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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27> 정례 경제동향 보고시 한우 육성 비육 연구결과 보고

  • 등록 2015.12.18 10:16:07

 

대통령 앞에서 긴장한 25분…14매 분량 연구결과 발표
보고장 내 뜨거운 박수…즉석에서 홍조근정훈장

 

1972년 당시 정부와 공화당은 1962~1967년까지 제1차 5개년 계획에 이어 1968~1972년까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추진사항을 매월 대통령 임석 하에 정부와 집권당인 공화당이 추진사항과 문제점을 분석 검토하는 경제동향 보고회가 매월 개최되었다. 매월 동 보고 시 1~2건의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있던 것이 관례로 되어 있었다.
1972년 5월 경제동향 보고 시 성공사례로 인공유 개발에 의한 한우 조기비육 연구결과를 본인이 직접 대통령 각하와 전 국무위원, 공화당 당직자, 경제인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장소에서 브리핑 차트로 직접 보고 할 수 있는 영광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본인의 보고에 앞서 수산청장의 원양어업 추진현황과 대책에 대한 보고가 끝나 본인이 보고하기 위하여 대기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나도 모르게 양 발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고 양손으로 무릎을 누르면 더 심하게 떨려 마음을 진정시키느라고 애를 먹었다. 이러다가는 큰 실수가 생길 것 같아 큰 호흡을 반복하면서 마음을 진정시켜 드디어 14매의 인공유 개발에 의한 한우 조기비육 연구결과를 보고하기 시작했다.
한우와 외국육우와의 발육 능력이 다른 원인으로 첫째, 생후 3개월까지의 모유 비유량이 실제 필요량의 41~64%가 부족하고, 이유 후 배합사료, 풀사료를 섭취 소화할 수 있는 소화기능이 발달하지 못하여 사료 섭취량이 적어서 발육이 다른 외국육우에 비해 좋지 않다는 원인이다.
그리고 비유량 부족과 비유량 부족양분을 보충하기 위한 송아지용 사료(인공유)를 개발하여 생후 90일까지 모유는 그대로 먹이고, 개발한 인공유(송아지 이유사료)를 생후 10~15일부터 자유체식 시킨 결과 90일령까지의 섭취한 량은 80~100kg 정도로 90일령 체중이 104kg까지 육성된 송아지를 조기 육성 비육한 결과 12개월 체중이 247kg였고, 18개월령 평균 체중이 451kg 최고 577kg(종전체중 210kg) 이었다는 결과를 보고 하였다.
T1 모유만 먹인 새끼 산양의 증체량이 1.7kg, 위의 중량 77g이고, T2 모유와 건초만을 먹인 새끼 산양의 증체량이 2.4kg, 위의 중량 127g이고, T3 모유와 건초와 인공유를 먹인 새끼 산양의 증체량은 4.0kg, 위의 중량은 240g였다.
위의 크기가 모유 건초만 먹인 1~2위의 중량 2.4kg에 비해 모유, 건초, 인공유를 먹인 1~2의 증량은 66%가 더 큰 4.0kg일 뿐 아니라 융모가 발달되어 섭취한 사료를 분해 소화 흡수 할 수 있고 발육에 차가 있는 반취위의 소화 생리기능 개선으로 18개월령의 한우체중 210kg 짜리에 인공유를 3개월 급여 이유한 송아지가 18개월령까지 육성 비육한 결과 451kg의 비육우를 생산했다.
또 18개월 관행사육과 육성비육의 경제성을 비교한 결과 조수입은 관행우 8만4천원, 육성 비육우 23만510원이었고, 순수익은 관행우 6천650원 대비 육성비육우 8만2천10원이었다.
1972년 4월 28일 전국 대학교수, 축산관계 기술자, 식육전문가 200명이 참가한 평가회에서 평가결과, 첫째, 18개월령에서 450kg 이상의 한우 비육은 획기적 성과, 둘째, 한우의 육용우화 가능성 확인, 셋째, 한우비육사업의 기업화 가능, 넷째, 지방 교잡 및 육질 개선 연구 계속 필요였다.
이에 따라 전국 보급 시 고기 증량이 1만6천350톤, 소득이 78억원이 늘어남과 동시에 1971년기준 125만두 생산을 1976년 130만두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금후 추진계획은 첫째, 인공유 생산 특허권은 정부 보유, 둘째, 비육사업은 1972~1974년까지 시범 사업으로 12개 지역에서 600두를 보급 후 1974년 이후 전국으로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으로 인공유 시범보급을 위한 제조시설공장 확보 등을 마지막 건의사항에 넣는 것으로 보고를 무사히 마쳤다.
보고하기 전 떨리던 마음을 진정시켜 당초 보고시간인 22분을 3분 초과한 25분에 마치고 나도 모르게 보고장의 맨 뒷자석에 앉아 있는 농촌진흥청 김인환 청장과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실의 농림수산담당 윤근환 비서관이 있는 곳으로 가니 잘했어! 잘했어!라는 말을 들으니 보고에 실수는 없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껴 일단 마음을 진정시킴과 동시에 빗물같이 쏟아지는 땀방울을 닦아내었다.
보고 내용자체가 본인이 직접 체험하면서 연구한 결과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축산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 개발의 내용이었기 때문에 보고하는 동안 보고장이 숙연하였다는 것과 보고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상당기간 계속 되었고 박 대통령께서 “수고했어”하시는 말씀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경제동향 보고가 끝난 다음 즉석에서 본인에게 홍조근정훈장을 친수하여준 영광의 자리를 맞이하였다. 실은 본인은 4급 과장이기 때문에 녹조훈장에 해당되나 청와대 보고 시 응분의 훈장을 수여하라는 각하의 추서에 기인한 것으로 홍조훈장을 받는 영광을 가졌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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