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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동축협의 창조축산, 멀리 있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우리 경제에 던져진 화두는 ‘창조’였다. 당연히 축산업계도 창조 축산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창조 축산의 개념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하동축협의 한우뱅크사업이 관심을 끌었다. 창조 축산의 모델로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동축협의 한우 뱅크 사업은 투자자가 송아지 구입 비용을 축협에 투자하면 축협은 이를 재원으로 한우를 사육하여 생산 경비를 제외한 한우 판매 순수익금을 투자자와 균등 배분하는 것이다. 하동축협은 지역 기업인 하동화력본부와 이 사업을 통해 213두를 출하해 배당 수익률 연 7.8%라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창조 축산의 성공적인 사례를 남긴 것이다.
하동축협은 이 같은 1차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시 하동화력본부와 2차 한우뱅크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지난 달 27일 2차 한우뱅크사업 협약식을 가진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 제2차 한우BANK사업에 참여한 투자자가 100명으로 1차때 보다 22명이 더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투자자 100명이 출자한 금액은 4억9천700만원이었으며 하동축협은 이를 재원으로 230두의 암송아지 입식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2년 후인 오는 2016년 그 결실이 기대된다.
하동축협의 한우뱅크사업이란 창조 축산 모델은 지난 해 본지 창간 28주년 기념호에 소개된 바 있지만 다시 한 번 상기해보면 창조 축산이 거창하게 출발한 것이 아님을 확인하게 된다.
그 이야기는 하동축협이 자랑하던 하동솔잎한우플라자를 즐겨 찾던 고객, 하동화력발전본부 관계자들과 우연한 대화에서 시작된다. 하동축협 관계자들은 당시 한우 가격이 폭락하여 한우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고, 하동화력발전본부 관계자들은 하동솔잎한우 맛에 감탄하며, 이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참이었다고 말한다. 순간 하동화력발전본부 관계자와 하동축협 관계자들이 한우농가를 돕는 방법을 놓고 의기투합했다.
그 방법이란 다름 아닌 하동화력발전본부 직원들이 하동축협한우를 즐겨 구입하는 것이었고, 추석과 설 명절에는 선물 세트로 구입하는 양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간 것이 바로 한우뱅크사업이다.
한우뱅크사업 협약이 이뤄져 투자가 진행되고 소 사육이 시작된 이후 하동축협과 하동화력발전본부 관계자들은 막상 사업은 시작했지만 걱정도 없진 않았다. 소 사육이 진행되는 동안 소 값이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감출수 없었다.
다행이 연 7%가 넘는 투자 이익을 올려 웃을 수 있었지만 이 같은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하동축협도 하동화력발전본부도 어지간한 의지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또 2차 협약을 가진 것은 다시 한 번 그런 의지가 바탕에 깔려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박학규 하동축협조합장은 이 사업과 관련, 그동안 단순한 소비자에 불과했던 분들이 한우의 주인이 되어 한우인과 함께 한우 산업을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하동축협의 창조 축산은 이처럼 단순히 사업이익을 얼마 남기는데 머물지 않고 더 큰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 번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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