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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

  • 등록 2016.01.20 10:29:45


비육실험 위한 동월령 체중 공시우 확보 난항 끝 답 찾아
서산목장과 협력…시험 성공수행·목장경영 개선 ‘윈윈’


축산시험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우암소는 품종보존이란 연구 과제 하에 성빈우 80여두에 불과하고 당시 번식의 동기화 등 기술도 실시하지 않고 있는데다 연중 월별로 분산 분만되기 때문에 10두이상이 필요로 하는 시험을 위한 공시축 확보도 전혀 되지 않아 비육시험을 하려면 우시장에서 구입하여 시험하는 정도였다.
인공유 개발에 의한 한우 조기육성 비육시험을 수행할 때도 시험장 인접 시군의 농가소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개체 및 사양관리 수준의 불일치 등으로 개체별 시험오차가 크게 나타났다.
앞으로 한우사양 표준 제정, 한우의 비육기술 및 육질 개선 연구 등 연구과제가 산적해 있는데 당시 축산시험장이 보유하고 있는 품종 보존 성빈우 80여두를 갖고는 엄두도 낼 수 없는 현실이었다.
이러한 현실 하에서 서산목장은 번식암소 1천300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조사료를 생산·공급할 수 있는 초지가 약 1천ha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1차 한우 조기육성 비육시험에서 18개월령 541kg, 24개월령 655kg의 실증을 보여줌으로써 적자운영을 벗어날 수 없어 고민하고 있던 서산목장은 축산시험장과 기술협조 및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축산시험장 역시 한우사양 표준제정 및 비육 육질 개선 시험연구를 위해서는 동월령 체중의 공시우가 필요한 처지에서 서산목장과 상호 협력하여 공생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당시 강창진 사장보다 현장 책임자인 김종주, 정호풍 과장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기 위해 의식적으로 접근하였다. 
수행한 주요 시험연구 사업으로는 첫째, 한우 조기육성 비육과 서산목장에서 생산된 송아지를 농가에 15~18개월 예탁 사육하여 약 200~250kg시 회수하고 비육한 체제를 비교 시험한 결과, 18개월시 조기육성 비육우는 541.8kg, 농가 예탁 일반 사육우는 291kg였고, 24개월까지 계속 비육시 조기육성 비육우는 655.4kg, 농가 예탁 일반 사육우는 412kg으로 두당 소득면에서 일반 사육우의 수익이 14만685원인 반면 축산시험장 육성비육은 두당 26만3천273원으로 무려 7만7천410원이 높다는 시험결과에 따라 서산목장의 운영 개선 방법을 제시한 동기가 되었다.
이 외에도  ‘한우 암소의 분만 전후의 영양수준이 비유량과 송아지의 발육에 미치는 영향’, ‘인공유 급여에 의한 조기 이유가 송아지의 발육에 미치는 영향’, ‘숫소의 육성비육시 양분 요구량에 관한 연구’ 등 일련의 사육 시험이 1973.10~1975.9월까지 이루어 졌으며, 이 시험 연구결과를 정리하여 본인의 박사학위 논문 ‘한우의 사양 및 영양개선에 의한 육 생산 능력 향상에 관한 연구’(1978, 한국축산학회지 10(4) 280~334)로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 1972~1976 한우 육성기 영양 수준이 비유량에 미치는 영향(21두), 1975~1976 비육 개시 체중(200, 250, 300kg)과 비육기간(90, 150, 210일)이 대상 성장에 미치는 영향(45두), 1975~1977 사육기간 중(포유기, 육성기, 비육기)의 영양 수준이 보상 성장에 미치는 영향(30두), 1974~1977 거세시기 방법이 비육 및 육질에 미치는 영향(60두), 1978 노폐우(한우 암소) 비육 기간에 관한 시험(20두) 등 축사 2동(동당 60두 수용)을 시험우사로 개조하여 연중 시험우사가 비지 않도록 사양 시험이 계속되었다.
1975년 9월 중순 토요일 서산목장에 스위스로부터 도입 설치한 목조 페렛 공장 준공식이 11시에 개최되도록 되어있어 김종필 공화당 당위원장, 청와대 김용환 경제수석, 정소영 농림부장관, 공화당 정책의장 등 청와대와 공화당 정부의 높은 분 50여명이 참석하게 되었다.
농림부 축산국에서도 청와대, 공화당, 농림부 장관이 참석한다고 하니 당시 김영진 축산국장, 송찬원 축산과장이 9시경 도착, 귀빈 안내코스를 사전 답사하는 과정에서 축산시험장이 시험하고 있는 축사 2동에서 시험우 120두를 가지고 시험하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기색이었다.
일단 축산국장과 과장에게 귀빈의 시찰 코스 순서대로 설명을 하였고, 10시경 김종필 당의장 이하 귀빈이 도착하여 본인이 차트봉을 들고 시험연구 제목별 현황판을 설명해 가고 있던 중 정소영 농림부 장관께서 “의장님 목장 소는 우리 시험장이 다 길러주고 있습니다”라고 김종필 당 위원장에게 농을 거니 김종필 당 위원장께서는 “축산시험장에서 시험을 하고자 하니 축사와 소를 내달라고 하여 국무총리를 지낸 내가 거절할 수 없었다. 목장 운영상에도 문제가 있으니 정 장관이 축산시험장이 마음대로 시험할 수 있는 규모의 시험장을 만들어 주시오” 하는 말씀이 오고 가면서 시험 현장 시찰을 성공리에 마치게 되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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