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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20> 옥중출마 당선시킨 김인환 청장님의 과장승진 인사

  • 등록 2015.11.25 11:08:21

 

청장, 귀국 후 해외연수 중인 나를 축산시험장 과장으로 발탁
승진 대신 연수 갔는데…지인 “옥중 당선” 농담도

 

당시 김인환 농촌진흥청장님은 1969년 2월초 통일벼 육종의 세대단축 및 동계 종자증식 등 공동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를 시찰하고, 귀국 중 일본에 들러 연수중인 농촌진흥청 직원을 한곳에 모이게 해 그곳에서 회식의 자리를 마련하여 격려와 부탁의 말씀을 남기고 귀국하셨다.
2월 25일경 수원의 농촌진흥청 지인과 집으로부터 장문의 편지가 왔다. 내용인 즉, 청장님 일본 방문 시 무엇을 잘못하였기에 본청의 연구관(3급, 사무관급)을 축산시험장 사료작물과 연구관(3급 을류)으로 좌천시켰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김인환 청장님의 일본 방문 시 내가 어떠한 잘못을 했는가에 대한 궁금한 사항이었으며 집에서 조차 나의 잘못된 행동을 원망하는 편지 내용이었다.
하지만 나는 조금도 청장님을 원망하지 않고 잘 봐주시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농촌진흥청의 지인과 집에 청장님 일본 방문 시 조금도 노여움을 드린 행동이 없었으며, 귀국 후의 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주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생각하니 지켜보아 달라고 편지로 알려드린 것이 지금도 기억된다.
그해 4월 25일 17시경 사료분석용 시료를 천평실에서 달고 있는데 실험실의 여직원이 긴상(김강식씨) 동경에서 전화가 왔다며 빨리 통화하셔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전화를 받아보니 “나 허문도입니다.” 하면서 김강식의 ‘강’자가 편안康 맞냐며 묻기에 맞다고 대답했더니, 오늘 조선일보 석간 인사란에 선배님이 축산시험장 번식육종과장으로 발령이 나 외국연수중인 사람이 승진할 수 있겠냐고 생각하고 전화확인 하였다는 내용이었다.
본인도 인사발령 확인 겸 일과를 마치고 동경에 들러 조선일보 일본특파원 허문도 기자를 만나 내 눈으로 인사발령을 확인하고 저녁식사를 같이하였다.
바로 그날 밤 당시 청장 비서관인 이인제씨에게 해외 연수중인 본인을 축산시험장 과장으로 발탁, 승진하여 주신데 대하여 감사와 무한의 책임감을 느낀다는 내용과 축산시험장의 주무과장격인 육종번식과장직을 장기간 비울 수 없고, 이곳의 연구내용이 영양생리였으므로 1개월 정도 이 분야의 연구사항과 정보를 수집하여 6월경에 귀국하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이후 나에게 도착한 편지의 답장 내용은 연구전공분야를 바꿀 필요는 없고, 10월 15일까지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라는 청장님의 말씀 내용이었다.
나는 이 내용을 일본 축산시험장에서 같이 연수중이던 건국대학교 윤제인 교수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다.
이유는 윤 교수가 이 사실을 일본 축산시험장 직원에게 얘기를 하게 되면 나의 연구 능력과 역량이 다 공개된 처지인데 일본에서는 대학졸업 후 입사 15~20년 근무자 중 엘리트로 인정된 자를 연구실장(한국의 과장급)으로 발탁하는 것과 비교하였을 때 한국의 인적 등용수준이 어떠하다 라고 비교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비밀은 오래가지 못하고 영양부 전 직원에게 알려져 간단한 축하파티를 받기도 했다.
귀국 다음날 정확히 10월 17일 농촌진흥청 관계자에게 귀국인사하고, 점심시간이 되어 옛 연구기획과 직원과 같이 식당에 들어갔는데 당시 농업기술원 곤충과 배대환 과장(제주시험장장 역임) 깨서 본인을 반갑게 맞아주시며, 본인의 팔을 높이 올리면서 ‘옥중 당선’한 김강식에게 박수를 보내자 하는 제의에 따라 식당에 온 전 직원에게 박수를 받았다.
‘옥중 당선’이란 의미는 다름이 아니라 제1,2차 경제발전 5개년계획의 실무계장으로 농촌진흥청 시험연구사업 발전을 위한 연구기능강화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도 피팻트 한번 잡아보지도 못하였다는 이유로 과장승진도 못하고, 해외기술연수를 떠난 이 기간 중에 새로 부임한 김인환 청장이 발탁 인사했다는 의미를 옥중당선이라고 표현한 것인 만큼 축하와 격려의 이야기로 마무리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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