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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젊은이가 찾아오는 희망찬 축산 프로젝트<11>

“낙농제도 개선되면 경쟁력 확보 자신 있다”

[축산신문 ■청주=이동일 기자]

 

청년들은 축산현장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비전을 찾을까. 젊은이가 찾아오는 축산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선 무엇이 중요할까. 이런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선 지금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청년들끼리 우애가 좋고, 그만큼 자주만나 서로의 고민을 털어 놓곤 한다는 모임이 있어 찾아가 봤다. 갓 서른 넘은 이부터 쉰 줄에 들어선 이까지 청년이란 이름으로 뭉친 그들의 이름은 충북청년낙농가이다. 지난 10일 충북낙협 회의실에서 만난 그들의 얼굴에 흘러넘치는 것은 자신감이었다. 그들의 자신감은 말 그대로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낙농꿈나무를 위해 털어 놓는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낙농 꿈나무들에게 전하는 현장 스토리
충북청년들 “낙농은 전문직 그 자체가 기회”

 

낙농현실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각은 조금 특별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제도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지적했다.
현 시점에서 향후 전망이 반드시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도를 개선하고 착실한 준비가 이어진다면 자신들이 주역으로 성장하는 시점에는 분명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곽노준씨는 17년간 경영하던 서점을 접고, 목장을 시작한지 이제 5년째다. “좋은 시기도 있고 나쁜 시기도 있다. 되도록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사람은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견디는 힘을 키운다.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있으면 정작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해볼 수 없게 된다. 지금처럼 어려울 때 부족한 제도를 개선하고 잘 준비하면, 좋은 시절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재규씨는 “낙농산업은 일종의 전문직이다. 갈수록 농가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라도 젊은 시기에 낙농을 선택했다는 것은 어쩌면 그 자체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산업인데 그 종사자가 부족해진다면 지금 기회를 잡은 나는 좋은 선택을 한 것이라는 얘기”라고 했다.
강광진씨는 조금 다른 견해를 밝혔다. “낙농인의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분명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1차 산업이고 어느 정도는 보호가 필요한 분야다. 낙농인의 수가 지금보다도 계속 줄어들게 되면 정치권이나 정부의 관심이 점점 약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김정민씨는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산업의 중요성은 종사자의 수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낙농산업이 반드시 필요한 업종이라는 인식이 소비자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낙농산업을 보다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홍섭씨는 “낙농산업의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측면에서 희소적 가치가 높고, 일종의 전문직이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낙농을 비롯한 전체 축산업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이 좋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그는 특히 “안티우유와 같은 기사를 보면 낙농가 입장에서는 속이 터진다. 또한 최근에는 낙농가들이 큰돈을 벌면서 소비자에게 비싸게 우유를 팔고 있다는 식의 보도도 무척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우리 낙농에 대해 소비자들은 너무 모르고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아울러 “식량산업을 외면하고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나라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낙농뿐 아니라 1차 산업에 대한 국민적 배려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용욱 위원장은 후계자들의 경력문제를 짚어 냈다. “목장에서 부모님을 도와 들어온 후계자들이 나중에 독립을 하거나 목장을 상속받은 후에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과정이 쉽지 않다. 그간의 경력이 인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들은 제도 가운데 쿼터문제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지금의 제도에서는 낙농가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없을 거라고 단언했다. 그만큼 수급조절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조사료 문제에 대해서는 인식 개선을 얘기했다. 김홍섭씨는 “수입조사료 쿼터는 줄여 유통가격이 높아지게 만들어 놓고 자급조사료에 대한 지원은 어렵게 돼 있다. 하천부지를 활용한 사료작물 재배의 경우도 아직 해보지도 않았는데 무조건 환경을 오염시킬 것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막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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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 <<

 

- 이용욱씨(52세, 청주 통일목장·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장/70두/경력 15년)
- 곽노준씨(50세, 청주 민천목장·낙육협 청년분과 충북위원장/60두/ 경력 5년)
- 김재규씨(47세, 청주 제일목장/70두/경력 1년6개월)
- 김정민씨(43세, 충주 주은목장/73두/경력 6년)
- 강광진씨(32세, 보은 영진목장/70두/경력 2년)
- 김홍섭씨(36세, 진천 동인목장/80두/경력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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