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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타)

한국 말산업 성장질주 이끌 핵심인재 만든다

말 산업 배움터 탐방<1> 국립한국농수산대학 말산업학과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농촌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말산업의 주요과제는 인력양성이다. 이들 인력에 따라 산업이 쭉쭉 뻗어가느냐, 아니면 그저그런 산업으로 머물르냐가 달려있어서다. 본지에서는 말산업 관련 배움터를 시리즈로 소개, 말산업 미래를 밝혀보고자 한다.

 

말 분야 최고 전문가 자타공인 교수진…현장중심 교육
실습시설·학습 프로그램 우수…우수생엔 해외연수도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은 말(馬)만 따지면 초보다. 말산업학과는 올해 처음 신입생 30명을 받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중견베테랑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한국농수산대학이 한우, 낙농, 양돈, 양계 등 축산산업 분야에서 쌓은 교육노하우가 워낙 풍부해서다. 이 기반을 그대로 말산업학과가 활용한다.
교수진도 최고를 자부한다.
학과장을 맡으면서 질병과 보건관리 분야를 가르치는 양재혁 교수(수의학박사)는 한국마사회에서 경주마 보건담당 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말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통했다.
제주출신인 그는 씨수말 성병바이러스를 국내 최초로 분리하는 데 성공해 생산성을 위협하는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진단·치료하는데 일조했다.
마술학과 번식분야 등을 가르치는 경북 축산기술연구소 출신 박용수 교수(수의학박사)는 가축번식분야 전문가이며 말 인공수정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두 교수는 각각 뉴질랜드와 미국에서 연수를 받았다. 여기에 정책학 담당 차재만 겸임교수(이학박사)가 합류, 지금의 위용을 갖췄다.
한국농수산대학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에 있으면서 전액 국비 지원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수업료는 물론 기숙사, 식비, 교재 및 현장견학비 등이 전부 무료다. 또한 외국어는 물론 트랙터를 비롯한 농촌의 필수농기계 운용기술도 배우고 있다.
다만, 졸업 후 6년 기간 동안에는 의무적으로 관련업종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양 학과장은 “우리대학은 취업보다 창업을 특징으로 한다. 그렇지만 일년 졸업생 30명이 한꺼번에 말생산자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관련업종을 확대해 취업영역을 넓혀가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1회 모집 때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수시와 정시 모두 경쟁률이 3대 1을 뛰어넘었다. 학생들은 역량이 높고, 자부심이 강하다.
승마동호회는 대학내 일등 동호회로 자리매김할 기세다. 특히 장애물 선수 등 벌써 말 특기생들이 속속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실습시설은 꽤 괜찮다. 고가의 웜블러드 계열 승용마 12마리를 비롯해 마방, 실내승마장, 교육장 등을 갖추고 있다.
2015년 한국농수산대학이 혁신도시 전주로 이전하면, 시설을 대거 보강해 국내 최고 말 교육기관으로서 면모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교육과정은 철저하게 현장중심이다. 말관련해서 최고 전문가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1학년 때는 이론적인 학습에 충실한다. 생산, 마술학, 보건 및 사양 관리 등을 두루두루 배운다. 실습과정도 꽤 알차서 말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2학년은 전 과정이 실습이다. 제주도를 비롯해 내륙에 있는 말목장에서 현장교수를 통해 지도를 받는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외국연수의 기회도 제공되는데 내년에 1년 동안 독일과 미국에서 연수하게 될 4명의 학생을 선발해 두었다. 농업선진국의 기술을 배워와서 국내에 적용한다는 취지이다.
3학년은 창업 또는 취업준비다. 경영을 배운다.
양 학과장은 “소, 돼지 등 다른 축종은 세대교체 과정이지만, 말은 이제 산업 기반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바로 한국농수산대학 말산업학과를 다니는 학생들이 우리나라 말산업을 이끌어갈 선구자이면서 기둥이라는 부연.
양 학과장은 “경마만 바라봐서는 결코, 말산업이 성공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승마와 관광, 말고기 등이 더불어 발전하고, 생산과 가공, 서비스 등이 어우러지는 6차산업으로 가야 말산업이 진정 농어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신성장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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