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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파워인터뷰>“기본으로 돌아가 혁신의 새 틀 마련…조직 안정·계속성 확보”

김 태 환 농협축산경제 신임대표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중앙회는 한창 격변기를 겪고 있다. 올해는 종합농협체제를 허물고 내년 3월 본격 출범예정인 경제지주 등 사업구조 개편의 막바지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새로운 체제에 맞는 지배구조의 틀을 완성하기 위한 농협법 개정작업 역시 올해 진행된다. 속도를 점점 내고 있는 시장개방 속에서 축산사업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농가까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축산업계는 협동조합의 역할과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협축산경제는 지난 12일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김태환 농협축산경제 신임 대표이사는 ‘정도경영’을 첫 번째 화두로 끄집어냈다.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 그리고 동반성장까지 농협축산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짜야 한다”는 김 대표를 지난 19일 만났다.

 

대탕평·대화합 정신 기반
제2창립 각오…구태·관행 혁파
정책 파트너로서 위상 회복
축산후계 위한 선도역량 강화

 

축협·농민은 축산경제 존립기반
동반성장 위한 지원체계 심혈
축산인의 자존심이자 신앙 같은
‘축산특례’ 반드시 지켜낼 것

 

“축협 조합장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직을 추스르고 농협축산경제의 전통적 정신인 단결력과 적극적 의지, 강한 추진력과 역동성을 다시 살려 내겠습니다. 냉철한 성찰과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 무엇보다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와 희망이 필요할 때입니다. 10만 양축가의 얼굴이자, 139개 축협의 구심체로, 정부의 정책파트너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축산경제 조직의 계속성을 확보해 꿈과 희망이 있는 일터, 아침이면 출근하고 싶은 일터를 만들겠습니다.”
김태환 대표는 올해의 경우 축산업과 축산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결코 녹록치 않다고 진단했다. 경제지주 이관에 따른 농협법 개정, FTA시대의 본격적인 도래, 축산경제의 신뢰문제, 축협간이나 직원간의 화합문제, 중앙회와 조합간 상생과 동반성장 등 그 어느 해보다 상황이 엄중하고, 중요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얘기다.
“올 한해 경영기조를 네 가지로 정했습니다. 정도경영, 공감경영, 직원우선, 화합중시가 그 것입니다. 경영기조를 바탕으로 대내외로부터 신뢰회복, 조직의 계속성과 안정성 확보, 튼실한 경영구조 정착, 인재육성, 화합, 동반성장 등 여섯 가지 사항을 중점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농협축산경제가 확 바뀐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기본으로 돌아가는 정도경영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직, 직원, 제도 등을 포함해서 기능과 역할 등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겠다는 얘기도 했다.
그 다음 경영기조로 꼽은 ‘공감경영’과 ‘직원우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일은 직원이 하는 겁니다.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생각입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직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 경영기조인 직원우선주의와 맥을 같이 하는 얘기입니다. 출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어야 축산경제의 사업이 제대로 탄력을 받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고령화되어 있는 축산경제 인력구조를 재편하는 노력도 기울이겠습니다.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보다 일 위주의 인사시스템을 만들 생각입니다.”
김 대표는 폐쇄적인 조직, 끼리끼리 문화를 경계했다. 닫힌 공간은 죽고, 안으로만 파고드는 조직에는 미래가 없다는 얘기도 거론했다. 똘똘 뭉치는 게 큰 자산이지만 배타적으로 흐를 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열린 마음과 더불어 생각하는 방법이나 관점을 바꾸어야 합니다. 프레임에 갇히면 안 됩니다. 직원들과 함께 공감경영을 펼치면서 제2창립의 각오로 제도는 혁신하고 업무는 간소화해 농협축산경제가 환골탈태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화합과 동반성장에 대해선 보다 직접적인 표현을 썼다. “조합과 농가에게 존재의 필요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축산경제의 존립기반은 없어지고 맙니다. 농가가 피부로 고마움을 느끼고 주인의식과 참여의식을 가지도록 사업과 업무를 적극 개발해야 합니다. 특히 축협의 현실을 보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축협과 축협 간, 중앙회와 축협 간, 중앙회 내 사업부문 간 화합과 동반성장이 중요합니다. 축산경제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핵심전략이 동반성장입니다. 동반성장위원회도 만들고 조합에 대한 종합경영컨설팅을 획기적으로 개편, 확대하겠습니다. 부자조합과 어려운 조합 간 상생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무이자 자금지원방향도 경영자립지원 위주로 재편하겠습니다.”
조직의 계속성과 안정성에 대해서 김태환 대표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농협법 제132조는 축산업계의 자존심이자 신앙과 같은 존재입니다. 중앙회와 정부, 국회 등과 충분한 협의와 대화 등을 통해 반드시 축산업계의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조직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축산경제가 정책파트너로서 위상을 회복하고 축산단체와의 관계에서 제대로 자리매김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농협축산경제가 정책수행에 있어 독립변수가 아닌 종속변수로서 주변으로 밀려나 있다는 걱정을 많이 듣고 있다고 소개한 김 대표는 각종 현안에 대해 역할과 기능을 찾아 이슈를 선점하고 아젠다를 설정해 주도해 나가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사업에 대한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축산구심체로서 역할 수행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가금이나 낙농분야 등을 중심으로 M&A와 지분참여 등의 방식으로 선도적이고 균형된 역할을 찾아 나갈 계획입니다. 반려동물이나 주요 축종 외의 가축분야에도 관심을 가져 한국형 축산모델을 만들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축산업 생산기반강화사업, 즉 젊은이가 찾아오는 축산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협동조합형 대형패커 육성도 강조했다. “데니쉬크라운 형태의 패커를 지향해야 합니다. 부천에 추진되는 축산물 복합물류센터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역할과 기능을 충분히 고려한 시스템을 적용할 것입니다. 협동조합 퇴직자 또는 외부 전문가 등도 적극 활용해 일선축협 종합컨설팅과 통합 인스펙터 업무를 전담시키는 방안도 고민해 보겠습니다.”
축산단체, 학계와 충분한 소통채널도 확보할 계획이다. “축산단체장들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초청해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볼 생각입니다. 단체장 초청 간담회는 올해부터 정례화할 계획입니다. 협동조합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축산현안에 대해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축산학계, 소비자단체와도 채널을 가동해 축산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들을 생각입니다.”
김태환 대표는 앞으로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서 최우선적으로 대탕평, 대화합 정신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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