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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조합원은 사육에만 전념…신경쓸게 없다”

지급률·출하보장에…거품 뺀 원자재, 밀착 컨설팅까지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조합원이 행복한 조합…도드람 양돈농협



■ 글싣는 순서

① 도드람양돈농협/운영은 기업-혜택은 협동조합

② (주)도드람양돈서비스/동반자란 이런 것

③ (주)디에스피드/거품 ‘싹’-알짜농장 실현

④ 도드람엘피씨공사-안성축산물공판장/부가가치를 높여라

⑤ (주)도드람푸드/돼지고기, 진실로 通한다

⑥ 도드람FC-푸드시스템/新성장산업은 우리가!!



주요 양돈강국과 연이은 FTA의 체결로 저돈가시대가 도래, 국내 양돈농가들은 단돈 1원이라도 더 생산비를 줄여야만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더구나 한정된 돼지고기 시장을 놓고 수입 돼지고기는 물론 동료 농가와도 치열한 생존경쟁이 요구되면서, 이제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기반확보가 국내 양돈농가들에게는 절대절명의 과제로 부상했다. 이처럼 급변하는 양돈산업의 대내외적 환경은 신용사업을 병행하면서도 경제사업규모의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경제사업형 협동조합으로서, 농가중심의 수직계열화체계를 완성한 도드람양돈농협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농가중심 계열화체계 완성…‘기업대항마’  부상 

‘조합원 우선 경영’ 진가 발휘…조합원 증가세 

협동조합형 패커 주력…각종 제약극복 ‘관건’


◆ 장기불황 속 가치 재조명

민간기업 계열화사업에 참여, 일시적으로 불황을 피해간 농가들도 적지 않지만 기업자본의 시장 잠식에 대한 거부감과 종속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은 도드람양돈농협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단 생각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도드람양돈농협은 FMD사태와 장기불황의 시기를 거치며 이미 현실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생산비이하를 턱없이 밑도는 돼지가격은 차치하고라도, 넘쳐나는 돼지물량속에서 120kg을 훌쩍 넘겨서야 간신히 출하가 가능했던 상당수 양돈농가들 사이에서는 “힘들어서 못 해먹겠다”는 한탄이 절로 나왔다. 

그나마 ‘싫으면 관두라’는 육가공업계의 일방적인 지급률 하향통보를 큰소리 한번 쳐보지 못한채 받아들여야 했지만 이러한 현실에서 적어도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들만은 예외였다.


◆ “출하지연?…그런거 몰라”

도드람양돈농협은 사료를 사용하는 조합원이라면 출하처를 보장해 왔다. 이에 판로확보의 어려움으로 출하지연 추세가 만연했던 지난해에는 48만두가 계통출하돼 당초 목표인 40만두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에도 62만두에 이르며 58만두인 한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전망.

이 뿐 만 이 아니다. 육가공업체마다 경쟁적으로 지급률을 낮추는 상황에서도 도드람양돈농협은 70%의 지급률을 유지해 왔다.

최근 전북 정읍에 자체 사료공장까지 확보한 도드람양돈농협 사료는 조합원들이 누릴수 있는 또다른 혜택이다. 철저히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생산원가에 기본적인 수수료만 추가된 가격에 공급, 조합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 국내 최초로 경제형 양돈사료까지 개발, 출시하면서 조합원의 생산비 절감노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생산비이하의 돼지가격 속에서 조합원의 사료이용량이 급증, 얼마전에는 월 평균 3만톤을 넘어서며 올해 40만8천톤에 이르고 있는 실적은 도드람양돈농협 사료에 대한 평가를 대신한다. 

도드람양돈조합원들은 동물약품 구입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조합 운영 동물병원에서 공동구매를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처방전에 의한 오남용 방지로 그 사용량도 줄여줌으로써 조합원들의 생산비 절감 노력에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표적인 경제사업 조합인 도드람양돈조합원으로서 누릴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바로 농장운영 전반에 걸친 컨설팅, 즉 지도지원사업이다.

특히 전국 각지의 지역사업부에 20명의 전문인력을 배치, 조합원에 대한 밀착관리를 실현하고 있다. 조합원 20명당 1명이 투입되는 셈으로 웬만한 조합으로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인원이다. 도드람양돈농협은 여기에 만족치 않고 컨설팅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대규모 시험농장 설치까지 추진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들이 실감하는 상대적인 만족도와 자부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게 조합이나 조합원들의 공통된 평가.

이는 곧 조합사업규모의 확대로 이어지면서 당초 사업목표를 초과달성, 최근에는 사료와 계통출하 등 일부사업부문에 대해 2015년 목표치를 상향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조합원수의 변화. 국내 양돈농가수가 급감하는 가운데서도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수는 지난 2011년 583명에서 2012년 596명, 2013년 608명으로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 “조합원만 행복하다면…”

물론 조합원과 조합경영상의 행복지수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도드람양돈농협 전성호 기획실장은 “한창 출하가 몰렸을 때는 조합원 출하돼지의 가공을 담당하는 자회사 도드람푸드의 수용능력을 넘어서며 도매시장(도드람안성축산물공판장) 상장으로 돌리는 방법으로 처리했다”며 “그렇다고 해도 정산대금은 동일, 조합원 손실은 없었지만 올해만 2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부담을 조합이 떠안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올해 전 부문에 걸쳐 사업규모 증가에도 불구, 조합의 손익은 지난해 보다 32% 줄어들 전망이지만 도드람양돈농협은 크게 개의치 않는 반응이다.

이영규 조합장은 “지원을 원칙으로 하는 조합원 대상 사업 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사업은 탄탄한 수익구조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조합 전체적인 재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협동조합의 취지는 살리면서 각종 사업에 대해서는 기업형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도드람양돈조합만의 강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농협경제연구소의 경우 지난 2010년 도드람양돈농협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데니쉬크라운 등 선진국 양돈조합에 버금가는 기업모형 협동조합으로서 품목조합의 발전모델 및 조합합병의 성공모델로 평가하기도 했다.


◆ 신 성장동력 발굴

하지만 현재의 사업규모로는 날로 확대되고 있는 조합원 요구를 수용할수 없다. 여기에 최종 소비지에 대한 시장지배력의 강화없이 무작정 생산만 늘릴수도 없는 처지다. 

도드람양돈농협은 이에따라 제2도축장 설립을 우선 추진, 이사회를 통해 이미 100억원의 예산투입안을 마련해 놓았다. 내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초현대식 부산물처리공장 신축 착수한 것이나, 자회사인 (주)도드람FC를 설립해 순대를 활용한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하면서 외식기업으로의 질적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기본배경도 따지고 보면 같은 맥락.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국내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해외다국적 기업은 물론 국내 민간패커와 경쟁에 나서면서 조합원들의 욕구를 충족키 위한 모법답안은 협동조합형 패커의 완성밖에 없다는게 도드람양돈농협의 판단이다. 

600여명의 조합원, 나아가 전 양돈인들의 관심과 기대속에 협동조합을 둘러싼 각종 규제를 넘어서 명실상부한 협동조합형 패커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인터뷰/도드람양돈농협 이영규 조합장 


두당 1만원 더…가능하다


협동조합 최초 6차산업 시도

‘이상’ 아닌 ‘현실’ 멀지않아


“우리 조합원이라면 돼지 1마리당 1만원을 더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반드시 올 겁니다.”

조합원 시절은 물론 조합 운영을 맡은 이후에도 도드람양돈농협의 가장 큰 강점이 ‘희망’이라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는 이영규 조합장. 그렇기에 조합이 추구해온 궁극적인 목표, 즉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넘어 조합원에게 최고의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것이 단순히 ‘이상’ 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자신한다. 

협동조합의 한계를 넘어선 국내 유일의 기업형 협동조합이면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사업은 철저히 지원을 원칙으로 하되 대외사업을 통해 창출한 수익을 다시 조합원 사업에 환원하고 있는 도드람양돈농협의 선순환 사업구조는 그 자신감의 원천이다.

여기에 협동조합형 패커로 도약,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면서 브랜드 시장확대와 부산물 판매수익 향상 등 조합원이 생산한 제품의 부가가치를 극대화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영규 조합장은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 도드람의 노력은 이미 시작됐다”며 “위생적인 제품생산이 가능한 초현대식 부산물처리공장 신축과, 프랜차이즈시장 진출, 여기에 체험과 홍보까지 접목된 협동조합 최초의 6차산업 시도가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산물 식품사업 활성화의 경우 당장은 수익창출이 어렵더라도 국내 양돈업계의 새로운 성장산업으로서, 양돈산업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물론 쉬운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을 가능케 할 협동조합형 패커의 완성은 여러 가지 제약이 존재하는 게 현실.

“조합원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기득권 세력이 외면해서는 안된다. 정부와 농협중앙회가 가이드라인을 정해주고 농가(조합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 해법을 시사하는 이영규 조합장은 “전세계 식품산업 시장규모가 5조달러에 달하는데 비해 IT산업은 3조달러에 그치고 있다. 정부도 새로운 시각으로 주요식품산업인 양돈산업에 접근해야 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 도드람양돈농협은


■설립 : 1990년

■본점 : 경기 이천시 부발읍 가산리

■조합원수 : 608명<사육두수 160만두>

■사업규모 : 1조5천208억원(’13년추정치)

■사업형태 : 농가중심 수직계열화


조합·자회사 2원체제 수직계열화…국내 유일 기업형 협동조합

농협경제연 “데니쉬크라운 버금…품목조합 벤치마킹 모델” 평가도


도드람양돈농협은 조합과 자회사(투자회사)의 ‘2원체제’를 통해 수직계열화사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주)도드람푸드(돼지가공과 판매)를 비롯해 △(주)도드람양돈서비스(사료개발, 판매, 지역조합원 관리, AI사업) △도드람엘피씨공사(도축) △(주)디에스피드(양돈전문사료 생산) △(주)도드람FC(프랜차이즈사업) △(주)도드람FS(단체급식, 체험 마케팅 사업)등 모두 6개의 자회사가 운영되고 있다. 

도드람이 직접 100%지분을 보유하거나 조합과 조합원 또는 조합과 다른 자회사가 공동으로 지분 참여하는 형태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 기업경영 개념이 도입된 것이 특징이다. 여느 협동조합과는 달리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할 뿐 만 아니라 자본의 외부조달, 인사운용의 탄력성 확보를 통해 사업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물론 적절한 견제도 이뤄지고 있다. 

조합 임원이 자회사 임원으로 투입돼 있을 뿐 만 아니라 중요사안, 특히 1억원 이상은 조합장, 5억원이상의 사업투자에는 이사회의 승인을 반드시 거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사료와 출하등 조합원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의 경우 조합 임원들로 구성된 사료 및 출하위원회에서 모든 사업을 결정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이에대해 가치사슬의 핵심분야에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할수 있는 기업경영을 도입, 사업경쟁력과 조합원실익에 기여하고 있다며 FTA체결 등 글로벌 경쟁심화에 대응하여 양돈농가의 가격 및 품질경쟁력 제고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 조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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