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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 <25> 인공유 개발에 의한 한우 조기 비육 기술연구 비밀리에 추진

  • 등록 2015.12.11 09:46:05

 

한구 비육연구 획기적 성과…시험 완료까지 대외발표 금지령
대통령께 보고 위해 비서실 부속실장 방문 격려

 

1970년 7~10월까지 수원 인접 시·군 농가에서 분만된 송아지에 이유 보조 사료인 인공유를 3개월간 급여 육성한 3개월령의 이유 송아지 35두를 구입, 조 단백질(DCP)의 수준을 90~100%를 기준으로 하고, 가소화양분총량(TDN)은 80%, 100%, 120%로 하여 생후 18개월령까지 육성 비육하였다. 시험결과 12개월령에서 관행 사육소는 171kg인 반면 육성 비육소는 247kg(144%)였고, 15개월령에서 관행 사육소는 195kg인 반면 육성 비육소는 371kg(190%)로 획기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를 우선 농촌진흥청장께 보고한 결과 1972년 4월말경 시험이 만료하기 전까지는 대외발표를 하지 말라는 청장의 지시를 받았고, 매월 말에 발육성적과 시험결과를 농촌진흥청장께만 보고 하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사가 탐지하고 기사화하려 하였으나 본청 공보관의 조정으로 시험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어떤 언론사에도 주지 않는다는 약속 하에 시험조사가 진행되었다.
1972년 2월 중순경 토요일 11시경 농림부 김영진 축산국장으로부터 김상철 축산시험장 장장에게 전화가 왔다. 청와대 비서실장이 오후 2시경에 한우비육관계 현장 확인을 위하여 방문예정이니 전 직원은 정시에 전원 퇴근시키고 영양생리과장(본인)과 장장만 대기하라는 전화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비서실장이 오신다하니 본청에 보고하지 않을 수가 없어 청장실에 전화하니 청장은 고령지 농업시험장 연초 순시 중이었고, 차장님 역시 출장 중이라 기획관리관 만이 시험장에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정확히 오후 2시에 검정색의 지프차가 도착하였고, 오신 분은 청와대 비서실장이 아니고 비서실 김용한 부속실장(후에 재무부장관 역임)과 김영진 축산국장이었다. 지프차에서 내리자마자 한우 비육시험 현장으로 안내하라고 지시하였다. 김상철 장장은 우선 장장실에 가서 보고를 먼저하고 현장으로 안내하겠다고 하여 장장실에 미리 준비되어 있는 미니 차트로 그 동안의 시험결과를 보고 하였다.
그런데 오전 10시에 축산국장에게 연락했는데 불과 4시간 동안에 준비하였냐고 물어보아 본청 청장님께서 통일벼에 이은 업적으로 관심이 있어 매월 말이면 그 중간 결과를 보고하고 있기 때문에 1월말 보고 자료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때서야 이해하고 비육시험 우사에서 시험우를 확인하고 보고한 미니 차트를 줄 수 있느냐 하여 그 미니 차트를 갖고 귀경하였다.
그 다음주 월요일 축산국장으로부터 화요일 10시까지 축산국장실로 본인을 오라는 통보를 받았다. 시간에 맞추어 가니 축산국장이 청와대 김용한 부속실장실로 가니 김용한 부속실장은 축산시험장 방문시 드린 미니차트 20매를 5매로 요약 작성하고 내용에 문제가 없는가를 본인에게 확인하셨다.
잘 요약되었다고 말씀드리니 만족하게 생각하면서 시내에 나와 분에 넘친 오찬 대접을 받고 금일봉을 주면서 같이 연구하는 직원과 같이 식사라도 하라는 격려를 받고 축산시험장으로 돌아왔다. 우리 연구자는 자료를 상세히 작성했다고 생각했는데 고위 정책을 다루고 평가하는 분의 자료 분석과 정책적 판단 능력이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제주 순시중으로 화요일 귀경하시면 직접보고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의아하게 생각이 돼서 당시 경제 수석 비서실의 농림담당 윤근환 비서관님께 그 사실을 귀띔한 바 있었다. 제주도에서 귀경한 대통령께 금요일 김용한 부속실장이 직접 보고 드리니 당시 배석한 정소영 경제수석에게 보고한 내용을 알고 있느냐 물었다는 것이다. 경제수석이 농촌진흥청 연구관이 일본에 가서 연구한 결과를 직접 한우에 적용시켜 시험결과가 기대 이상으로 4월 말경에 연구가 끝나면 보고 드리려고 하였습니다하니, “알고 있었구만” 하셨다는 이야기와 경제수석께서 사전에 알고 있었기 다행이지 몰랐다면 난처할 뻔 했다는 이야기를 당시 윤근환 비서관으로부터 들었다.
그 후 농림부장관, 김종필 국무총리 국회 농림수산분과 위원장이 번갈아 현장 방문하여 시험수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험결과가 획기적인 성과였기 때문에 방문하신 높은 분들의 격려를 계속 받게 돼 연구의 보람을 전 과원과 같이 받으면서 연구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전 과원과 같이 다짐하면서 더 열심히 일한 바 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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