학 농학부장이면서 일본 흑모와우등록협회 회장인 上坂章次 교수를 방문할 수 있도록 교섭이 되어 있었다.
토요일 동경에 있었는데 축산시험장으로부터 전화 오기를 월요일 10시 경도대학 교수 방문약속을 일요일 10시로 바꾸어 줄 수 없느냐는 연락이었다. 사유인 즉, 일요일 10시에 경도도축장에서 비육시험우의 도축조사를 하니 같이 보자는 너무나 고마운 배려였다.
일요일 신칸센으로 아침 9시 30분 교토에 도착, 40두의 시험 비육우를 도축하여 지육 및 육질을 평가하는 기회를 가졌다.
평가조사 후 오찬 자리에서 上坂章次 교수는 “김상, 우리 일본의 와우개량학자는 명치유신 이후 50~60년 걸려 외국 육우인 앵거스와 데본을 교잡 선발육종으로 24개월 정도에서 육질이 우수한 500kg 정도의 흑모와우로 개량하였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김상은 송아지 생후 3개월령까지의 포유기에 반추위 기능을 발달시킬 수 있는 이유사료를 먹여 조기육성 비육기술로 18개월령에서 450~500kg의 비육우를 생산하였으니 일본 흑모와우 육종학자 및 기술자의 입장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라며 진담반농담반의 이야기를 건넨 바 있다.
이런 대화 과정에서 일본와우육종의 대부인 上坂章次 교수에게 금후 한우를 18~20개월령에서 500~600kg 이상으로 개량하기 위해 외국의 어느 육우품종과 교잡개량하면 되느냐 질문했더니, 절대로 외국육우와 교잡개량은 생각도 하지 말라면서 한우 순종으로 선발육종 방법으로 개량토록 하라는 것이다. 몇 년전 한국에 가보니 샤로레 품종 등 외국육우와 교잡시험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와우개량 경험으로 보아 절대하여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충고를 받은 바 있다.
上坂章次 교수의 이야기와 같이 국내 일부 전문가의 한우와 샤로레 교잡 고능력 육우 신품종을 생산하자는 주장에 따라 농림부 지원 하에 축산시험장이 주도, 강화도에서 집단 개량사업을 착수하였으나 송아지 분만시의 난산, 쇠고기 맛에 대한 소비자의 외면 등으로 막대한 예산만 들이고 실패한 사업으로 중지하고 말았다. 또 한 가지 충고는 한국도 어느 땐가 지육등급제를 실시할 시기가 올 것으로 알고 있다며, 등급제 제정 시 일본의 등급제는 절대로 참고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육질등급에 1~5등급이 있는데 1~2(A5~A4)등급 출하비율은 20~25% 정도로 지육 kg당 2천400엔에 비해 3~4(A3~A4) 등급 1천500엔으로 지육 300kg(생체 500kg)시 비육우 두당 가격에 27만엔의 차이가 발생하여 75~85%의 A3~A4의 비육우 생산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소비자에게도 지방함량이 많아 인체영양에 과다한 지방쇠고기와 가격부담을 가중시키는 잘못된 제도로 이를 지금 시정하려고 해도 유통시장에 대혼란이 생길 우려가 있어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과 같은 지육 등급제도를 본 받지말고, 캐나다의 등급제를 참고하라는 권고가 있었다.
1980년대 초 축산시험장 장장 때 한우등급제를 만들기 위한 조사연구를 하는 기간 중 당시 종축개량협회에서 먼저 일본 지육등급제를 참고 한 등급제를 만들어 실시하게 됨으로써 上坂章次 교수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었으나, 2014년 기준 쇠고기 총 수요량 48만여톤 중 52%인 25만톤을 수입육에 의존하고 있는 현재, 한우육과 수입육의 차별화로 국내 소 사육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上坂章次 교수가 지적한 사항을 고려한 등급제도에 대해서 한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경도대학 방문을 마치고, 일본 식육협회를 방문하였는데 회장이 한국식 쇠고기 소비문화 즉,한국 불고기 문화 때문에 일본 와우산업이 유지되고 있으니 고맙다는 이야기였다.
지금은 등심, 채끝, 목심, 갈비 중심의 숯불쇠고기지만 1970년대에는 놋쇠(불고기판)위에 양념불고기 상태로, 당시 일본에서는 등심은 스끼야끼, 안심· 목심· 채끝은 철판구이로 고가로 판매되었으나, 우육 전체생산량의 65~70%를 점유하는 우둔, 설도, 앞다리, 사태, 갈비 등은 한국식 불고기(둥근놋쇠 위 불고기)가 대인기로 소비가 되고 있기 때문에 쇠고기 부위육의 균형소비가 되어 일본 화우산업의 쇠고기 소비균형 유통이 되어있다는 이야기였다.
우리의 현실이 숯불구이 위주로 등심, 채끝은 고가로 거래되고 있으나 우둔, 설도, 앞다리, 사태는 저가로 평가 판매되고 있어 70~80년대 놋쇠 불고기 문화의 복고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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