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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금겹살’‘금계란’이 주는 메시지

  • 등록 2014.06.09 14:18:26

 

모처럼 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금겹살’ 또는 ‘금계란’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최근 돼지고기와 계란 가격 동향을 보면 그럴 만도 하다.
농협이 발표한 축산물 소비자 가격 동향에 따르면 돼지고기의 경우(정육 100g당) 지난 5월 전국 평균 1천980원으로 연초 1천605원보다 375원이 올랐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 하면 423원이 올랐다. 한 가정에서 한 번 구입시 1kg을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연초보다 3천750원, 작년 같은 달보다 4천230원을 더 부담해야 하니 금겹살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법하다.
계란 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특란 10개당)은 2천8원으로 연초 1월보다 33원이 더 올랐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195원이 더 올랐다. 한 가정에서 4인가족 기준 월 100개를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할 경우 계란 10개 값을 더 지불해야 하는 것과 같다. 역시 금계란이라 해도 할 말이 없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축산물 물가지수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5월말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축산물 물가지수가 110.81로 2011년 9월이후 2년 9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5월 축산물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여기서 금겹살, 금계란을 말하는 것은 단순히 축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음을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다. 축산인들이 축산물 가격이 좋아서 모처럼 웃고 있다고 말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앞으로 전개될 축산식품이 주식인 시대에 이렇게 금겹살, 금계란이란 말이 나와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고기, 우유, 계란이 쌀과 같이 주식인 시대에 이들 축산물 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국민에게 먹거리 문제로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 당국에서는 국내 생산이 부족하면 수입해다 먹으면 된다고 안이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제적인 축산물 공급 사정은 우리 생각만큼 그렇게 만만치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국민 소득 향상과 함께 늘어날 축산물 수요를 생각하면 세계 축산물이 중국으로 빨려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국제 축산물 시장에서 우리가 필요한 축산물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그만큼 비싼 댓가를 치러야 하는 것은 뻔한 이치다. 지금 우리가 축산물 생산기반을 튼튼하게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그런데 우리 국내 축산 상황은 어떤가. 중앙정부는 축산식품이 주식인 시대를 염두에 둔 축산정책을 펴는 것 같지는 않다. 지자체도 축산 규제를 못해서 안달이 난 듯하다. 일부 지자체는 아예 축산을 하지 못하도록 허가를 불허하는 조례까지 만들고 있다고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축산식품이 주식이 되고 있는 것은 그렇게 하자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소득 향상과 함께 동물성 단백질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조건이 되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이다. 실제 우리 청소년들은 필요한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면서 세계 어느 나라 청소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성장했다. 더욱이 중장년은 물론 노인이라도 장수하기 위해서는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보면 축산식품은 이제 누가 뭐래도 주식이 돼야 한다.
따라서 ‘급겹살’, ‘금계란’은 중앙정부나 지방 정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여할 말이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먹을거리가 안정되게 공급돼야 하며, 그 중심에 축산물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축산기반을 튼튼히 하고 축산인을 위한 정책을 펴는 것은 축산인도 축산인이지만 국민 생계 안정을 위해 더 시급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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