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국 조사과로 발령…연구사업 폭 넓은 분석능력 쌓아
직속계장 고교 후배지만 능력 탁월해 깎듯이 보필
1958년 1월 18일 농사원 시험국 연구조사과에 4급 농업연구사로 발령을 받고 처음 출근하니 김성원 과장님과 이태동 사무관, 김문헌 사무관(농촌진흥청장 역임) 밑에 2명의 연구사와 촉탁직 2명으로 구성된 과로, 주 업무내용은 농사원 산하(식물환경연구소, 농업, 임업, 원예, 축산, 잠업시험장 가축위생연구소, 농업기계화연구소)에서 이루어지는 시험연구 결과를 분석하여 농림시책 및 지도사업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이었다.
당시 각 시험장 연구소 및 각 도 농사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사업 예산을 정부지원예산과 전후 한국농업 복구를 위한 미국 원조(USOM) 두 재원으로 구성되어 연구조정과는 미국 원조 시험연구예산사업을, 연구조사과는 정부일반회계 예산사업으로 업무를 분담하고 있었다.
농사원 조직에 의하면 농사 시험연구 지도위원회가 있고, 그 밑에 전문분야별(농업, 임업, 원예, 축산, 잡업) 시험 연구지도 분과위원회가 있어 년초에는 각 시험장, 연구소, 도농시원에서 시행할 시험연구사업에 대한 설계협의를 거처 당해 연도에 실시한 시험 연구 사업을 책정하고, 연말에는 년초에 심의 통과된 시험연구 결과를 심사평가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 각 분과위원은 해당분야의 대학교수, 농림부 해당 국장 등 해당분야의 퇴직전문 연구관 및 업계 전문 대표를 구성원으로 한 연구 설계 및 결과를 심의하도록 농사원 및 농촌진흥청에 배치되었다.
그 당시 본인을 위시한 시험국 연구조정과 및 연구조사과의 직원은 시험 연구 사업에 종사한 경험이 없거나 일천하기 때문에 각 전문 심의의원이 발언한 내용을 기록 분석하여 산하 연구소 및 시험장의 사업을 조정, 농민과 농업정책 당국이 필요로 하는 시험연구 사업과 그 결과를 시책자료로 정리하는 업무를 매년 반복하니 각 시험장 연구소의 자기담당분야(벼, 보리, 콩, 사과, 포도, 한우, 돼지, 닭 등)의 전문 연구자들보다 폭 넓게 보고, 계획, 조사,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은연중에 양성된 기회였다.
당시 조사과 직속계장으로 모신 김문헌 사무관(농촌진흥청장 역임)은 광주고등학교 1년 후배로 전남대학교 농과대학 재학 시 제1회 기술고시 합격자로 농림부 수습행정관 과정을 마침과 동시에 1959년 새로 발족한 농사원 시험국 연구조사과 계장으로 근무 중이었다.
성격이 깔끔하고 매사에 철저한 계획과 분석 평가의 행정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고등학교 후배이고 지방 농과대학 출신이지만 매사 배울 것은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계장으로 깎듯이 보필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