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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WHO-IARC에 묻는다

  • 등록 2015.11.18 18:26:05

 

김영란 편집국장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햄·소시지 등 가공육을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적색육은 2군 발암물질로 발표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매일 50g의 가공육을 섭취하면 대장암 등 발병위험이 18% 높아지고, 매일 100g의 적색육을 섭취할 경우 직장암 위험이 17%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 보도되면서 식약처를 비롯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잘라 말하고 있지만, IARC의 발표를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WHO의 IARC에 묻고자 한다.

#질의 1
국제암연구소가 발표한 대로 매일 50g의 가공육을 섭취하면 1년에 18.3kg을 먹는 양이다. 독일인은 1인당 연간 가공육 소비량이 30.7kg이며, 우리나라는 연간 4.4kg인데 이는 어느 나라를 기준으로 한 수치인가.
다시 말해 독일인은 위험률 18%를 벗어나려면 12.4kg(30.7kg-18.3kg)을 덜 먹으라는 것인지, 한국인은 13.9kg(18.3kg-4.4kg)을 더 먹으면 18% 위험에 접근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가서 묻는 것이다. 그러므로 WHO는 서양인 위주의 기구인지, 아니면 전 세계인을 위한 보건기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세계 72억 인구 중 아시아만 42억명으로 60%를 차지하고 있고, EU 및 북아메리카 인구는 10억명으로 14%를 점유하고 있다. 
이런 발표를 하고자 하면 최소한 동서양별, 연령별, 성별 등의 통계라도 제시했어야 되지 않았을까.

#질의 2
육제품은 대부분이 양질의 단백질이다. 아시다시피 단백질은 인간에 필요한 5대 영양소 중 하나임에도 비소나 석면 등과 동급으로 거론했다. 그렇다면 대장암 발생요인은 WHO-IARC에서 발표한 각군에만 해당되고 다른 요인은 없단 말인가.
우리나라 전문의들 중 안중배 신촌세브란스병원 대장암센터장은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에게도 체력유지나 회복을 위해 적색육을 적절히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정승용 서울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장도 “육류 섭취가 많은 미국· 영국보다 알코올 섭취를 많이 하는 한국·동유럽에서 대장암 발병율이 훨씬 높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질의 3
특히 한국의 햄· 소시지는 향신료로 마늘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마늘에 들어있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오히려 대장암이나 간암 등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도 WHO의 견해는 어떠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WHO-IARC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이에 따른 파장을 고려했어야 함에도 무슨 의도로 이런 식으로 발표했는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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