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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동반상생, 행동으로…지금이 ‘골든타임’

  • 등록 2015.08.18 14:31:02

 

김영란 편집국장

언제부터인가 상생, 동반성장이란 단어 쓰임이 일상화되어 버렸다. 구호처럼 입에 붙어 다닐 정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정작 상생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스러울 때가 없지 않다.
최근 들어 부쩍 상생을 위한 MOU가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봇물을 이룰 정도다. 그야말로 진정으로 상생을 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떤 경우를 보면 입으로만 상생을 외치고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사례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과거 민주화를 외치던 시절,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양심이 아니다”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지금 우리 주변의 일부에서 나타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 말이 떠올려지는 이유는 뭘까.
얼마 전 사료업체 CEO들과 축산생산자단체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상생을 위한 협약 아닌 협약을 했다. 그런데 우려한 대로 그냥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료(식량)와 축산(가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말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축산인(양축인)들이 악성질병 발생이라든가 축산물값의 폭락 등으로 고통을 받아 아파하면 이와 관련된 업에 종사하는 이들도 같이 아파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고통 분담에 동참해 왔다. 또 반대로 축산인들도 마찬가지로 고통을 나누는데 함께 했다.
이는 어느 한 분야에서 고통을 느끼게 되면 결국 그 고통이 자신에게로 돌아오기 때문일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사료업체들이 배합사료 시장에서의 부당한 행위를 했는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최종 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축산관련단체협의회에서는 국내 사료산업이 안고 있는 특수성을 감안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요청은 과도하게 과징금이 부과되면 혹시라도 자신(생산자)들에게 사료값 인상이라든가 사료산업의 위축 등과 같은 악영향으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판단에서인 것으로 짐작된다. 그야말로 공동운명체로 상생을 위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사료업체들은 상생을 위해 축산인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고품질의 사료공급(?), 차원 높은 서비스 제공(?) 등 일까?
사료업체들은 과당경쟁으로 제살 깎는 할인 전쟁,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계열화에다 OEM, 축산경영체들의 사료공동구매 등으로 사료가격 인상·인하 발표가 전과 달리 의미가 퇴색된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때 그 때 상황이 달라질 때 마다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업체에 따라서는 한 달에 두 번 이상 사료가격을 조정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상생의 방안을 반드시 사료가격 인하로만 국한할 일이 아니다. 기금조성 등 다양한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지금 상황은 축산관련단체가 보낸 메시지에 사료업계가 화답을 해 줄 때가 아닌가 싶어 하는 말이다. 모든 건 타이밍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인 것이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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