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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5. 농사연구직 공무원으로 첫 발

  • 등록 2015.09.18 10:53:07

 

김강식 고문((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농사원 발족 따라 종축장 근무하며 채용시험 합격
면목없어 망설이다 장장에게 말했더니 ‘격려’

 

1953년 7월 15일 피비릿내 나던 6.25 한국전쟁은 휴전이 되었으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전후복구를 위하여 미국은 최우선적으로 전체인구의 70% 국민 총생산액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농업을 최우선적으로 복구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1953년 6월 1일에 미국 미네소타대학 농대학장을 조사단장으로 한 전후 한국농업복구 조사단을 한국에 파견하고, 전후 한국농업 복구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미 국무성에 제출했다. 이 조사보고서 내용에는 사회 및 민생 안정을 위해 식량공급 안정이 최우선이며 이를 위해서는 농사시험연구 및 농사교도 사업이 최우선 과제임을 제시했다. 이것이 매시 보고서였다.
당시 농림부 산하의 각 시험장 연구소와 농림부 내국으로 있는 농사교도국과 각 도지사 소속의 농업기술원을 통합 관장하는 정부 기구발족이 필요하다는 제의에 따라 정부는 농사교도법을 1956년 10월 제정 공포함에 따라 1957년 6월 15일 농사원이 발족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1957년 8월 새로 발족하는 농사원, 각 중앙시험장 연구소, 각 도 및 시군 농촌교도소(지금은 지도소) 근무할 신규 공무원 채용시험이 1957년 7월 16일자로 실시하게 되었다.
당시 농사시험장 특작과장이신 이정행 박사로부터 9월 10일 농사원 신규직원 채용을 위한 시험공고가 발표되면 응시하라는 정보를 사전에 알려주셨다.
그 당시 경기도 안양종축장에 촉탁직이지만 직장에 만족하고 있었으나, 경기도 지방 정식공무원(초임 5급기원직) 발령은 기약이 없는 처지였기 때문에 장장에 보고하지 않고 응시한 결과 다행히 합격이 되었다.
문제는 안양종축장장으로부터 신임과 총애를 받고 있던 처지에서 중앙정부의 농사원으로 가겠다는 이야기를 하기 망설이던 중 용기백배하여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흔쾌히 지방행정기관의 사업소보다 중앙정부인 농사원으로 특히 연구직 공무원으로 가게 되었으니, 앞으로 우리나라 농업과 축산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는 격려를 해주심과 동시에 어깨를 두드려 주셨다.
처음으로 취업했던 종축장을 버리고 자기의 이해관계만 챙겨 베푼 은혜를 저버리고 배신한다는 인상을 남기지 않고, 중앙 정부의 4급 정규직 공무원으로 전직하게 된 본인에게 끝없는 격려를 해주었기에 심적 부담 없이 안양종축장을 떠나올 수 있었다.
농림부 농사원으로 직장을 옮겨 30년 6개월(1958.1~1993.6) 큰 과오 없이 농업 및 축산발전에 최선을 다하여 일했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한편 내 인생의 첫 사회 출발인 경기도 안양종축장 취업 시 우리 국민의 지역적인 편견으로 취직 승낙을 머뭇하였던 노용환 종축장장에 대한 은혜의 보답의 기회를 드렸으나 이를 받아주시지 않은 것이 지금도 머릿속에 남아있다.
내용인 즉, 1960년 5월 16일 군사혁명 이후 각 중앙 및 지방정부기관에 장기간 근무한 기관장은 일괄 물러나도록 되어있어, 경기도 안양종축장의 장장자리도 타의에 의하여 그만두게 되셨다.
당시 농사원 농촌교도국안에는 농업교도과, 기술지도과, 청소년과, 농가정과가 있었으며 기술지도과 내에는 3급(서기관급) 과장 이외에 작물원예 등 일반 농사를 담당하는 서기관급과 임업, 축산 농업지도관직이 있으나, 적임자가 없어 공석으로 있었다.
본인의 조사과장 이었던 김성원 과장(경북 농사원장, 건대농대 학장 역임)께 말씀드렸다.
지도국 기술보급과 무보직 서기관 자리에 노용환 장장님을 추천하며, 정남규 원장님께 말씀드려달라고 건의드렸고, 원장님은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니 한번 면담기회를 갖자고 말씀하였다.
경기도 안양종축장을 퇴직한 노용환 종축장장님께 연락을 드리고 방문하였더니 마음만 받겠다고 하시며, 더 젊고 더 유능한 사람이 맡아야 하지 않겠냐면서 사양하셨다.
처음 안양종축장 촉탁직 취업 시 나에 대한 지역적 편견이 잘못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분을 기술보급과 3급 지도관으로 모시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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