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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농협사료 선정 / 대한민국 대표농가를 찾아서 ①

1.한우-전남 무안 몽길농장 (대표 김종삼·이은미)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사료가 제3기 대한민국 대표농가를 선정했다. 여섯 농가가 각 축종 대표로 뽑혔다. 이들 농가의 공통점은 사양성적 면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젊은 나이에도 열정과 패기로 대표농가 대열에 올라선 이들도 있고, 노련한 경험과 축적된 기술로 당당하게 우뚝 선 농가들도 있다. 농협사료(사장 채형석)가 뽑은 대표농가를 찾아 그들의 노하우, 축산스토리를 들어봤다.

 

 

“축산은 과학, 고급육은 개량의 산물”

 

소비 맞춤형 생산기반에는 역경 없어
농협사료는 농가에 꼭 필요한 동반자
아침저녁 물통청소 개체관찰 큰 도움

 

전남 무안 몽길농장은 한우 170두를 일관사육방식으로 키우고 있다.
몽길농장 김종삼·이은미 부부는 27두로 한우사육에 뛰어든지 20년이 안 돼 지금 규모로 농장을 키워냈다.
지난 한해 몽길농장의 성적표는 1+ 이상 등급출현율 89.5%, 평균 도체중 476.5kg(31.5개월령)로 요약된다. 농협사료를 급여한지 4년 만에 올린 성적이다.
김종삼(43)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상인이었던 아버지 일을 도우면서 한우인의 길을 걷게 됐다. 아버지를 좇아 가축시장을 다니면서 안목을 길렀다. 어릴 적 꽃집주인을 꿈꾸던 청년은 어느덧 대한민국 한우 대표농가로 성장했다.
1996년, 서른한 살 때 농업경영인이 된 김 대표는 아버지가 키우던 한우 12마리를 인수했다. 가축시장에서 입식한 한우를 합쳐 27두로 분가를 했다. 자신만의 농장을 갖게 된 김 대표는 우사 옆에 5.5평짜리 컨테이너를 들여 놓고 열심히 소들을 돌봤다. 동갑내기 아내 이은미씨도 컨테이너에 따라 들어와 함께 농장을 일궜다. 아이 셋과 함께 7년8개월을 그 곳에서 살았다.
김 대표 부부는 그 때를 떠올리면서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함께 꿈을 현실로 만들어온 동지들의 미소였다.
대표농가 반열에 올라선 김 대표의 지금 꿈은 개량이다. “7~8년 전 녹색한우 브랜드 참여농가 선진지 견학 일정으로 일본 고베비프를 가봤다. 우리나라의 농수산대학 같은 곳의 학생들이 농장에서 일하는데 모두 도시출신이었다. 그들의 꿈이 축산농장을 갖는 거였다. 몇 년 전 충북대에 한우 DNA, 유전능력검사를 의뢰했는데 그 당시 학생들의 꿈도 농장이었다. 도시에서 축산 꿈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축산이 특별한 직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꾸준히 개량해 후계인력에서 한우를 분양하는 농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유전능력검사 얘기를 이어갔다. “똑같이 우리 농장에서 기른 한우이고 외형도 비슷한데 맛이 다르더라. 올레인산 함량도 다르고. 초창기 3년 정도는 육안으로 육종가를 판단하고 정액을 선택했다. 그러던 중 경산 봉이농장에 견학을 갖다가 개량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김 대표는 10년 전부터 암소 개량을 시작했다. “씨암소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농장의 경쟁력이다. 현재 번식우만 100두다. 작년에 암소 많이 낳았다. 거세우는 육성우 포함 70두이다” 김 대표는 암소개량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암소전용 우사 신축을 구상 중이다. 한우육종농가 도전도 고민하고 있다.
“한 번도 송아지를 안 빼고 다 키웠다. 형질이 안 좋다는 판단이 서는 암송아지는 비육시키고 나머지는 모두 씨암소로 키우면서 후대검정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12산차 임신한 암소가 최고령이다. 이 암소의 새끼들은 1+ 미만이 나온 적이 없다. 정액을 이것저것 섞어 봐도 1+ 등급을 받는다. 딸소도 후대검정에서 정말 좋게 나온다” 이 암소에 대해 이은미씨는 “효녀 소, 농장을 키운 소”라며 애정을 보였다.
김 대표는 개량에 대해 한 마디로 과학이라고 잘라 말했다. “축산은 과학이다. 고급육은 개량의 산물, 과학의 산물이다” 몽길농장에선 22가지 정액을 근친계수를 피해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몽길농장에서 키워진 한우는 목포무안신안축협(조합장 나상옥)을 통해 녹색한우 브랜드로 계통 출하된다. 주로 부천공판장, 음성공판장, 나주공판장에 상장된다. 일반회사 사료를 썼던 김 대표가 농협사료로 바꾼 배경에는 유통이 있다.
“앞으로 생산자가 유통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느꼈다. 결국 축협밖에 팔아줄 수 있는 생산자조직이 없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사료부터 교체했다. 농협사료를 이용하면서 품질 면에선 차이를 못 느꼈다. 오히려 낫다. 일반사료는 불만이나 애로사항을 얘기해도 쉽게 개선되지 않았다. 농협사료는 바로바로 반영시켜 개선해준다. 정말 조합원을 위해 꼭 필요한 사료다.”
몽길농장은 수기와 전산을 병행해 개체기록을 한다. 그 중 가장 주목할 점은 아침저녁으로 이은미씨가 해주는 물통청소다. 가축음용수의 중요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때 자연스럽게 개체관찰, 발정확인 등이 이루어진다는 설명이다.
몽길농장은 현재 1만3천평의 조사료포를 확보하고 주로 이탈이안라이그라스와 옥수수를 키운다. “하루 2회 급여가 원칙이다. 그러나 아침저녁으로 사료조를 쓸어주면 하루 6회 급여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거세 비육에서 층알이가 안지고 파도타기가 없는 이유다.”
김종삼·이은미 부부는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 소비자 원하는 방향으로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기술과 기반을 가졌다. 소비 맞춤형 생산이 가능한 사육이 생존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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