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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과영양·비만가격 “이젠 가라”…태생부터 생산비 절감 사료

조합원이 행복한 조합…도드람양돈농협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 글싣는순서


① 도드람양돈농협/운영은 기업-혜택은 협동조합  

② (주)디에스피드/거품 ‘싹’-알짜농장 실현

③ (주)도드람양돈서비스/동반자란 이런 것

④ 도드람엘피씨공사-안성축산물공판장/부가가치를 높여라

⑤ (주)도드람푸드/돼지고기, 진실로 通한다

⑥ 도드람FC-푸드시스템/新성장산업은 우리가!!


지난해 10월은 도드람양돈농협에게 매우 의미가 깊은 시기가 됐다. 도드람B&F와 결별, OEM 형태로 사료시장에 진출한 이후 10년여만에 월간 사료판매량이 다시 3만톤을 넘어선 것이다. 얼마전에는 전북 정읍에 자체사료공장까지 확보, 더욱 가속도가 붙으며 지난 10월 월간 사료판매량이 전년대비 11.7%가 늘어난 3만7천345톤에 이르는 등 괄목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판매량도 40만톤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 국내 양돈사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에 육박하면서 민간 배합사료업체를 포함해 랭킹 3위 공급업체로 뛰어오른 것이다. ‘사료의 다이어트’를 통해 과다영양과 비만가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도드람양돈농협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원재료비 + 가공 + 운임이 공급가…수수료로 밀착 컨설팅

조합원이 가격결정…주력제품 507원·테크노사료 489원

저돈가시대 맞아 판매 급증…올해 40만톤 고지 달성 ‘눈앞’ 


◆하반기만 40원 인하

도드람양돈농협 사료를 사용하는 조합원들은 한결같이 생산비 절감을 위해 더없이 적합한 제품이라고 말한다. 

그 근거를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도드람양돈농협의 12월분 조합원 공급 일반주력사료제품 가격이 kg당 507원이라는 사실 한가지만으로 충분한 듯 싶다. 경제형사료로서, 비육돈구간 전용인 테크노의 경우 400원대의 가격(489원)에 불과하다. 최고급제품인 S사료를 선택하더라도 535원이면 사용할수 있다.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우선 사료가격 결정 구조부터 보자. 도드람양돈농협의 설명대로라면 태생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격경쟁력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 아닐 수 없다.

도드람양돈농협의 자회사로서, 사료 생산을 전담하고 있는 (주)디에스피드(대표 황교혁)의 경우 대조합원 사업은 철저히 수익을 지양한다는 원칙이 적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 더구나 사료배합비와 판매업무는 대조합원 지원 조직인 (주)도드람양돈서비스에서 담당하는 이원적 시스템을 구축, 조합원에게 제공되는 사료가격은 곡물을 비롯한 원자재가격에 임가공비, 운송비, 일정 수수료를 붙이는 게 전부다.

물론 여느 사료업체로 부터 제공되는 수준의 부가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도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는게 도드람양돈농협측의 분석이다. kg당 10원도 되지 않는 수준의 수수료에는 도드람양돈서비스 소속 직원들의 조합원 밀착형 컨설팅비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디에스피드 황교혁 대표는 “사료원가가 공개되고, 곡물가격에 따라 매달 변동되는 공급가격도 조합원들로 구성된 사료위원회에서 결정된다”며 “대리점이나 딜러를 거치지 않고, 마케팅과 별도의 관리비용도 없다보니 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료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도드람양돈농협이 올 하반기 사료공급가격을 kg당 40원 내린 반면 4억5천만원의 조합손실에도 불구하고 가격인상요인이 발생했던 상반기에 사료가격을 동결할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특이한 구조 때문에 가능했다.   


◆테크노사료 비중 급상승

사료에서 수익을 낼 필요가 없다보니 원자재 선택이 자유롭다는 점도 도드람양돈농협 사료가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또다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생산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조금이라도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제품개발에 주력한 결과 에너지스펙에 따라 도드람양돈사료 S와 일반제품, 테크노 등 모두 3가지 제품군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주목할 것은 조합원 대부분이  여느 회사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에너지스펙을 제공하는 S사료가 아닌 에너지스팩은 조금 낮더라도 가격부담이 보다 적은 일반 사료제품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테크노사료 판매량도 급격히 늘고 있다.

2011년 6월 도드람양돈농협 사료 판매량의 6%에 불과했던 테크노사료의 비중이 올 10월에는 무려 16%를 상회하고 있다. 

황교혁 대표는 “테크노사료의 경우 사료만으로 돼지를 키운다는 생각만 갖지 않는다면 기존의 생산성 유지는 물론 최고의 생산성을 올릴수 있다는 게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테크노사료 이용 조합원 농가 대부분이 상위성적에 랭크돼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료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조합측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다 보니 사료이용량에 관계없이 모든 조합원에게 동일한 사료가격이 적용되고 선입금에 따른 금리혜택(최대 3개월, 1개월 0.9%, 2~3개월 0.5%)이 다른 사료회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불리할수 있음에도 이른바 ‘갈아타기’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도드람양돈농협의 사료사업이 탄탄대로만 예상되는 것은 아니다. 저돈가 시대 하에 사료 사용 조건으로 출하보장을 요구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지만 도드람양돈농협 역시 수용능력이 이미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다.

민간사료업계에 대한 견제역할도 담당하고 있는 도드람양돈농협이 규모화를 통한 협동조합형 패커의 실현이 시급한 이유중의 하나다.



■ ‘자체공장 확보’ 염원 실현…디에스피드 정읍공장


“더 줄인다” 원가절감 기반확보  


월 1만2천톤 생산 양돈사료·조합 전용 공장

다양한 원료 적용가능 첨단시설…일관품질도


도드람양돈농협은 올해 자체사료공장 확보라는 오랜 숙원을 이루게 됐다. 지난 2월25일 (주)디에스피드 정읍사료공장에서 첫 제품을 출시하게 된 것이다.  

착공 1년여만에 준공된 이 공장은 부지면적 8천200여평, 건축면적 1천600평 규모로, 월간 1만2천톤(1일 8시간, 25일 기준)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충남 남부와 전남북지역 조합원들에 대한 사료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도드람양돈농협이 공급하고 있는 사료의 40%를 생산하고 있는 이곳 정읍공장은 대용량 벌크 스케일로 계량 및 상차시간을 최소화 했을 뿐 만 아니라 상차 최종단계에서 정선기와 마그네트로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입고라인에서 곡물의 분진까지 별도로 선별, 순수알곡의 곡류만 싸이로에 저장하되 여러개의 싸이로를 확보, 사료원료 다양화 추세에 적극 부응할수 있는 것은 물론 액상탱크내 침전물 차단을 위한 에어플러싱도 설치하는 등 품질관리를 위한 각종 최신설비를 갖추고 있다.

황교혁 대표는 “곡물 분진선별 과정에서 사료감량이 적지 않다”며 “조합원 입장에서는 사료완제품의 실량이 0.5% 정도 증가하는 효과를 얻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읍사료공장 가동의 가장 큰 의미는 국내 몇 안되는 양돈전문공장, 그것도 도드람양돈농협만의 전용시설에서 기대할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막대하다는 점이다.

양돈사료만 전문적으로 생산, 사료원료 입고에서부터 제품출고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품질관리 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다양한 사료원료 사용이 가능한 설비까지 구축함으로써 사료원가 절감에 주력해온 도드람양돈농협으로서는 원하는 대로 각종 대체원료를 접목, 조합원들에게 보다 경제적인 사료공급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 

(주)디에스피드 정연재 부장은 이와관련 “정읍공장 운영조직도 슬림화, 용역형태의 경비직원을 포함해 전체 근무자가 19명에 불과할 정도”라며 “원가절감 극대화가 가능한 정읍공장을 기준으로 나머지 6개 OEM공장에서 생산되는 사료공급가격도 결정되다 보니 벌써부터 kg당 평균 2~3원 정도의 이득이 조합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 인터뷰 / 도드람양돈농협 마니아 국중길 조합원 


혼자 누리기엔 너무 아깝다


테크노사료 이용방법 제안

-선입견을 버려라

-서두르지 마라

-100원 줄인데서 10원 투자


전북 정읍에서 모돈 1천두규모의 양돈장을 운영하는 거성축산 국중길 대표. 지난 1995년부터 조합사료만을 고집해온 국중길 대표는 도드람양돈농협의 산증인이자 마니아다.

사료만으로 돼지를 키우는게 아니라는 그의 양돈철학과 사료에 대한 도드람양돈농협의 접근방법이 딱 맞아 떨어진 결과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테크노사료가 나왔다길래 바로 쓰기 시작했다. 양돈전문조합에서, 그것도 조합원에게 공급하는 제품인데 싸다고 해서 별문제가 있겠느냐고 생각했다.”

국대표의 판단은 적중했다. 현재 월 700톤 정도의 사료를 kg당 490원에 사용하면서 PSY 27두. MSY 24두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 그 노하우는 무엇일까. 

국중길 대표는 첫 번째로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써보지도 않고 싼 제품은 안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 이럴 경우 모든 것을 사료탓을 돌릴 수밖에 없고 결국 생산비를 절감할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게 된다”는 그는 “테크노 사료를 쓰고도 나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리는 농가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 말것”을 강조했다.

두 번째는 기다릴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료를 바꾸면 아무래도 처음엔 티가 날 수밖에 없다. 이 기간을 참고 견디지 못한다는 것. 이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면 그만큼 채워주면 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싸게 쓰는 만큼 그 일부분을 재투자해야 한다는 게 국중길 대표의 생각이다.

“만약 사료값을 70원 싸게 쓰게 됐다면 이중 10원을 투자해서 영양제나 비타민 한포를 더 급여해 보라. 그 어느회사의 고급사료 제품 부럽지 않을 것”이라는 국중길 대표는 “나 역시 생균제를 직접 만들어 급여, 오히려 10일이상 출하일령을 앞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그가 요즘은 테크노사료 ‘전도사’ 를 자임하고 나섰다.

“같은 양돈을 하면서, 돈벌수 있는 방법이 보이는데 도무지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국중길 대표는 “지역농가 모임을 조직, 직접 생산성과 사료비 절감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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