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바이저 : 문진산 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13> 사료급여량과 급여시간조절을 통한 주간 분만유도
Q. 주간에 분만 시키는 방법이 궁금하다. 아침, 저녁으로 주던 배합사료를 갑자기 저녁에 하루 양을 다 주면 문제가 생기는지 알려 달라.
A. 자연 상태에 있는 임신한 한우는 일반적으로 오전과 오후에 사료를 먹고 새벽에 분만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생리적 특성 때문에 대부분의 농가에서도 일반적으로 아침사료는 오전 7시경에 배합사료(1.5㎏)와 볏짚 등의 조사료(2.5㎏)을 급여하고 저녁사료는 오후 5시경에 같은 양을 급여하면 대부분 심야시간에 분만이 이루어진다.
새벽 분만에 따른 송아지 분만사고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료급여량 조절을 통한 낮 시간에 송아지 분만을 유도할 수 있는 기술이 일본 등을 포함해 국내에서도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에서 시도되었다. 사료급여량 조절을 통해 낮에 송아지를 분만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분만 전 1개월간 아침은 주지 않고 저녁에 아침사료를 합해 한꺼번에 조사료와 배합사료를 주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75% 이상이 낮에 분만을 했다. 둘째는 1년간 아침은 오전 7시에, 저녁은 오후 8시 30분께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90%가 낮에 분만을 하였다. 셋째는 1년간 아침에는 조사료만 먹이고 저녁은 오후 5시에 조사료와 함께 아침과 저녁을 합한 분량의 농후사료를 급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94% 이상이 낮에 분만을 하였으며, 이 방법이 가장 실용성이 높은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 세 가지 방법 중 첫 번째 방법이 가장 농가에 권장되고 있다. 이렇게 급여한 경우에도 20% 정도는 새벽 분만을 할 수 있으므로 낮 분만을 유도하고자 하는 소의 경우 분만 증상들을 잘 관찰해 옥시토신 주사 등을 통해 조기에 분만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14> 분만예정일 이후 분만징후
Q. 분만예정일이 3일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분만을 하지 않고 있다. 저녁에는 꼬리를 파리 쫓아내듯이 연신 흔들고 아침엔 조용하다.
A. 소의 임신기간은 보통 280일로 보고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분만한 한우의 평균 임신기간은 287일로 보고되고 있다. 이렇게 분만일자가 개체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원인은 인공수정 후 자궁에서의 착상시간, 분만 시 어미 소의 상태 등에 의해서 송아지 분만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분만 예정일을 기준으로 14일 전후에 분만하는 것은 정상 분만으로 판정하고 있다.
보통 분만일이 다가오면 어미 소는 태아의 성장에 의해 복부가 팽창해서 아래로 처지고, 송아지 분만에 대비하기 위해 어미 소의 유방은 분만 1주일 전부터 점점 커지고, 골반 인대는 확장되고 미근부가 오목하게 꺼지고, 꼬리를 자주 들어 올린다. 또한 질은 커지며, 자궁으로부터 점액성의 분비물이 배출되는 등의 분만 관련 증상을 나타낸다. 분만 하루 전 징후로는 체온이 평시보다 약간 떨어지고, 식욕이 줄고, 음부가 더욱 붓고, 묽은 점액이 흐른다.
문의하신 농가의 분만 예정 소에서 간헐적으로 꼬리를 파리 쫓아내듯이 연신 흔들고, 질이 부어 있는 상태는 분만일자가 다가 왔다는 증상이다. 향후 1주일 이내에 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에 분만 예정일 보다 10일 이상 초과된 경우에는 과태아로 인한 난산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유도분만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즉 어미 소의 분만관련 증상 및 자궁 내 송아지의 위치 등을 고려하여 유도분만 및 좀 더 기다려야 할지 수의사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료 제공 :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