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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2. 고능력 산란계 분별·병아리 육추기술체험

  • 등록 2015.09.02 10:05:30

 

김강식 고문((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병아리 육추작업에 지쳐 1일 휴가를 요청했더니
장장 “저기 묘가 병아리 기르다 죽은 사람들 묘다” 일축

 

나는 1956년 12월 1일 경기도립 안양종축장에 취직한 후 그 이듬해 1월까지 2개월간 산란계 1천수(계사 2동, 10실)의 닭똥치우기, 청소 등 사양관리의 체험훈련을 마쳤다.
1957년 2월 1일부터 3월말까지 개체별 산란상자에 들어가 산란한 닭의 발목에 부착된 레그밴드의 개체번호를 알에 기록하고, 오후 4시에 3천500개의 집란(산란율 70%)이 완료되면 개체별 산란기록부에 기록함과 동시에 산란지속 개체별로 알을 분리하여 저장보관, 1주일 간격으로 병아리 부화실에 공급하는 작업 업무를 부여받았다.
개체별 산란기록부에 기록하면서 느낀 점은 1개월 30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산란한 닭이 있는가 하면, 5일간 계속 알을 낳고 1~2일 걸려 알을 낳는 개체별 능력이 확실히 구분되며 이를 닭 육종학적으로 산란지속성이라고 한다.
당시 안양종축장이 사육하고 있던 백색레그홍 5천수 산란능력은 년 250개 산란율 68% 정도로 기억된다.
입사 후 2개월 계사 닭똥치우기, 사료주기 등의 사양관리와 그 이후 2개월 개체별 산란상(도람프테스트)에 들어가 산란한 닭의 번호를 알에 기록하고 닭 산란기록부에 기록하는 과정을 연수시켰다.
3~6월까지는 병아리를 기르는 육추작업으로 부화 후 입추한 육추실의 온도는 1주까지는 36~34℃로부터 5주(29~35일)에는 32℃로 유지해주는 온도를 관리하면서 수시로 환기작업이 병아리를 기르는 가장 중요한 요점이었다.
조개탄을 열원으로하는 삿갓식육추실 10개(직경 2m, 250~300수) 2천500~3천수 육추업무를 기존 관리직원 1인과 같이 병아리 기르라는 작업지시를 받았다.
지금은 석유 및 가스열에 의한 열원이 있었으나 그 당시는 조개탄이 유일한 가열 열원으로 육추실 25~30개의 육추실 일정온도를 맞추기 위해서는 2시간 간격으로 타버린 조개탄 재(灰)를 제거하고 새로운 조개탄을 넣어주어야 하니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육추목표를 95%를 올리라는 작업지시가 있어, 같이 관리하는 고용원에게 물어보니 95% 목표달성은 어려우니 부화실에서 버리는 약추 병아리를 2~3% 넣어서 관리하자는 요령을 받아 무난히 목표달성을 성공한 기억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다.
일단 육추작업을 완료하고 종축장 사무실에 장장을 찾아가 2개월간의 병아리 육추작업으로 인하여 몸이 이상하다고 보고하였다. X-ray를 찍고 검진을 받기 위해 1일 휴가요청을 하였다.
하지만 장장은 사무실 창 넘어 보이는 공동묘지를 가르키며 “저기 묘는 병아리 기르다가 결핵에 걸려 죽은 사람들이 있는 묘다” 라고 하면서 며칠 쉬면 회복된다고 휴가를 허락하지 않았다.
오후 5시경 장장이 전화로 내일 아침 9시까지 안양시내에 있는 한약방에 진맥을 부탁했으니 다녀오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다음날 오전 한의사의 진맥을 받았다. 진맥받은 결과 몸이 약해지기는 했으나 큰 탈은 없다고 하면서 한약 7일분을 지어 먹고 몸이 회복된 기억이 있다.
당시 생각해보면 지독한 훈련으로 현장 기술 연수를 철저히 시키면서도 잘 보살펴주고 있었다.
나의 60 성상 목장길을 걸어오는데 초석이 된 것을 잊지 않고 있으며 내 생전에 작고한 노용환 종축장장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는 것이 나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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