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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16. 일본 기술연구기간 연장의 기회 포착

  • 등록 2015.11.11 10:33:58

 

김 강 식 고문((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현지 연구원 공부회 모임 동참…분석장비 이용 배려로 다양한 시험 진행
연구기간 1년 더 연장 요청…결국 日 정부 승인 받아

 

나는 일본축산시험장 영양부 제1연구실(반추위동물)에 배치되어 있었으나, 책상 놓을 장소가 없어 제3연구실(돼지영양)에 있게 되었다.
대학 또는 대학원 출신 신입 연구사 등은 대부분 독신이기 때문에 시험장 내의 합숙소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본인이 기거하고 있는 독신자 아파트도 바로 합숙소 근처였기 때문에 출퇴근하는 시간이 같아 하루하루 일정이 경과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다.
특히 영양부의 독신연구사인 아배(사료성분감정), 고사가(소대사시험), 오야마(사일리지)는 매주 화, 금요일 5시 퇴근해 연구실에서 도시락으로 저녁을 마친 후 10시까지 공부회라는 모임을 갖고 일정문헌에 소개된 논문에 대한 소개와 토의를 거쳐, 자기 스스로의 학식과 연구역량을 높이는 모임에 본인도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공부회가 저녁 10시정도 끝나면 그 다음 과정이 지바시내의 볼링장 또는 당구장에서 1시간 즐긴 후 가벼운 술로 연구 피로를 푸는 연구충전을 하는 여가를 즐기는 이들의 모임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공부하고 즐기는 일원이 되었다.
놀고먹는 경비는 지급된 여유 체제비로 본인이 자진 부담하니 본인들도 부담감을 가지고 평소 본인의 시험연구 분석에 자기 연구실의 분석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주었다.
동시에 틈틈이 시간 나는 대로 특수사료분석 아미노산, 비타민의 분석 대가축의 호흡대시 시험, 사일리지 제조 및 미생물첨가효과 시험 등 다각적인 분야에 대해 연구시험을 한 결과 귀국 후에도 축산시험장 연구관으로 배정되어 연구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었다.
1968년 6월경 이태현 청장이 일본 연구기관 시찰을 위하여 일본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연수하고 있는 일본축산시험장을 방문하였다.
당시 스스키 축산시험장은 동경대학 출신이고 이태현 청장도 동경대학 출신이기 때문이 상당히 친근감을 느끼면서 본인의 부하직원이 귀장에서 기술연수중이라는 이야기를 하니 즉석에서 모리모도 영양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장장실로 보내라는 전화연락을 받고 본인을 찾았다.
배합사료공장에서 가미오가 실장과 같이 시험용 사료배합을 위한 사료배합과 작업 중인 것을 확인하고는 마무리하고 옷을 갈아입으려면 20~30분 소요된다는 보고를 받고 이 사실을 이태현 청장에게 전달해드렸더니 직접 사료 배합하는 공장에 직접 와서 먼지로 범벅된 본인의 인사를 받으셨다.
가미오가 실장 인사소개 중 스스키 장장은 일본의 명문고등학교인 제1고등학교와 동경대학 농대 농화학과 출신이라는 소개를 받고 다정하게 인사를 받아주면서 김 군을 잘 지도하여 주라는 부탁을 하고, 사료배합 작업장에서 이태현 청장님과 헤어졌다.
청장님이 귀국 후 농촌진흥청 간부회의 때 한 말씀이 깔끔한 정장으로 근무하는 본인이 먼지 범벅이 된 사료공장에서 연구실장과 같이 사료배합을 하는 것을 직접 보았으며, 자기가 시험하는 사료는 자기 스스로가 1~2차 확인하여 정확히 배합하고, 일본 연구현장의 관례라고 하면서 각 시험장 연구소에서 관례대로 시험 보조인인 고용원에게 시키지 말고 연구관 및 연구사가 조사기록을 직접 하라는 지시를 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작물시험장 수도육종과 배성호 계장으로부터 격려의 편지를 받은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가미오가 연구실장에게 10월에 귀국해야 할 연구기간을 1년 연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하니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방법을 물어보기에 일본 축산시험장장의 명의로 농촌진흥청장에게 영문편지를 요청하니 우리정부는 농림부 과학기술처, 외무부를 거쳐 일본 정부에 정식 연기요청을 하였다.
실은 일본 정부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코롬보 계획이기 때문에 연장여부는 일본정부가 정할 원칙을 한국정부가 요청 및 요구하는 절차가 잘못되었다는 일본 외무성 및 농림성의 질책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연구기간이 1년 연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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