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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여성낙농인 유럽연수기 ③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글 싣는 순서


1. 프랑스 사블롱목장  2. 프랑스 빌땅목장  3. 스위스 에멘탈치즈공장   4. 독 일 칼소프목장

 

여성낙농인 20여명은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유럽 낙농선진지 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연수를 통해 견문을 넓히고, 선진낙농기술을 배우기 위한 여성낙농인들의 열정은 6박8일 일정을 가득 채웠다. 이들과 함께한 유럽연수의 이야기를 연재로 소개한다.

 

스위스 치즈,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전통·현대적 생산방식 조화…연 280만명 방문
공장주변 어디든 치즈와 어우러진 피크닉 장소

 

스위스 바젤 역에 도착해 에멘탈 치즈공장과 낙농목장을 방문하기 위해 일행은 서둘러 이동했다. 스위스는 이동하는 동안에 프랑스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사로잡았다.
그렇게 달려 도착한 스위스 에멘탈 주의 에멘탈 치즈공장은 동화 속 같은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았다. 1750년부터 이곳에서 스위스를 대표하는 에멘탈 치즈를 만들었다는 이곳은 지금도 전통적인 방식과 현대의 방식을 함께 사용하면서 다양한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공장에 연간 280만명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방문한 이날도 식당에는 스위스 전통 치즈를 즐기기 위한 현지인들과 인터넷을 보고 이곳을 찾아온 배낭여행객, 하이킹을 즐기려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었다. 치즈 공장이면서 이곳은 스위스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의 하나였던 것이다.
판매장에는 수 많은 치즈는 물론이고, 치즈를 만들고 남은 유청으로 만든 화장품과 각종 용품들까지 진열해 판매하고 있었다. 뿐 만 아니라 치즈와 관련된 작고 귀여운 기념품들이 가득했다.
무엇보다 좋아보였던 것은 이곳에서 판매하는 치즈를 구입해 공장을 나서면 어디든 자리를 깔고 앉은 그곳이 피크닉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현지인들이 매장에서 치즈를 구입해 맥주나 빵, 쿠키 등과 함께 야외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건물 지하의 숙성실에는 수 많은 에멘탈 치즈들이 누워 자기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어 방문자들에게 이곳이 어디인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매일같이 인근의 많은 목장으로부터 평균 300리터 정도씩의 우유를 납품받아 치즈를 생산하고, 그런 치즈를 맛보기 위해 주민들은 먼 길을 달리를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짬을 내 치즈 공장에 우유를 납유하고 있는 바로 옆의 낙농목장을 방문했다.
하루 700kg의 우유를 치즈공장에 납유한다고 말하는 이 목장은 지금도 파이프라인으로 착유를 하고 있었다. 일행이 방문했을 때는 착유준비작업 중이었다. 현장에는 아직 어려보이는 학생하나가 눈에 띄었다. 아들이냐고 물었더니 목장 일을 배우러 연수를 받고 있는 중이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유단백이 높은 대신 유량이 낮은 품종을 위주로 사육하고 있기 때문에 착유시간이 생각만큼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특이한 것은 각 소마다 어려서부터 이름을 달아 관리하고 있는 것. 넓은 방목장에 소를 풀어 사육하는 환경에서는 소를 잘 길들이지 않으면 어렵고, 때문에 각 소 마다 이름을 붙여 부르고 관리한다는 설명이다.
충북 청원에서 온 유동순씨는 소에게 주는 사료의 성분을 물어보면서 직접 그것을 맛보는 모습을 보여줘 현지 가이드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는 “내 소가 먹는 사료기 때문에 어떤지 알기 위해서는 얼마든지 맛볼 수 있다”며 웃어보기도 했다.
현지가이드는 한편으로 놀라우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의 일에 가진 열정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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