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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민·관 공조…동약 수출 블루오션 창출 ‘가교역’

>>축산한류, 세계를 품다【2】/ 한국동물약품협회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동물약품 수출은 말 그대로 승승장구다. 2008년 585억원에 불과했지만 2009년 853억원, 2010년 845억원으로 상승세를 타더니 2011년에는 마침내 1억달러(1천172억원)를 돌파했다. 이후에도 2012년 1천584억원, 2013년 1천670억원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연평균 약 30%라는 엄청난 속도다.

 

수출시장, 내수 한계 극복 돌파구
연 평균 수출액 30% 가파른 상승곡선
틈새개척·현지마케팅 공략 등 주효
업계 2020년 5억달러 달성 ‘희망가’

올해는 1억8천만 달러, 2020년에는 5억달러 수출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경우를 따지면 국내 생산 판매액 중 32%를 해외시장에서 일궈냈다. 수출 없이는 매출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비결이라고 하면, 우선 절박함을 꼽을 수 있다. 내수시장은 한계에 왔고, 동물약품 사용규제 등 대내외적 환경도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많았다.
동물약품 업체들은 서둘러 다른 동력을 찾아야 했고 결국 수출로 눈을 돌리게 됐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바이어를 찾아 이리저리 발품을 팔았지만 헛걸음하기 일쑤였고, 인허가 과정에서 수없이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두드렸고 문을 열어제꼈다.
틈새시장 공략 역시 주효했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기업보다는 품질면에서, 다국적기업보다는 가격경쟁력을 내세웠다.
현지마케팅을 통해 그들 입맛을 사로잡은 것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전폭적인 정부 지원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핵심사업 중 하나로 동물약품 수출을 꼽고, 총력 지원사격해 줬다.
농축산부 동물약품 종합지원사업은 해외전시회 참가, 시장개척단 파견, 수출촉진 현지지원, 국가간 네트워크 사업 등 시장개척과 확대에 상당히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특히 힘들고 지친 업체들에게 충분한 격려와 위로가 되고 있다.
올 초 이동필 농축산부 장관이 동물약품 수출을 블루오션이라고 표현한 것은 정부 의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전망은 여전히 꽤 밝다. 수년 전부터 터를 닦아 온 해외시장 개척 작업이 슬슬 결실을 맺을 때가 됐다.
이쪽이쪽에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부가가치면에서도, 원료중심에서 어느정도 탈피해 완제품 특히 생물학제 제제 수출이 늘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2020년 5억달러 수출이 결코 허황된 목표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동물약품 수출에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 업체간 가격경쟁을 벌이는 등 벌써 해외 땅에서 과열경쟁 조짐이 보인다.
수출지역을 넓히는 것도 점점 힘겨워지게 된다.
멀면 비용도 늘고, 한국산 이미지는 헐거질 수 밖에 없을 터이기 때문이다.
GMP 실사, 정보부족, 중국 등 도전심화, 고부가가치 수출상품 미흡 등 현안도 쌓여있다.
앞으로 수출에 탄력을 붙여줄 다양한 전략마련이 요구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R&D 투자(개량신약 개발 등), 공동대응(생산, 바이어, 개척단, 정보수집), 코트라 등 정부 해외진출기관 활용, 수출국가 확대(중국, 북중미, 유럽 등), 나라별 맞춤제품, 패키지 수출(축산관련 경영, 기술, 교육 등과 연계) 등 다양한 타개책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 역할은

해외개척, 전략 수립서 성공 진입까지 총체적 도움

한국동물약품협회는 동물약품 산업이 축산업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을 정립하고, 이를 대외에 적극 알려왔다.
또한 자문위원회, 기술자문위원회를 구성, 다방면으로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을 수렴해 발전방안을 강구했다.
수출시장 개척은 협회 핵심 사업이다.
올해의 경우 상하반기에 각각 1회씩 수출협의회를 개최해 수출확대 방안을 짜게 된다.
더불어 베트남, 네덜란드, 멕시코, 인도네시아, 중국, 미얀마 등 총 6회에 걸쳐 해외전시회에 참가하게 된다.
지난달에는 페루, 칠레 정부 동물약품 관계자를 초청해 현지정보를 교류하고, 국내 우수 동물약품을 소개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오는 7월과 10월 각각 시장조사단과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한국동물약품협회는 특히 중국시장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는 단 1개 품목만 수출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수출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이밖에 협회는 해외 수의진료봉사단 파견지원, 민관공동 수출시장 현지조사, 코트라 수출 첫걸음지원사업 협조 등 다양한 수출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시장 잠재 무한…이제 시작일뿐
 공격 투자·효율 마케팅 뒷받침돼야"

 

  곽형근 한국동물약품협회 부회장

곽형근 한국동물약품협회 부회장은 “첫걸음을 뗐을 뿐”이라며, 진짜 수출은 이제부터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물론, 수출이 많이 늘었다. 지난해 기준 1억5천300만달러, 국내제품 판매금액 중 32%다. 하지만, 세계 전체시장을 보면 0.5%에 불과하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라고 밝혔다.
곽 부회장은 그런 면에서 적극적 투자와 더불어 효율적 해외마케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예를 들어, 전략품목 발굴을 꼽았다.
“지난해 시장개척단 일환으로 아프리카에 다녀왔습니다. 우수 제품을 잔뜩 가져갔지만, 실상 현장요구와는 차이가 났습니다. 현지맞춤형이라고 할까요. 좀 더 섬세한 수출전략이 필요합니다.”
수출지역 확대 역시 지상과제라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시아의 경우, 이미 수출포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포기해서는 안되는 시장이라고 피력했다. 곽 부회장은 “까다로운 진입장벽 때문에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라고 전하면서도, 중국은 여전히 거대한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성장가능성도 높다고 평했다.
그는 다만, 중국 시장을 잘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유통망과 파트너십, 그리고 특화된 제품 개발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정부 동물약품 종합지원사업 일환으로 페루, 칠레 등 남미국가 동물약품 담당 공무원을 초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남미라고 하면, 멀게만 느꼈던 게 사실입니다. 엄두조차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두드렸고 결국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산 동물약품을 강렬히 심어놨습니다.”
곽 부회장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한꺼번에 해외시장에 뛰어들다보니 부득이하게 국내 업체간 가격경쟁으로 이어지고는 한다”라며, 나만 있는 독특한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가축 및 동물약품 현황, 제도와 법령, 비공식적 관행, 인적 네트워크 등 시장정보 획득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 부회장은 특히 민관협력이 수출확대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 지원은 호미 대신 불도저로 밭을 매는 것과 마찬가지 효력을 갖는다. 협회내 자문위원회, 기술자문위원회는 동물약품 수출전선에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수출관련 행정업무를 지원할 검역본부 내 전담 동물약품 수출 부서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수출지원계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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