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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13. 피팻트도 만져보지 못한 축산연구관

  • 등록 2015.10.30 10:45:53

 

김 강 식 고문((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축산시험장 영양생리과 신설…희망했던 과장 자리 불발
대신 해외연수 기회…한우 조기비육 기술 개발 계기

 

1967년 정부의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중 식량자급과 농촌근대화를 위하여 농촌진흥청의 조직 및 기능 강화를 위한, 연구인력 및 예산증액 등이 1967년부터 시행되는 제2차 5개년 계획에 반영됐다. 연구기획과 기획계장인 본인은, 연구예산 확보작업 수행과 동시에 실험연구 기구 개편의 실무 작업의 책임자 역할을 수행했다.
기구 확대개편의 대략적인 주요내용은 작물시험장의 답작과 전작과로 되어 있던 과 편제를 수도육종과 수도재배과로, 원예시험장의 채소과를 채소육종과와 채소재배과로하는 기능적으로 분리하는 방향으로 편성했다.
이에 축산시험장은 당시 대가축과, 중소가축과, 가금과, 축산물가공과, 사료작물과로 되어있는 조직을 육종번식과, 영양생리과, 사양기술과, 축산가공과, 사료작물과, 초지과의 과 편제를 동물위주에서 기능위주로 개편하고, 성환에 있던 축산시험장을 수원에 있는 축산시험장 화산지장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주도하였다.
그런데 당시 축산시험장이 타 시험장 연구소보다 발전도 못하고 있는 주요 원인은 모든 시험장 연구소는 서울에 인접한 수원에 있는데 반해 유독 축산시험장만이 충남 천안의 성환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교통이 발달되어 교통, 문화, 교육 등에 큰 문제가 없지만 5~60년대 당시에는 수원에 비하여 산간벽지 같은 형태에 있기 때문에 우수한 연구 인력이 성환에 가려고 하지 않고 간다하더라도 3~5년이면 대학이나 서울근교의 사업체로 이직이 빈번했다.
우수한 연구 인력의 지속적인 확보 유지가 안 되고, 확보된 직원도 서울 근교의 수원에 있는 시험장연구소 직원보다 시대적인 감각과 연구의욕 자극이 둔하기 때문에 축산시험장 본장을 화산지장으로 이전할 것을 과장 및 국장님께 수시로 건의했다.
당시 이태현 농촌진흥청장님의 결심을 받아 모든 연구기관이 집중되어있는 수원으로 축산시험장이 이전되도록 한 예산확보와 시험연구조직이 개편되었던 경위를 일단 기술하고 피팻트도 만져 보지 못한 축산연구관의 사연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제2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 중의 농사시험 연구기능 강화를 위하여 농촌진흥청의 연구조직은 식량증산자급, 상대적으로 낙후되어있는 농촌의 근대화라는 당시 공화당 박정희 대통령 통치이념에 따라 1967년 농촌진흥청의 연구기능이 획기적으로 확대개편 된 것을 앞에서 서술한 바 있다.
축산시험장의 수원이전, 조직기능개편 강화의 실무 작업을 주도한 본인은 연구행정보다 시험연구현장에 가서 제2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 수립 시 문제로 느꼈던 한우의 경제가축화 연구를 해보겠다는 의욕으로 신설된 영양생리과장으로 보내 주도록 과장 및 국장을 통하여 청장에게 희망사항을 요청한 바 있었다.
실은 농촌진흥청의 시험연구기능 강화 및 연구인력 확대작업을 총무처 조직 관리의 부서검토 추진과정에서 당시 조직관리 국장은 문기열 국장(후에 외무부 대사 역임), 과장은 손관호(후에 총부처 차관 및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역임)에게 이번 조직개편에 과장급 이상이 30여개 이상을 확대하여 주셔서 대단히 감사했다.
보람 있게 느끼고 있지만 이번 조직개편 후 본인이 축산시험장 연구현장으로 가고자 한 축산시험장 영양생리과 신설이 인정되지 못하였다고 푸념 겸 증설을 요청하였더니, 본인의 장형과 광주서중 동창이었던 당시 문기열 조직관리국장이 그 자리 만들어주면 내가 꼭 갈 수 있느냐고 물으시면서, 즉석에서 수원의 윤근환 연구기획과장에게 전화로 축산시험장 영양생리과를 추가로 인정할 때 김강식을 그곳으로 보낼 수 있겠느냐고 확인전화를 본인 목전에서 다짐하는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전화를 받은 윤근환 과장은 모든 예산 조직을 총괄하는 당시 김화산 기획관리관에 이야기하고 당시 김봉관 차장(농림부 차관, 농업진흥공사 사장 역임)에 보고, 그렇게 하자라는 이야기가 있었던 영양생리과 신설이 부활하게 된 동기였다.
막상 조직개편이 완료되어 각 과장 임명 시 인사결정권자이신 당시 이태현 청장은 피팻트도  잡아보지 못한 사람을 축산시험장 영양생리과장으로 임명하기 어렵다는 단호한 거부에 본인의 실망은 물론, 기획관리관 차장님의 총무처 관계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난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동기가 되어 피팻트를 잡아보기 위한 해외 기술연수를 희망했고, 이태현 청장님께서는 과장 승진을 시켜주지 못한 대신 해외기술연수의 기회를 주셔서 한우의 발육부진의 원인 규명으로 한우조기육성 비육기술을 개발하게 되어 오늘의 생후 18~24개월에 550~650kg 이상이 될 수 있는 한우비육 사업이 기술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나름 평가하고 있다.
농가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된 것을 생각할 때, 피팻트도 만져보지 못한 사람을 과장으로 승진시키기 어렵다는 결단을 한 당시의 이태현 청장님께 서운함을 거두고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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