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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시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떠올리며

  • 등록 2015.01.09 14:35:57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 때문에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미국의 범죄학자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지난 1982년 3월에 발표한 이 법칙은 우리 일상에서도 다양하게 인용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축산 현장을 강타하고 있는 FMD, AI 등 악성 가축질병을 보면서도 이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떠올려진다. 우리는 현재 FMD, AI 발생으로 축산이란 큰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그 원인이 일관성 없는 방역 정책 때문이라고도 하고, 방역 시스템의 문제라고도 하고, 농가의 의식 문제라고도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 우선 시급한 것은 유리창이 더 이상 깨지는 것을 막는 일이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지 말고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더 이상 유리창이 깨지는 것을 막고 폐가 위기의 우리 축산을 구하자는 것이다.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백신이다. 축산현장에서는 백신의 효능 논란도 없지 않으나 그것 때문에 백신을 게을리하는 것은 축산인으로서 취해야 할 자세가 아니다. 현재로선 백신 말고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 백신을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감기약을 식후 30분에 하루에 세 번 먹듯, 백신도 프로그램에 따라 정확히 지켜져야 한다.
다음으로 요구되는 것은 가축의 면역력 향상을 위한 사양 관리 노력이다. 꼭 면역 증강제를 먹이지 않더라도 사육 환경을 깨끗이 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축사 주변을 깨끗이하고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은 방역의 기본중의 기본이다. 축사가 정리되지 않고 지저분한 상태에서 방치하는 것은 깨진 유리창을 갈아 끼우지 않고 방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악성 가축질병 방역은 축주가 가축을 지키려는 정성이다. FMD나 AI 바이러스가 외부로부터 농장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정성스런 노력이다. 혹시 유입됐더라도 백신으로 이겨내도록 하고, 강한 면역력으로 이겨낼 수 있게 축주가 정성을 다해야 한다.
그런 정성은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수 없다. 축산인 모두가 그런 마인드로 임할 때 비로소 내 농장이 지켜지고, 우리 축산의 살아갈 길이 생긴다.
이렇게 급한 불을 꺼놓고, 다시 한 번 우리 가축 질병 방역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차분하게 점검하고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자.
아울러 이런 기회를 틈탄, ‘우리 축산은 이제 끝’이라는 등 부정적인 인식을 경계한다. 악성 가축 질병을 어떻게든 퇴치하고 우리 축산을 지키는 것은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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