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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12>

축산기술 습득 위한 위장 연수 시작

  • 등록 2015.10.26 13:57:49

 

해외연수 6개월만에 한우 발육부진 원인 파악해 목표 성취
현지 연구원 파업으로 중요 사양실험 진행 도와

 

제1 연구실장 밑에서 같이 연구하는 연구원은 북해도 농대출신으로 미국 코레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浜田龍夫와 동북대학 출신인 龍本技官였다.
본인은 먼저 龜岡暄一 연구실장에게 본인이 목표로 한 연구과제 보다는 약 3개월 동안은 龍本技官이 시행하고 있는 동물시험을 도와주면서 사료분석기술을 먼저 연수하겠다고 이야기 하였더니,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浜田龍夫, 龍本技官가 실시하고 있는 연구과제는 돼지와 닭의 단위가축은 곡물사료로 육과 계란을, 육우와 젖소는 풀 사료를 꼭 먹여야 하는지에 관한 연구였다.
즉, 육우비육은 농후사료와 조사료의 급여비율이 7:3,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젖소는 3:7의 비율로 사료를 급여하면 착유우의 수명을 7~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지, 아니면 같은 반추가축이면서 젖 생산은 조사료를 많이 먹여야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과제였다.
본 연구배경은 부피(용적)가 적은 곡물사료(옥수수, 대두박) 등은 배로 들어와 일본이 수요로 하는 닭, 돼지, 쇠고기를 생산하기 위한 배합사료를 생산하지만, 젖소사료는 배합사료 외에 60~70% 급여해야 할 풀 사료는 부피가 높아 단위 영양가 당 수송비가 높기 때문에 단위사료 영양가당 수송비가 적은 수입곡물(옥수수, 수수, 대두박)만으로 젖을 생산할 수 없는가 하는 연구개발과제의 목표였다.
이를 위하여 사양기술부에서는 번식용 산양(山羊) 200여두를 확보, 번식계절 없이 새끼산양을 분만시킬 수 있는 약물처리로 연중 시험동물로 사용할 새끼산양을 생산 제공받아 반추위의 기능발달을 위한 연구과제였다.
본인은 浜田龍夫, 龍本技官 연구사와 같이 각종 형태를 달리한 배합사료 급여 사양의 사료급여기간(30~90일)별로 반추위(1~4위)의 크기, 육모, 저급지방산(VFA) 조성, 흡수이용과 소화기관의 조직학적 발달사항을 조사연구 하는 조수역할을 담당하였다.
본인은 본 연구의 시험가축의 사양관리 및 성장단계별(30~90일) 소화기관의 발달과 저급지방산(삭산, 낙산, 푸로피온산)의 생산과 조성 비율을 분석 조사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해외연수를 목표로 한 한우송아지의 발육부진 원인을 해외연수 6개월 정도에서 파악하였고, 그 성취감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일본 축산시험장이 중점연구과제로 수행하고 있는 본 시험동물의 사료급여 등의 사양관리 분석용 분뇨 및 혈액의 체취 등 없어서는 안 될 연구보조원으로 인정받았다.
한 가지 예로, 주말(토, 일)의 시험축의 사료급여 작업 당시 일본의 공무원 노동조합 투쟁이 격렬한 시기로 툭하면 정부 및 기관장을 상대로 한 투쟁을 선언하고 투쟁에 돌입했다.
투쟁이라 하면 우리가 보는 집단집회나 가두시위로 생각하게 되지만, 당시 일본 연구기관 공무원의 투쟁은 아침출근은 하되 일정시간을 정해놓고 연구실의 자기 책상의자에 앉아 움직이지 않고 노동조합 간부는 자기들의 요구사항을 장장 및 각 부장을 상대로 요구하는 것이 공무원 노동조합의 투쟁방식 이었다.
이때, 제일 문제 되는 것이 시험가축의 체중측정 및 사료주기와 시료채취의 시기를 놓치면 계속해왔던 동물시험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외국연구생인 본인에게 미리 준비된 사료급여와 시료채취를 부탁하여 실험이 지장이 없도록 도와주었다.
노동조합 집행부에서는 본인에게 항의하기도 했지만, 본인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동물실험에 항의하라는 농담으로 재치 있게 넘겼던 기억이 지금도 생각난다.
일본 공산당원이면서 직장 노동조합의 간부였던 古谷 연구사도 자기 시험가축의 사료주기와 시료채취를 부탁받아 도와준 일도 자주 있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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