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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론>축산물은 좋은데 축산이 싫다는 정서

 

윤 봉 중<본지 회장>

 

자성의 토대위에서 감동 줄 때
축산, 국민적 공감 얻을 수 있어

 

한국축산이 처한 위기의 본질은 크게 보면 두 가지다.
첫째는 대외경쟁력의 문제이며 둘째는 대내적 문제다. 대외경쟁력의 문제는 한국축산이 UR협상 타결과 WTO체제 출범 이후의 수입 개방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선전해왔듯이 당면한 FTA시대도 하기에 따라서는 극복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위기라는 관점에서 볼 때 대외경쟁력의 취약성보다 더욱 심각한 것이 바로 대내적 문제, 즉 축산과 축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확산이다. 그 중에서도 축산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은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축산물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 우리 축산에 위기요인임은 분명하지만 이를 주류적 시각이나 인식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종합병원 암센터에서도 특별히 고기를 섭취하지 말라고 하는 의사는 없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항암치료를 위해서는 축산물 중심의 보신식품 섭취가 필수적이다. 물론 축산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난무하고 있지만 이는 올바른 정보 제공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다. 더욱이 1인당 섭취량 면에서 볼 때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다. 경제적 측면의 구매력만 향상된다면 축산물 소비는 늘어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정말 문제는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우리 축산업이 급속히 전기업화 되면서 축산현장의 환경문제와 각종 질병이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혐오감을 심어주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돼버렸다. 생활주변에서 악취를 견뎌야 하고 오염된 하천을 접하는 국민들에게 축산업이 식량산업이라고 강조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축산농가는 억울한 일이지만 축산은 시기와 질투의 대상인지도 모른다. 이제 언론도 축산농가를 더이상 ‘농가’로 칭하지 않고 ‘축산업자’로 칭한다. 이웃이어야 할 농업계 내부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축산인들은 이제 ‘축산물은 좋은데 축산은 싫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국민)를 상대로 축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논리적 모순이라고 따질 계제가 아니다. 수입개방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넓어질 대로 넓어졌다. 1960~70년대식의 애국적 소비를 호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엄밀히 말해 이러한 위기는 앞을 내다보지도 좌우를 살피지도 못한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 축산의 시각에서 보면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개방화를 이겨내기에도 숨 가쁜 상황에서 주위를 제대로 살피기 어려웠던 점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면책이 되는 건 아니다.
 이 문제를 푸는 데는 왕도가 있는 것도, 지름길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내 탓이오’라는 반성의 토대위에서 다시 뛰는 수밖에 없다. 악취저감과 환경오염 방지에 적극 나서 혐오산업이란 오명을 벗어나야 하며 축산농장이 농촌의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아름다운 농장을 가꿀 필요가 있다. 농촌경제를 지탱하는 주력산업으로서 나눔운동에 앞장서 친근한 이웃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거저 얻어지는 건 없다. 축산이 식량산업으로서 그 비중에 걸맞는 지원을 얻어내고 대접을 받으려면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산업내부의 역량을 키우는 한편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웃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축산물은 좋은데 축산은 싫다는 정서를 마주하는 한국축산이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는 긴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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