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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사료낭비·품질저하 외면한 채 고착화

>>세월호, 축산현장엔 없나 / <6>비절식 출하 관행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돼지 ‘절식출하’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비절식출하에 따른 손실액이 수천억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와있다. 양돈농가에서 돼지 출하체중을 늘리기 위해 관행적으로 이뤄져온 비절식 출하가 결과적으로 사료낭비는 물론 가공유통비용 상승에 따른 육가공업계의 경영부담을 증가시킨다는 이야기도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된지 오래다.

 

도체율 큰 차 없지만 연간 출하 1천400만두 중 80%
사료잔존량∙PSE 발생률↑…손실액5천300억원달해
정부, 현장 어려움 감안∙농가선 의식 전환 노력 필요

 

돼지는 스트레스 받을 때 공포감을 가지게 된다. 극도의 공포감은 육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하절기 PSE와 폐사율 증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잘 키운 돼지가 출하과정에서 나쁜 품질이 되는 것을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한 도축장에서 당일 출하 도축과 전일출하 계류절식 돼지의 도체 특성을 비교해 본 결과 도체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절식유무에 따른 온도체율을 비교한 결과 전일출하 72.68%, 당일출하 73.09%로 도체율은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도축장이 임의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절식과 비절식 시 내장내 평균 사료잔존차이량이 약 3kg에 달했다. 1kg당 550원으로만 계산해도 연간 출하 1천400만두 중 80%가 비절식, 수분 30%로 가정하면 손실액은 약 129억원에 달한다.
내장 적출시 장파열이 줄어들면 위생적인 돈육 생산이 가능하고 도축 전 불필요하게 급여하는 사료를 절약할 수 있어 외화절약도 할 수 있다. 게다가 PSE 발생율도 전일출하 21.4%, 당일출하 31.4%로 당일출하시 PSE발생율이 10% 증가되는 결과를 보였다. 이에 따른 손실액도 5천200억 원으로 추산되기도했다.
이에따라 정부에서는 지난해 9월 어렵게 축산물위생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해 지난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갔지만 절차상의 문제로 한 달간 공포되지 못하면서 적잖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더구나 과태료를 물더라도 지금 상황에서는 절식 의무를 준수하기가 어렵다는 게 양돈농가들의 반응이다보니 일선 행정기관에서도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농가 현실상 관행화 돼 왔던 비절식 출하를 갑자기 중단한다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생체정산체계하의 일부 손실은 나중문제다. 대부분 양돈농가들이 출하대기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사료급여 재개시 나머지 돼지들의 먹이다툼에 따른 스트레스와 생산성 저하 우려, 그리고 추가인력 투입 부담 등 적잖은 장애물이 산적해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농장에서부터 식탁에 이르기까지 소비자 중심의 산업체계가 전제되지 않은 한 지속가능한 양돈산업 실현을 담보할수 없다는 대명제를 감안할 때 ‘현실’만을 주장하며 언제까지 절식 출하를 미룰 수 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 국내 양돈산업과 농가가 생존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절식’ 의무 한가지를 지키지 못해 국내 양돈산업과 돼지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시각이 만연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무조건 ‘못한다’ 고 외면하기 보다는, ‘해야한다’는 긍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국내 양돈현장에 ‘절식출하’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범양돈업계 차원의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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