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연재

부산물 처리·출하처 확대 ‘제한구역’ 없어…프랜차이즈가 탈출구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 줌인 / 조합원이 행복한 조합 도드람 양돈농협

⑥ 도드람FC-FS/新성장산업은 우리가!!

 

부산물 유통구조 개선과 안정적인 돼지출하처 확보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얼마전까지 이어진 장기불황 기간 동안 부산물의 적체로 인해 국내 양돈시장 전체의 흐름이 막히는, 소위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상황이 전개된데다 심각한 공급과잉 추세속에서 돼지출하처를 찾지 못한 채 발만 동동여야 했던 양돈농가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드람양돈농협도 예외일수는 없다. 더구나 이들 두 개 과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못한다면 도드람양돈농협이 표방해온 협동조합형 패커의 완성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
최근 도드람양돈농협이 시도하고 있는 또 다른 모험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이 배경이 됐다. 부산물을 비롯한 돼지고기 외식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도드람FC, 새로운 돼지고기 유통채널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도드람FS는 그 모험을 맡게 된 도드람양돈농협의 자회사다.
이들 두 개 자회사는 똑같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지향하고 있다. 협동조합으로서는 다소 생소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성패에 따라서는 단순히 도드람양돈농협 한 조직을 넘어, 국내 협동조합계, 나아가 축산물시장 구도변화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세인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본래순대’ 부산물 가치의 재발견

>>도드람FC

 

1개점포 일 300그릇 판매…‘돈두’ 30개 소화
3년간 200개 가맹점 계획…해외수출도 추진

 

도드람양돈농협은 국내 양돈업계가 부산물 처리에 전전긍긍하던 지난 2012년 기존의 전근대적인 유통구조하에서는 부산물의 안정적인 수급은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직접 유통에 뛰어들기로 결정한다.
도드람FC와 도드람FS를 이끌고 있는 도드람양돈농협 김운경 유통분사장은  “위생적인 가공, 포장과정을 거쳐 ‘식품’을 만들어 유통시킨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러다보니 부산물의 최종 소비지인 외식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도드람양돈농협은 이에 따라 부산물소비가 가장 많은 순대를 첫 아이템으로 확정, 프랜차이즈사업 본부인 도드람FC 설립과 함께 경기도 안성소재 도드람엘피씨에 부산물가공공장 신축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한 결과 지난해 10월 서울 천호동에 1호점을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순댓국 판매를 통한 수익창출 보다는 더많은 부산물 소비가 우선이었기에 투자비용 부담이 큰 직영 보다는 가맹점 중심의 사업을 전개키로 한 것.
브랜드는 ‘본래순대’로 확정했다. 순수함과 원칙을 지키되 옛것을 지켜나가겠다는 의미로 토종, 즉 국내산임을 강조하면서도 순대고 유의 맛을 느낄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사실상 시범점포였지만 1호점에서 나타난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순댓국 기준으로 하루 평균 300그릇이 팔려나갔다.
1호점을 통해 지속적인 제품보완과 매장관리의 노하우를 쌓으며 자신감을 얻은 도드람FC는 마침내 지난 2월 천호공원점과 영등포점 등 직영 2, 3호점을 동시에 개점했다.
김운경 분사장은 “일반적으로 돼지머리 한 개로 순댓국을 17그릇 정도 만들지만 본래순대의 경우 10그릇만이 만들어진다. 그만큼 품질이 강조되고 있다"며 “한 점포에서만 하루에 최소 30두분의 부산물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드람FC에 따르면 부산물가공공장이 완공되는 데로 가맹점 모집에 나서 올해 20개, 오는 2017년까지는 모두 200개까지 늘려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본래순대 점포를 통해 하루 평균 6천두분의 돼지머리를 소비할 수 있는 시장이 구축되는 셈이다.
이 뿐 만이 아니다. 도드람양돈농협은 동양에서는 최초로 부산물가공공장에 돼지머리 발골기를 설치, 6월경 가동이 이뤄지게 되면 해외시장도 노크할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수출대상국의 위생 기준을 능가하는 제품의 양산이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도드람FC는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경우 더없이 탄탄한 부산물 소비기반 확보와 함께 국내 시장전체의 수급안정까지 도모할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가가치 제고라는 시너지효과는 그야말로 ‘덤’ 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은 조합원들에 대한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환원될 것”이라는 김 분사장은  “다만 이윤 보다는 판매에 사업의 비중을 두고 있다는 초심을 잊어서는 안된다. 수익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가 수용할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다면 경쟁력을 상실, 시장을 잃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도드람FC에 탄탄대로만 열려있는 것은 아니다. 초기투자비용 부담이 큰데다 꾸준한 제품개발과 연구, 마케팅 전략없이는 숨가뿐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외식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보다 차별화된 메뉴개발과 서비스 극대화를 통해 순대가 우리고유의 식품이면서도 고급스럽고 맛있는 이미지가 인식될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겠다. 또다른 아이템을 활용한 프랜차이즈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틀’을 깬 고기판매…이게 바로 ‘유통혁신’

>>도드람FS

새로운 유통채널로 안정적 판매기반 도모
7일 이내 판매·공동구매 등 다양한 시도  

 

조합원들이 안심하고 생산에만 전념할수 있는 출하처 확보는 도드람양돈농협의 지상과제다. 지금까지는 도드람푸드가 그 역할을 담당해왔다. 객관적으로 접근해 봐도 자신이 가진 능력 이상을 발휘해 왔다는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도드람푸드의 조합원 돼지 구매량이 지난 2012년 28만두에서 지난 2013년에는 39만두까지 늘어난 사실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그러나 출하처 확보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치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도드람푸드만 바라볼 수 없게 됐다는 점은 도드람양돈농협으로선 심각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도드람양돈농협 브랜드 농가에서 연간 출하량이 65만두인데다, 대기수요도 적지 않음을 감안하면 도드람푸드에게 걸리고 있는 ‘부하’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이에 따라 도드람양돈농협이 빼어든 카드가 바로 도드람FS다. 도드람푸드에 대한 간섭현상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유통채널을 통해 시장을 개척하는 업무가 주어진 자회사다.
그러다보니 우선 브랜드부터 차별화된다. 지난해 하루 소 20두, 돼지 200두 작업규모의 육가공공장을 인수한 도드람FS에서 공급하는 돼지고기 브랜드는 ‘본래 포크’.
서울 송파구 소재 본래한돈 직매장 미트공방에서는 정육과 함께 햄·소시지 체험의 기회도 소비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대리점영업을 철저히 지양, 유통단계를 축소하는 한편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면서 만들어진 제품은 구매할수 있도록 배려해놓은 것.
김운경 분사장은 “유통단계의 단순화와 즉석식육가공품 제조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정부와 소비자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고 있는 실천의 장이 바로 미트공방”이라면서 “기존 고기영업의 틀을 깨보자는 게 도드람FS의 영업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도매시장 경매를 통한 개체별 시장의 평가가 그대로 소비지에 적용되도록 한 것도 특징.  예를 들어 미트공방의 경우 암퇘지만 공급하되 가공 후 7일 이내의 제품만 판매한다. 소비자입장에서는 그만큼 품질과 가격에 따른 변별력을 피부로 느낄수 있다. 
이 기간 동안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유통기한이 충분히 남아있는 제품이기에 단체급식시장에도 환영받고 있다. 도드람FS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기도 하남에 단체급식용 커트미트 가공장까지 확보해 놓았다. 물론 도매시장을 거쳤다고 해도 모두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들이 출하한 돼지로 도드람엘피씨와 공판장을 거친 개체들이다.
공동구매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몇 명의 소비자들이 모여 돼지 한마리 공동으로 구매하면 원하는 날짜에 각 부위별로 돼지고기를 가져갈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다.
도드람FS 역시 도드람FC와 마찬가지로 직영이 아닌 가맹점 형태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트공방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확실한 컨셉이 갖춰지면 직영점 추가설치와 함께 가맹점 모집에도 나서, 직영과 가맹을 포함해 올해는 모두 4개 정도의 판매장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유통의 혁신은 가져올수 없다. 그런점에서 도매시장은 더할나위 없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김운경 분사장은  “도드람양돈농협이 협동조합 패커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반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동조합의 허물을 벗고 또다른 모습의 협동조합으로 진화하고 있는 도드람양돈농협의 한걸음, 한걸음이 관심을 모으게 하는 이유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