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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젊은이가 찾아오는 희망찬 축산 프로젝트<13>

“부모님과 함께 행복하고 차별화된 체험목장을”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소재 다래목장. 4대째 이곳을 지켜온 토박이 이종윤(53) 대표는 1989년 목장을 시작했다. 당시 고등학교에서 축산을 전공하고 고향을 지키고 있던 이 대표는 4H대회에서 부상으로 받은 송아지 한 마리로 낙농을 시작해 25년여 만에 쿼터 1천300kg 짜리의 목장을 일궈냈다. 지금은 충북의 대표적인 낙농체험목장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바쁜 일손 돕다가 목장에 취업한 셈
목장 일과 체험분야 나눠 역할 분담
충남대 대학원 진학…치즈클래스 목표

 

정원꾸미기를 좋아하는 이 대표와 부인 김옥희씨는 우사 주변에 나무를 심고 가꿔 2009년 낙농육우협회가 주최한 깨끗한 목장 가꾸기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체험목장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낙농체험목장을 시작한 것은 2012년.
체험목장으로 변신하면서 다래목장에는 남다른 활력이 생겼다. 삼남매 중 첫째 딸 이달애(26·사진)씨가 부모님을 돕겠다며 목장에 들어왔다. 딸과 함께 하면서 이종윤·김옥희 부부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게 됐다.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했다. 취업 준비 등으로 휴학을 했는데 부모님이 체험목장을 시작하셨다. 너무 바쁘고, 항상 일손이 부족해보였다. 조금씩 거들다보니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 아예 목장에 취업한 셈이다.”
이달애씨는 어렸을 때는 목장에 관심도 없었고 젖소가 너무 싫었다고 했다. 막상 목장 일을 함께 하면서 성실한 부모님이 너무 존경스럽고 특히 아빠의 강한 추진력이 너무 부럽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했다.
다래목장은 이달애씨가 참여하면서 역할을 분담했다. 목장은 이 대표 부부가 맡고, 체험은 이달애씨가 담당한다. 달애씨는 치즈 늘리기, 피자와 아이스크림 만들기, 건초주기 등 체험프로그램 전반적인 진행을 맡고 있다.
이달애씨는 충남대 유가공교육과정에서 유가공기술을 익혔다. 올해는 아예 치즈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충남대 대학원(낙농식품생명공학 전공)에 진학했다.
“대학원에서 전문성을 길러 관심 있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치즈클래스를 열 생각이다.”
이달애씨는 “체험을 즐기는 아이들이 너무 예쁘다. 보람도 느낀다. 하루 최대 체험객 기록은 140명이다. 전국에서 오지만 주로 청주, 괴산, 진천, 음성지역에서 많이 찾는다. 장애아동들도 많이 오고 가족체험객이나 회사원 워크숍, 유치원생 등 다양하게 찾아온다. 최근에는 우리 가족의 모교인 비상초등학교와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을 위한 MOU도 맺었다.”
이달애씨는 엄마들은 아이스크림 만들기에, 아이들은 피자 만들기에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고 소개했다.
“부모님과 함께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으로 엄마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는 이달애씨. “어렸을 때부터 항상 목장에 매달려야 하는 부모님이 안타까웠다. 이제는 하루 종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가족이 함께 일하다보면 어느 목장이나 의견이 달라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달애씨는 “아버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의견 충돌이 날 때가 있다. 요즘은 아버지 의견을 많이 따르려고 한다”고 했다.
이달애씨는 다래목장의 강점에 대해 “10년 전부터 꾸며 놓은 정원 곳곳에 포토존이 너무 많다. 체험객들이 너무 좋아 한다”고 했다.
이종윤 대표는 다래목장의 규모를 더 키울 생각은 없다. 체험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달애씨도 마찬가지다. “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개발하고 확대할 계획이다. 사실 목장체험은 비슷비슷한 면이 많다. 프로그램의 차별화가 목표다.” 이달애씨는 목장 한쪽에 미니카페를 만들고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땄다. 무언가 차별화된 체험목장을 만들어 나가는 꿈의 첫 발이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청춘을 목장에서 보내는데 후회는 없냐는 질문에 이달애씨는 “날씨 좋을 때 놀러 못가 아쉽기도 하지만 비수기 때 부모님이 여행을 많이 보내주신다. 그로인한 스트레스는 없다”고 했다.
목장에서 자신만의 꿈을 착실하게 키워 나가고 있는 젊은 여성낙농인 이달애씨. 목장에 뛰어들고 싶은 후배들에게 “선택은 신중하게, 일은 열정적으로”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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