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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ICT축산, 이러면 실패한다

사전 충분한 이해 없으면 되레 낭패

  • 등록 2015.06.17 10:40:09

 

단순 기대감만으로 지원 신청했다가 포기 속출
직원 공감없이 장비 설치…농장운영 큰 차질로
검증안된 제품·관련업체 현장경험 부족도 문제

 

 

축산컨설팅협회 김준영 회장

◆도입초기-시행착오 빈번
양축현장의 ICT융복합기술 적용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도입 초기 단계이다 보니 농가의 이해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1년간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분야 스마트팜 지원사업 과정에서 대농가 컨설팅을 담당해온 한국축산컨설팅협회 김준영 회장이 양축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ICT 도입 실패농장의 원인은 무엇일까.
김준영 회장은 우선 정부의 ICT 지원사업에 대한 일부 농가의 접근방법부터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ICT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상황에서 신규사업인 만큼 지원이 많을 것이라는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정부 사업을 신청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로지 지자체 공무원의 권유만을 듣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스마트팜 지원사업에 참여한 농가까지 존재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보조비율(자부담 20%, 보조 30%, 융자 50%)이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정부 지원을 포기한 농가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치만 해놓으면 끝이라고?
기존 장비나 시설처럼 ‘설치만 해놓으면 끝’ 이라는 생각도 실패의 한 원인이 됐다. 컴퓨터를 이용해야 하고 정보도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에 당혹해하는 농가도 많았다. 심지어 왜 컨설팅이 이뤄져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이에 따라 사업신청 50여농가 가운데 컨설팅협회를 거쳐 농축산부를 통해 선정된 농가는 30여농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재정능력이 없어 융자자체가 불가능하거나 고가의 장비 설치에 신중해야 할 임대농가도 포함됐다.
하지만 사업자 선정 이후에도 문제점은 발생했다.
시설장비업체와의 가격협상 과정에서 생각했던 것 보다 큰 예산부담으로 인해 사업을 포기한 농가도 속출했다. 그만큼 ICT 적용효과와 경제성을 사전에 충분히 고려치 않은 결과다. 자부담 없이 시설장비업체에만 의존하려던 사례도 존재했다.
시설장비업체의 재정사정도 걸림돌이 됐다. 일부 농가는 외국에서 제품을 선적하기 위한 일정액의 선수금을 요구하는 업체와의 협의가 결렬되면서 결국 정부사업 자격을 반납하기도 했다.


◆오히려 농장전체 악영향
그러나 가장 큰 낭패를 보는 경우는 장비 설치까지 마친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채 철거가 불가피했던 농가다.
무려 20대의 자동출하선별기를 도입한 한 양돈농가는 처음부터 농장인력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하다보니 이 사실을 인지한 직원들의 외면속에 장비 운영은 물론 농장 관리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생산성에 큰 차질을 빚자 결국 모든 장비를 뜯어내야만 했다.
확실한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은 시설과 장비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A/S 시스템도 불안정하다보니 해당농가로서는 ICT 장비 도입이 오히려 농장운영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FMD사태가 정부 지원사업에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하기도 했다. 농가와 시설장비 업체간 협의 자체가 불가, 아예 사업을 포기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단품 설치를 희망하는 농가와 패키지화 되지 않는 ICT장비 설치는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유관기관과의 이견이 지속되면서 결국 사업이 불발에 그친 농가도 있었다.
김준영 회장은 이와 관련 ICT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농가들은 정부 지원사업을 비롯해 ICT 적용과정에서 나타난 실패 사례 대부분이 사전이해와 충분한 검토. 그리고 의지부족이 원인이었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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