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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28> 박정희 대통령의 초능력적인 통찰력

  • 등록 2015.12.23 10:25:14

 

오찬장서 소신껏 해외연수 과정서 성과 낼 수 있었던 배경 설명
박 대통령 그 자리서 기술직 연수제도 사항별 개선 지시

 

보고와 훈장 수여 행사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오려고 하는데 경호실 관계자로 보이는 분이 청장과 보고 발표자는 오찬장으로 가라는 것이었다. 오찬장의 헤드 테이블 상석에 대통령께서 좌정하시고 오른쪽 김종필 총리, 태완선 부총리, 공화당 당료가 좌정하고 왼쪽에 본인, 김보현 농림부장관 및 각부 장관 등 약 50명이 참석하였다.
오찬 메뉴는 인공유로 육성 비육한 쇠고기 스테이크와 숯불구이 갈비였다.
수원축협 도축장에서 시험 도축 시 청와대 검식관이 입회하여 오찬에서 시식할 등심(스테이크)과 갈비를 오찬 준비 요리업소에 참석 예정 인원인 50인분을 직접 전달하였다.
등심스테이크는 당시 반도호텔에서 담당했고, 갈비는 박 대통령 각하께서 자주 다니신다는 청계천 갈비집에서 담당하여 당일 오찬장에서 스테이크와 갈비를 시식하게 되었다.
오찬 도중 박 대통령께서 “김 연구관 콜럼버스의 계란 세우기였구만!” 하시면서 “나도 어릴 때 어머니 젖을 충분히 먹지 못했기 때문에 체구가 작지?” 라고 말씀 하셨다.
이어 박 대통령께서는 “태완선 부총리와 김보현 장관은 대 지주집에서 태어나 어릴 때 잘 먹고 자라서 체구가 육척 거구지요” 하신 후 제일 끝에 앉아 있는 농촌진흥청장을 부르시니 김인환 청장이 벌떡 일어섰다.
“청장! 우리나라에 농학박사가 몇 명이나 돼?” 라고 물으시니 청장께서 “약 200명 정도 입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통령께서 “농학박사 200명중에서 김 연구관과 같은 연구 업적을 올린 사람의 연구 결과 한 두개만 이야기 해봐”하시니 청장께서 즉석에서 답변을 못하고 당황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다음에는 과학기술처 장관을 불러 당시 김기형 과학기술처 장관이 일어서니 “김 연구관과 같이 우리 기술공무원 중 해외 연수를 다녀온 사람이 몇 명이지?”라고 물으시니 “약 3천명 정도입니다”고 답변했다. 그 중 “김연구관과 같은 업적을 올린 사람의 연구결과를 한 두 개만 이야기 해봐” 하시니 오찬장의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져 본인이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하! 본인이 해외 기술연수를 통하여 단기간 내에 이와 같은 업적을 올리게 된 것은 몇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하니 말해봐 하시여서, “첫째는 우리 공무원의 해외연수는 영어권인 미국, 유럽, 호주 등으로 연수기간이 6~12개월이기 때문에 언어 소통이 잘 안되어 연수 중 자유스럽게 이야기 할 수 없다가, 언어 소통이 될 만하면 귀국하게 됩니다. 이렇게 충분한 기술습득을 못하고 귀국하게 되는데, 본인은 일제하에 초등학교 5학년까지 일본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일본에 가서 2~3개월이 지나니 언어소통이 자유로워 기술을 이수하는데 지장이 없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둘째는, 우리 농업 형태와 미국, 유럽 등 영어권의 농업 형태가 다른데 반해 일본과 우리 한국은 농업형태가 같아 우리 농업의 문제가 일본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본인이 한우의 발육 부진 원인을 구명하려는 한 연수 내용이 일본의 문제와 같아 관심을 가지고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데 적극지원 협조와 지도를 받을 수 있던 것이 또 하나의 요인이 있었습니다.”
“셋째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공무원 해외연수기간은 6~12개월이기 때문에 언어소통이 될 만하면 귀국해야하기 때문에 실제 연구하고자 하는 과제 착상하는 정도에서 귀국하게 됩니다.
그러나 본인의 연수기간은 당초 1년이었으나 본인이 연수기간 중 연구하는 내용이 일본의 화우사육 기술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본인의 연수기간을 1년 연장하여 줄 것을 우리 정부와 자국 관계당국에 요청하여 연수기간이 2년이 되었기에 한우발육부진 원인을 완전히 구명하여 한우에 적용 시험하였기에 이와 같은 업적을 올리게 되었습니다”고 말씀드렸다.
박 대통령께서는 “즉석에서 우리 농업 기술자의 해외연수는 일본에 보내고 기술직의 해외 연수 시 우리 현실에 문제가 되는 연수 과제를 가지고 해외 연수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하라”는 지시와 동시에 “서일교 총무처장관에게는 본인이 손까지 다쳐가면서 훌륭한 연구 업적을 올렸는데 훈장 뿐이야”라는 말씀에 이어 민관식 문교부 장관에게는 “지금 대학의 제 2외국어에 일본어가 들어있지 않지요”라는 말씀에 총무처에서는 직무발명 보상법이 문교부에서는 당시 금지되었던 일본어 교육이 합법적으로 제2외국어로 들어가게 되었다.
농업분야의 해외 기술연수는 일본위주로 연수기간도 연수 과제에 따라 기간을 늘려주는 제도가 오찬장에서 본인 이야기를 들으시고 즉석에서 사항별로 지시하는 것을 보고 박정희 대통령의 모든 사항에 대한 통찰력과 판단력이 보통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느낀 바 있다.
동시에 보고 내용의 끝에 인공유 시범 보급을 위한 제조 시설비 확보(2천만원)에 대해서는 김보현 농림부장관이 해결하라는 말씀에 따라 축산시험장내에 사료배합 공장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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