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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협동조합 이젠 경영이다

 

제 1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가 끝나고 21일부터 조합장들의 임기가 시작된다. 협동조합 역사상 처음 치러진 이번 선거는 그 역사적 의미로 인해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고 덩달아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때문에 이번 동시선거는 협동조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는 협동조합인들이 결코 쉽지 않은 짐을 안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이번 선거에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은 조합장들은 당선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맞닥뜨려야 할 과제가 한 둘이 아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경영문제다. 일선조합의 경영은 조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경영수지의 신용사업 의존도가 높은 게 사실이다. 이는 현실여건상 상당부분은 불가피성이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건드리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저금리시대에 직면한 조합의 신용사업은 서비스제공에 따른 수수료보다는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후진성을 면치 못함으로써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날로 높아지는 건전성 기준으로 인해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주력사업인 신용사업의 여건악화는 중앙회의 신경분리와 맞물려 경우에 따라서는 조합발 빅뱅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간단히 볼 사안이 아니다. 신용사업이 안고 있는 취약성을 극복하는 길은 조합원의 축산경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경제, 지도사업을 확충함으로써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사업다각화를 이루는 길이다.
그러나 경제사업의 경우 가축계열화사업이 확대되면서 배합사료, 축산물가공 및 유통에 이르기까지 대형축산기업들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어 개별조합 차원의 대응으로는 분명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이는 조합경영에 있어 유연하고도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업적 요소와 취약한 전문성을 도입하는 한편으로 협동조합간 협동에 의한 연합사업이 활성화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문제가 됐던 무자격 조합원 정리와 관련, 조합원 하한선 기준을 현실에 맞게 보완하는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조합원들의 경영규모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데다 협동조합기본법상 조합설립기준이 5인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농촌형 지역조합 1천명, 특·광역시 300명인 현행 조합원 하한선을 대폭 낮출 필요가 있다. 이 문제는 이번 선거에 당선된 조합장들이 중지를 모아 이를 조합 구조조정 카드로 만지작거리고 있는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앞서 열거한 과제들은 어느 것 하나 간단치가 않은 현안들이다. 본란이 사상 첫 동시선거에서 당선한 조합장들에게 당선의 기쁨에 취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선거라는 잔치는 끝나고 잔치마당을 정리해야 할 때다. 선거와중에서 있었던 불협화음이나 분열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조합이 조합원의 경제·사회적 이익을 지키고 극대화하는 조직이란 점을 대내외적으로 보여 주어야 하는 과제가 조합장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경영에 매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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