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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여성낙농인 유럽연수기 ②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글 싣는 순서


1. 프랑스 사블롱목장 2. 프랑스 빌땅목장 3. 스위스 에멘탈치즈공장 4. 독 일 칼소프목장

 

여성낙농인 20여명은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유럽 낙농선진지 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연수를 통해 견문을 넓히고, 선진낙농기술을 배우기 위한 여성낙농인들의 열정은 6박8일 일정을 가득 채웠다. 이들과 함께한 유럽연수의 이야기를 연재로 소개한다.

 

도시 근교 이점…친숙한 나들이 장소로

 

규모 외엔 한국목장과 별다른 것 없어
쉼터로써의 도시민과 친밀감 부러움

 

파리에서 23km떨어져 있는 빌땅목장(Ferme de Viltain)이 방문예정지다.
빌땅목장 역시 전날 방문했던 사블롱 목장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목장 진입로 일찍부터 드넓게 펼쳐져 있는 옥수수 밭이 먼저 연수단을 반겼다.
드디어 목장의 간판이 보이고, 풀밭을 여유롭게 노니는 젖소들을 발견하고 우리는 약간의 기대감에 설레었다.
이곳은 우리나라로 치면 체험목장의 형태였다. 젖소를 사육하면서 인근에 주말농장을 분양하기도 하고, 일반인들이 원하면 일정 비용을 받고 젖소와 송아지를 가까이서 보고 만져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목장입구에 있는 식품종합 판매점이다. 운치 있는 목조건물로 지어진 이곳에서는 우유 및 각종 유가공품들을 비롯해 농축산식품들이 구비돼 있다. 파리에서 40여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바람을 쐬거나 장을 보러 오기에 매우 적당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이날은 자녀들과 할로윈 데이를 맞아 호박인형을 만들기 위한 방문객들로 넘쳐났다.
눈에 띄는 것은 목장을 매우 친숙하게 생각하는 일반인들의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목장 안에서 웃고, 놀고, 뛰고, 뒹굴었다. 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은 축사가 바로 옆인데도 아이들을 웃으며 바라볼 뿐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명규 낙농육우협회여성분과위원장은 “이곳이 규모는 대단하지만 우리나라의 목장보다 크게 깨끗하거나 위생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실제 우리 목장들보다 다소 못한 부분도 많다. 다만 부러운 것은 일반인들은 이 목장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고, 이런 모습을 보고 나가면서 판매장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우유와 유제품을 구입해 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터리 착유시설을 갖춘 이곳은 착유장의 모습도 유리창 너머로 견학할 수 있도록 돼 있다.
40두를 동시에 착유할 수 있는 시설이 눈길을 끌었다. 하루 8천500리터의 우유를 생산하지만 이날 착유작업을 하는 인원은 단 2명에 불과했다.
착유작업을 보고난 일행들은 대규모 착유장비가 한편으로 부러웠지만 착유소가 우리나라만 못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모든 소가 비슷한 체형을 갖고 있다는 점은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곳의 두당 일평균 착유량은 30리터 정도에 불과했다. 하루 착유두수가 300두 정도인 셈이다.
1933년부터 젖소 60여두 규모의 가족농장으로 시작한 이곳은 지금은 직원이 48명으로 프랑스 내에서도 자랑할 만한 규모로까지 성장했다. 50~60년대에는 생산한 우유를 직접 파리 인근에 소매로 판매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생산량의 대부분을 유업체에 납유하고 25%정도를 냉장보관용 우유나 요거트, 치즈 등 유가공품을 만드는데 활용한다.
사양관리와 성적, 분뇨관리 등이 주요관심사였다. 특히, 최근 환경문제로 고민이 많은 여성낙농인들은 분뇨처리과정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이곳에서는 축사에서 배출되는 분뇨를 저장 탱크에 모아 수분과 고형분을 분리시켜 처리하고 있었다. 때문인지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사육규모에 비해 목장에서는 악취가 심하지 않았다. 일행들도 우리나라 목장에서 나는 일반적인 냄새와는 다른 암모니아 냄새가 두드러진다고 입을 모았다.
이곳의 관계자는 나중에 설명하기를 액체와 고형분을 분리한 후 액체는 발효과정을 거쳐 방류하고, 고형분은 사료작물의 비료로 활용한다는 설명을 듣고,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목장을 보고난 여성 낙농인은 “규모나 시설 면에서는 흉내를 낼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딱히 우리가 저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이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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