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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폐기 부산물이 최고 원료로…마법같은 기술력 해외서도 通했다

■ 박근혜 정부 출범 계기로 본 축산,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단미사료 산업>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세계가 좁다’ 단미사료업계의 역할과 활약상>

 

창조경제가 유행이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창조경제와는 그 의미가 다를 수 있지만 축산업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놀라운 일을 실현하고 있는 곳이 있다. 사료의 원료를 의미하는 단미사료업계가 바로 그곳이다. 그들의 놀라운 활약을 들여다본다.

 

참치·제과제빵부산물, 고품질 원료로
동남아 수출…연 450만불 매출 기업도
2011년 단미보조사료 수출액 576억원
폐기물 부가가치 제고·환경개선 한몫


>>단미사료,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

사료의 원료는 유기물이다. 배합사료의 주원료는 옥수수, 대두박 등의 곡물이 70% 이상이다. 이들 원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 축산업계의 숙제는 이 같은 사료 의존도를 어떻게 하면 낮출 수 있느냐에 맞춰져 있기도 하다. 국제곡물가격에 좌우되는 국내 사료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국내산 원료의 비중을 그 만큼 높여 나가는 것이 키 포인트다.
단미사료업체 가운데에는 상당수가 국내산 원료를 재가공해 사료의 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품목이 어분이라고 할 수 있다. 어분은 매우 유용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양어와 반추동물을 제외한 축산용 사료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정어리가 흔했다. 이 정어리를 가공해 사료의 원료로 사용하면서 어분산업은 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어리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어분제조 업체들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다.
전남 여수의 우남수산(대표 박석문)은 참치부산물에 주목했다. 참치캔 제품을 생산하고 남는 참치부산물을 원료로 어분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참치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서는 비용을 써서 폐기해야 하는 참치부산물을 처리해주는 업체가 생겨나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우남수산은 이 참치부산물을 원료로 가공해 단백질 65%의 최고품질 어분을 생산하고 있다.
충북 제천의 대덕 FRD(대표 박현수)는 제과제빵부산물을 활용한 원료사료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1989년 포천에서 시작한 이 업체가 제과와 제빵 부산물을 가공해 생산한 제품은 기호성이 높아 원료사료로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빵과 과자, 국수 등을 만드는 업체들로부터 원료를 회수해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시간이 채 하루가 소요되지 않는 것이 이 회사의 노하우다. 또한, 포장지를 제거하고, 다양한 원료를 가지고 일정한 품질의 원료사료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오랜 기간의 경험을 통해 습득한 값진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연간 2천톤의 제과제빵부산물이 이곳에서 원료사료로 재탄생된다.
그냥 두면 결국 폐기물로 버려졌을 부산물들을 귀중한 사료원료로 만들어 내고 있는 이들이지만 정부에서의 지원이나 관심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오히려 각종 불합리한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업체들은 호소하고 있다.
처음에는 무상으로 공급받던 원료들도 돈을 주고 사와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금의 위치까지 오기 위해 수 십 년간을 투자해온 단미사료 생산업체의 입장에서는 불합리한 요구에도 순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외국에서 인정받는 한국산 단미사료

우리는 사료 수입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물론 사료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단미사료업체는 세계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면서 적지 않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우남수산의 경우 총 25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중소기업이지만 일본과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어분을 수출해 연간 450만불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국내 유일의 염화콜린 제작공급업체인 코파벧스페셜(대표 강경래)은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 일본 등으로 염화콜린을 수출하면서 연간 350~400만불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단미사료협회(회장 김주수)는 단미보조사료 해외수출금액이 2011년 기준 5천200만불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평균 환율을 적용하면 원화로 약 576억원에 해당된다.
단미사료로는 어분, 어즙흡착사료, 농축단백질 등이 있으며, 보조사료로는 젤라틴과 효모제 등 다양한 품목이 수출되고 있다.
어분의 경우는 우진사료공업, 우남수산, 동남사료 등이 일본과 대만 등으로 수출하고 있고, 어즙흡착사료는 하나산업㈜, ㈜동우산업, 현대특수사료㈜등이 태국, 베트남, 인도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농축단백질은 ㈜진바이오텍, 보조사료(생균제, 결착제, 혼합제 등)는 ㈜한펠, ㈜고려비엔피, ㈜씨티씨바이오, ㈜엔바이오텍 등의 업체가 다수의 국가로 수출길을 열어놓고 있다.
단미사료협회는 이 조사결과에 대해 협회 자체조사와 무역통계자료를 이용해 추정한 것으로 실제 수출실적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폐기물 아닌 자원, 환경개선 큰 역할 기대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서 언급한 단미보조사료의 활약은 매우 주목되는 부분이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놀라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단미보조사료업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좋은 원료·적절한 배합비…‘기본 충실’ 원칙 고수

■ 낙농TMR 전문 생산 / 월 생산량 7천톤 기염…서원피덱스

직접 원료확보 고품질 유지…원가절감
국내 사양방식 맞게 설계…편리성 강화

 

기본에 충실한 것이 서원의 비법이다.
서원피덱스(대표 박진현)는 TMR 업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많은 생산량을 자랑한다, 대부분의 공장이 가동률 50%를 넘기기 어렵다는 TMR업계에서 월 생산량 7천톤을 기록하는 것은 서원피덱스의 저력이라고 할 수 있다.
2001년에 설립, 낙농 TMR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이곳은 기본에 충실한 것 말고는 자랑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박진현 대표는 “좋은 사료의 요건은 좋은 원료를 확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이것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젖소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좋은 원료사료를 확보하고, 이것을 잘 짜여진 배합비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얼핏 듣기에 무척 쉬운 일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많다.
좋은 원료사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높은 가격을 부담해야 한다. 당연히 제품의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고, 제품가격이 높으면 시장에서 타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질 좋은 조사료를 직접 수입을 통해 확보하면서 원료가격을 최대한 절약하고, 고객들에게 공급되는 사료가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은 듣기에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서원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간단하다.
서원얼룩소-탑 TMR과 얼룩소 건유 TMR, 비육용 육우와 한우에게 급여하는 서원 비프믹스 TMR 등이 주요 생산품이다.
서원얼룩소 탑은 산유량 1만kg(305일 보정)돌파를 위한 고능력우 전용 TMR로 국내 사양방식에 맞게 설계돼 농가 편리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강화된 양질의 조사료 비율은 대사성 질병 발병율을 감소하고 번식효율 개선을 유도한다.
반추위 분해 동조화 기술을 접목해 높은 생산성을 실현하고 있다. 강화된 유기태 미네랄은 번식효율 개선 및 유질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얼룩소건유TMR은 분만 후 대사성 질병을 예방하고 안정적인 산유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신 개념의 건유 전용 TMR이다.
특히, 조사료 배합량이 50%이상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후산정체와 대사성 질병의 발병률을 낮출 수 있도록 유기태 미네랄과 고농축의 비타민E를 함유하고 있다.
비육용 사료인 비프믹스TMR은 고품질 수입조사료만을 사용해 반추위 용적율을 향상시키고 비육후반기에 배합사료 섭취량 및 이용률을 극대화 하도록 설계됐다. 각 단계별 성장시기에 맞는 영양소 균형 및 안정된 조사료 공급과 체계적인 목장 사양관리 지도로 고급육 생산에 도움을 준다.
기본에 충실하고 제품의 품질로 신뢰를 쌓아온 것이 지금의 서원피덱스를 만들었다고 박진현 대표는 자신한다.
그는 “정직하게 만든 제품은 양축가들이 인정한다. 서원은 거기에 주목했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무분별하게 난립된 TMR공장으로 인해 시장은 과잉경쟁으로 기업이 안정적인 사료를 생산해 공급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불안한 환경 속에서 어려운 길을 걸어야 하겠지만 서원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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