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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4. 일본 양계업계 돌풍 일으킨 잡초양계

  • 등록 2015.09.11 10:53:38

 

노용환 장장, 일본 열풍 신기술에 관심 갖고 개발 시도
소기 성과 못 냈지만 열정·도전정신 높이 사

 

1957년경 일본의 양계업계에 희귀한 잡초양계라고 하는 신기술이 닭의연구(鷄の硏究)라는 잡지에 매월 특집기사로 연재되고 있었다.
노용환 종축장장은 본인에게 기술검토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고, 우선 잡초에 특수하게 조제된 균을 첨가하여 일정기간 발효시킨 잡초와 일반 배합사료를 7:3으로 배합급여 하여도 산란율에 차이가 없다는 기사요지였다.
이론적으로 산란계 체중 1.8~2.0kg, 산란율 60%의 사료급여기준은 조단백질 16%, 대사에너지(ME)2,800kcal/kg의 배합사료를 1일 110g이상 섭취시켜야 하는데, 산란계의 배합사료 영양성분기준이 조단백질 16%, 조지방 4.5% 이상으로 되어있고 조섬유 11~12%, 조회분 3.2~3.3% 이하로 되어있어 잡초 30%를 배합한다면 이와 같이 산란계의 양분급여기준에 맞지 않는다.
산란계 사양기준 이론에 부당하여 특수균주에 의한 발효과정에서 미지성분의 작용에 따라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는 모르겠다는 보고를 한 결과 당시 노용한 장장은 이에 대한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당시 발효미생물을 이용하여 주정용알콜을 생산하고 있는 영등포의 (주)풍한산업의 엄윤동 연구실장(서울대 농화학과 출신)을 기술지도 고문으로 모셨다.
서울대 농대 축산과 1년 후배인 원용택(대한사료사장 역임)을 중심으로 닭 풀사료연구실을 발족시켜 닭풀사료 연구에 총력을 기울였고, 본인은 풀발효사료를 산란계에 직접 먹이는 사양시험을 담당하였다.
그 결과는 기대한 성적을 얻지 못하였다. 이는 일본이 사용하는 균주와 발효 생산과정이 달라서 그런 결과를 나타내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한 잡초양계기술의 결론이 나기전에 본인은 1578년 1월에 새로 발표한 농림부 농사원(현, 농촌진흥청의 전신)의 4급 농업연구사로 안양종축장을 떠나게 되었으나 그 결과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결과는 소기의 기대를 얻지 못하고 실패한 사업이 되었으며, 일본에서도 그렇게 요란했던 잡초양계 기사는 슬그머니 사라지고 말았다.
본인은 잡초양계 기술이 실현되지 못했지만 일본 양계업계에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던 이 기술의 국내 도입정착을 위하여 잡초양계 발효연구실을 만들고 발효분야의 최고 기술자를 기술고문으로 영입하여 우리나라에서 시도해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노용환 종축장장 스스로 발효나 효소에 문외한 본인이 이 분야의 지식을 얻기 위하여 일본에서 발행한 발효학 책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하더니 몇 개월 후에는 효소학이란 책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 본인이 구상한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분야의 전문가의 지혜를 먼저 활용함과 동시에 자기 스스로 자기전공과 전혀 다른 분야의 첨단기술과 이론을 습득하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으로 도전하는 정신력에 감동 받았다.
본인을 말단 촉탁으로 채용, 단계적인 실무기술을 몸소 체험하면서 발전시키도록하는 동기를 부여하여준 그분의 발상, 계획, 추진, 평가 이 4단계의 기술능력을 취득하여 개개인의 능력과 자질에 따라 전문학자, 기술자, 행정가를 양성하는 훌륭한 지도자였다고 생각한다.
본인 역시 평생 축산분야 연구, 행정, 산업 분야에 종사하면서 그 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며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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