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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젊은이가 찾아오는 희망찬 축산’ 프로젝트<6>

“축산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축산경제(대표 이기수)는 권역별 후계축산인 심포지엄<사진>을 진행하고 있다. 후계축산인에게 축산업의 장기비전을 제시해 의욕을 고취시키고, 젊은 축산농가 육성에 필요한 정책개선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심포지엄은 지난 10일 영남권(농협경북지역본부, 대구), 11일 충청권(농협보험교육원, 공주)에 이어 13일 경인·강원·서울(농협안성교육원), 12월3일에는 호남권과 제주(농협변산수련원)로 계속된다. 지난 10일과 11일에는 각각 축협조합장들과 200여명의 젊은 축산농가들이 참석해 농협축산경제의 ‘젊은이가 찾아오는 희망찬 축산구현(생산기반강화대책)’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기수 대표는 “청년축산농가 육성을 위한 근본적인 정책변화가 필요하다. 여러분이 한국축산의 파수꾼이자 버팀목이 돼야 한다. 청년조직체를 육성해 지속가능한 한국축산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영남과 충청 심포지엄에서 후계축산농들이 발표한 내용을 요약했다.

 

농협주최, 권역별심포지엄서 후계농 한 목소리
“부모와 갈등, 역할분담 대화로 차근차근 해결”

 

▲김해 권태현 대표(태현농장, 한우 300두)
2011년 한우 20두로 시작해 지금 300두까지 늘렸다. 현재 27살이다. 소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제일 존경해온 아버지가 해온 가업을 이으면서 남들은 부모덕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자기하기 나름이다. 아버지에게 한우가 부업이었다면 나는 전업한우농가다. 더욱 성장하면 된다.
나는 소먹이를 만드는 요리사라고 생각한다. 28개월짜리 한우 원가는 600만원이다. 그래도 평균 300만원씩 수익을 냈다. 90%이상이 1+ 등급을 넘었다. 1++등급이 80% 넘게 나왔다. 소는 운송기사 주기보다 직접 안전하게 싣고 가는 게 중요하다. 처음부터 잘할 순 없다. 노력하고 시행착오 겪으니까 성과가 나오더라. 시작이 중요하다. 소가 내 인생을 바꿔줬다. 후계자 교육과 지원 중요하다. 이자도 낮춰주면 더 좋겠다.


▲세종 조민형 대표(운주산목장, 한우 72두)
고려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직장을 다니던 중 지난 9월 6일 귀농했다. 92년 아버지가 한우 13마리로 시작했다. 지금은 72두를 키운다. 축사 4동을 합쳐 250평 규모의 작은 농장이다. 현재 수송아지는 5마리뿐인 번식우 농장이다.
어머니는 정육점을 직접 차렸다. 생산은 아버지가, 판매는 어머니가 담당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처음 아버지와 소를 키우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계획도 없는 것 같고, 사양관리 기록도 안 하신다. 그동안 소를 어떻게 길렀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러던 중 농협축산경제의 축산후계농 교육에 참여하면서 너무 좋은 내용의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또래들과 얘기해보니 대부분 부모님과 갈등을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버지 세대는 계획보다 실행이 앞서 있고, 그 실행력이 우리 가족의 지켜온 생활의 원천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버지 방식대로 따르면서 적절한 시기에 하나씩 하나씩 내가 배운 것을 적용해 나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작지만 알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가족농의 모델이 되고 싶다.


▲논산 이훈희 대표(대훈농장, 돼지 1천200두)
아버지가 86년부터 돼지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런 영향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 모두 축산을 전공했고 2001년 농장으로 들어왔다. 현재 모돈 120두 규모다. 부모님과 함께 셋이서 농장을 운영한다. 가족끼리 밤낮 붙어있으면서 일을 하게 되면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이다. 일하는 방식이나 견해 차이를 좁히기 힘들다. 그래서 어머니는 자돈과 포유, 나는 임신과 분만, 아버지는 비육으로 분업화했다. 일을 나누니까 자기 일에 더욱 집중하게 됐고, 대화를 많이 나누게 됐다. 기본적으로 부모님은 사장님이고 저는 직원이라고 생각해 지시를 잘 따르는 편이다.
요즘 부모님은 차근차근 은퇴계획을 세우시는 것 같다. 직접 농장을 경영하게 되면 인력 공백문제, 그리고 농장규모를 키울 것인지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경쟁력은 어떻게 확보할지 많은 과제가 생길 것이다. 정부나 협동조합이 이런 점을 감안해 꼭 필요한 부분을 찾아 지원해주면 좋겠다. 특히 조합별 소규모 모임이라도 청년 축산인들이 자주 모일 수 있도록 해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논산계룡축협에서 교육은 받으면서 청년양돈인 모임을 만들었다. 모임에 참여하면서 축산인이라는 자부심도 갖게 됐다.


▲당진 전명규 대표(명규농장, 돼지 4천두)
양돈을 한지 15년 됐다. 4천두 규모로 외국인 직원 4명을 두고 있다. 아버지가 86년 모돈 1두로 시작했다. 나는 98년 농수산대학에 입학하고 99년부터 2세로 농장에 참여했다. 아버지는 현재 은퇴했다. 그 전에는 아버지가 갈등이 적지 않았지만 따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노력을 했었다. 농장규모는 모돈 600두 규모까지 갔다가 2008년 돈사화재로 규모를 줄여 현재 400두를 유지하며 일관사육하고 있다. 현재 당진 2세 양돈경영자협의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젊은 축산농가의 고민은 대동소이할 것이다. 결혼과 육아, 자녀교육, 취미활동, 휴일도 없는 노동 등이 그 것이다. 또 생산성과 원가절감, 냄새민원, 지역주민과 갈등,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의존성 등도 고민거리다. 젊은 축산농가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했다. 우리는 농부다. 근본이다. 모두 자긍심을 갖고 파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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