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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26> 박정희 대통령의 현장 확인과 경제동향 보고

  • 등록 2015.12.16 10:12:36

 

대통령께서 비육시험우와 대조우 비교 시찰 하시고 “수고했어”
향후 친필로 ‘연구자가 직접 사례 보고’ 전례없는 지시

 

1972년 4월 5일 농촌진흥청에서 열리는 전국 새마을 지도자 대회에 박정희 대통령께서 임석하실 계획으로, 이때 축산시험장의 인공유에 의한 한우 육성 비육시험 현장을 시찰할 가능성이 있으니, 준비하라는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실로부터 연락을 받은 농촌진흥청에서는 장장과 본인을 불러 준비하라고 지시하였다.
먼저 국가원수이신 대통령을 축산시험장에 직접 모신다는 것은 시험장으로서는 큰 영광인 것은 틀림없지만 모시기 위해서는 낡은 시험장 건물의 페인팅, 도로 보수 등 예산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영양생리관의 한우비육 시험 때문에 환경정리 등 대통령 모시기 위해 별도의 예산이 필요해 타과에 피해를 준다는 것과 만일 대통령의 일정상 농촌진흥청과 6km 떨어진 축산시험장 시찰이 취소될 수 있는 것도 감안하여 본인은 김상철 장장님께 다음과 같이 대안을 제시하였다.
농촌진흥청의 새마을 지도자 대회 현장에 전시하는 우수 농산물 및 새마을 업적 소개 전시장에 비육시험이 완료단계에 있으니, 비육우 35두 중 대조우 5두와 비육 시험우 5두를 직접 전시하면 우선 대통령께서 보실 수 있는 기회가 100% 확실하고 시험장 환경미화를 위한 별도예산을 절약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장님께 건의하였다.
이어 농촌진흥청장님께 보고하니 농촌진흥청장은 청와대 경제 수석 비서관실에 보고하여 그렇게 준비하도록 지시를 받았다.
본인과 과 직원은 비육우 현장 전시를 위한 계류장과 현장 설명을 위한 현황판을 만들었고, 당일 비육우를 전시하니 각 도별 우수 농산물 전시가 비육우에 가려 빛이 바래지 않을까 미안하기도 했다.
대통령께서 식전행사를 마치고 각 도별 농산물 전시장 관람을 마친 후 끝으로 비육우 전시장으로 오셔서 농촌진흥청 김인환 청장의 현장 설명을 경청하시면서 머리만 끄덕끄덕 하셨다.
본인은 대통령 경호상 근접하지 못하고 4~5m 떨어진 장소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인공유 배합시 손가락을 기계에 절단하여 붕대로 감고 있는 본인을 김정염 대통령 비서실장이 불러 대통령 각하께 인공유를 개발한 김연구관이라고 소개하니 무뚝뚝한 말씀으로 “수고했어”하시던 그때의 인상이 43년이 지난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1972년 4월 25일 시험이 완료되어 인공유에 의한 한우조기 육성 비육시험축의 도축육생산량과 육질평가를 위하여 일본농림성에 요청하여 품질평가 전문가 林正男기관을 파견 받아 육질평가를 받고 전량을 당시 우리나라의 풍향산업을 통하여 일본 수입업체에 수출한 자료까지 종합하여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실에 ‘人工乳開發에 의한  韓牛 早期肥育 硏究 결과’를 보고하였다.
보고를 받으신 대통령께서는 보고서에 직접 친필 추서로 5월 25일 경제동향 보고 시 성공사례로 연구개발한 본인이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하였다.
원래 대통령 각하께 직접 보고는 관례상 고급 공무원(이사관급 이상)이 하도록 되어있으나 본인은 3급 서기관 과장이었다.
본인의 성공사례를 각 부 장관 및 공화당 당료급 이상 100명이 참석하는 경제동향 보고에 개발한 연구자가 직접 보고 시킬 것과 연구개발한 연구자에게 응분의 훈격을 수여할 것이라는 친서 지시를 동 보고서 맨 뒷장에 친필로 지시한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대통령께 보고한 자료와 친서로 지시한 자료 사본을 농촌진흥청이 받아 왔기 때문에 본인과 축산시험장이 챙기지 못한 것이 지금 회고록을 쓰면서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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