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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양봉산물 웰빙시대 필수품...판로 다변화로 공익적 가치 높여야

■ 박근혜 정부 출범 계기로 본 축산,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양봉산업>

[축산신문 이동일. 신정훈 기자]

 

<한국양봉산업의 역사>

양봉산업은 벌꿀과 밀랍을 비롯해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등 다양한 웰빙 식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농산물 생산에도 수정(화분매개)이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산업이다. 양봉산업은 특히 산지자원에 경제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산업이며, 우리나라의 기후와 풍토에도 꿀벌의 사양은 아주 적합하다. 한국 양봉산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비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살펴봤다.

 

우리나라 양봉의 기원은 기록상으로 고구려 동명성왕 때 재래종벌인 동양종꿀벌이 원산지 인도로부터 중국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이전에 자생적으로 양봉이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의견이 많다. 백제 때는 꿀벌과 양봉기술이 일본에 전해졌을 정도로 양봉이 발전했고, 꿀이 주요 수출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근대적 의미의 양봉은 구 한말 독일인 선교사들에 의해 개량종벌이 도입되면서 시작됐다. 이 때 오늘날과 같은 벌통, 소초, 원심분리기에 의한 채밀방법 등이 소개됐다. 그 후 개량종벌은 이탈리안종·카니올란종 등이 계속 도입됐지만 현재는 이탈리안종과 코카시안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1930년대는 양봉의 황금기. 이때부터 벌꿀의 용도가 다양화되고 수요층도 서민층으로 확산됐다. 1950년대 양봉업은 남부지방의 유채·자운영·아카시아와 중부 산악지방의 싸리·메밀 등을 주 밀원으로 재기해 1960년대에는 전쟁전의 수준을 넘어섰다. 60년대 중반에는 벌꿀과 밀랍생산에서 벗어나 로열젤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말에는 꽃가루, 1985년 이후에는 봉독으로 생산영역을 넓혔다.
1920~3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사양된 총 봉군수는 17~20만여군으로, 그 중 동양종이 80% 이상을 차지했었다. 1955년의 경우 전체 봉군수가 7만여군으로 크게 감소한 가운데 75%가 동양종이었는데, 1965년에는 12만여군 중 동양종이 59%로 줄었다. 1987년 53만여군 중 동양종으로 10만여군으로 줄었다.
그런 가운데 딸기·참외·토마토·고추 등 시설재배 면적이 해마다 늘어 화분매개용 꿀벌 수요가 급증했지만 국내 사양되고 있던 꿀벌의 봉군수가 부족해 1991년부터 매년 외국에서 꿀벌을 수입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양봉산업의 경제성 면에서 양봉산물에 의한 것 보다 산림과 농작물의 화분매개를 원만하게 도와주면서 발생되는 경제적 이익이 100배 이상 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구한말 개량종벌 도입…근대의미 양봉 시작
’30년대 서민층까지 수요 확산…황금기 맞아
’01년 생산량 첫 2만톤 돌파 10년뒤 3만2천톤
농가수 4만2천666호서 3만2천927호로 줄어
농작물 산림 화분매개 역할 경제적 이익 100배


>>벌꿀 생산 현황

1996년 연간 벌꿀 생산량은 8천554톤, 농가는 3만9천678호, 봉군은 71만9천224군이었다. 1997년에는 1만5천409톤이 생산됐으며, 농가는 4만4천011호(83만4천214군)로 늘었다. 1999년에는 봉군수가 100만군을 넘어 108만887군(4만1천341농가)에서 1만3천301톤이 생산됐다. 2001년에는 생산량이 처음으로 2만톤을 넘어서 2만2천555톤에 달했다. 봉군수는 153만176군, 농가는 4만2천666호로 집계됐다. 2003년에는 3만353톤으로 생산량이 늘었고, 봉군수는 187만1천648군, 농가는 4만3천635호로 기록됐다. 2004년에는 봉군수가 200만군을 넘어 201만2천734군(4만1천121농가)에 달했지만 생산량은 1만5천651톤으로 흉작이었다.
흉작은 3년 동안 이어졌다. 2005년 208만9천762군(4만1천39농가)에서 2만3천820톤, 2006년 197만6천121군(3만8천297농가)에서 2만2천987톤이 생산됐다. 1997년 이후 4만호 이상 계속 유지됐던 농가수는 2006년 다시 3만호대로 줄었다. 2007년 2만6천488톤(188만9천514군, 3만6천217농가)으로 평년작 수준으로 생산량이 회복됐으며, 2008년 2만7천585톤(187만4천45군, 3만2천927농가)에도 평년작을 기록했다. 이후 2009년 2만3천28톤, 2010년 2만4천326톤으로 다시 생산량이 줄었다. 2011년에는 153만1천609군에서 3만2천261톤이 생산됐다. 농가수는 3만2천927호로 줄었다.

 

 

>>생산자 조직 현황

▶한국양봉협회(회장 조균환)는 1967년 9월 발기인 총회를 갖고 활동하기 시작했다. 1973년 매년 4월4일을 ‘양봉의 날’로 제정하고 제1회 기념행사를 제주도에서 가졌다. 같은해 5월 국제양봉협회 연합기구에 정회원국으로 가입했으며, 1976년 사단법인으로 설립인가를 받았다. 협회는 양봉업 육성과 꿀벌에 의한 화분매개 촉진으로 농산물 증산에 기여하고, 특히 양봉산물 생산으로 국민보건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설립목적으로 삼고 있다. 매년 세계양봉대회에 참가해온 한국양봉협회는 2011년 9월 ‘2015년 세계양봉대회’ 유치권을 획득했다.

▶농협벌꿀품질보증조합장협의회에는 한국 유일의 양봉전문농협인 한국양봉농협과 보은축협을 비롯해 15개 조합이 참여하고 있다. 벌꿀품질보증조합들은 매년 벌꿀 수매로 양봉농가들의 수취가격 제고는 물론 벌꿀시장의 유통가격을 지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8년 2천103톤, 2011년 2천537톤, 2012년 3천794톤 등 매년 141억원에서 196억원, 281억원 상당의 벌꿀을 수매하고 있다. 특히 한국양봉농협은 자체자금과 농협중앙회 지원 자금으로 전체 수매 물량의 50% 이상을 수매 비축해 가격조절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양봉산업 현안>

 

벌꿀 적체 심화…조합 감당 역부족
수매자금 지원 등 정부 대책 시급

 

지난해 15개 농축협 재고 평년 두배이상 달해
판매실적, 경기침체 인해 전년보다 30% 감소

 

양봉산업계 최대 현안은 지난해 이상고온으로 급격하게 증가한 생산량에 따른 벌꿀 재고 적체현상이다.
더욱이 본격적인 채밀시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판매가 부진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재고물량이 쉽게 줄지 않고 있다.
특히 벌꿀을 수매하고 있는 15개 농축협의 경우 2012년 수매물량은 전년 2천537톤(196억1천800만원) 대비 49.6% 증가한 3천794톤(281억5천800만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판매실적은 전년 1천915톤 대비 30.2% 줄어든 1천337톤에 그쳤다.
이에 따라 2012년 농협벌꿀 재고물량은 전년 2천47톤 대비 120% 늘어난 4천504톤에 달하고 있다.
특히 양봉전문조합인 한국양봉농협의 경우에는 영세한 조합원의 판매에 대한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2012년 평년 보다 두 배 이상인 8천186드럼을 전량 수매해 기존 재고 4천294드럼을 포함, 재고비용만 219억원이 발생되면서 쉽사리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매년 조합원들이 채밀한 꿀을 전량 수매해 꿀값 안정과 양봉농가의 판매에 대한 어려움을 덜어 주는 역할을 수행하며 매년 3~4천 드럼의 꿀을 수매하고, 3천 드럼 정도를 판매해왔지만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생산량(수매량)을 감당하기엔 조합 힘만으론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국양봉농협과 같은 현상은 다른 벌꿀 수매조합들도 겪고 있는 것으로, 정부 차원에서의 벌꿀 수매자금 지원 등 특단의 대책 강구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것이 양봉업계와 조합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농협중앙회도 국내 벌꿀시장의 유통가격을 지지해왔던 양봉관련 조합에서 수매중단이나 제한 수매 시 판로를 찾지 못하는 농가의 생산물량이 시장으로 나와 농가 수취가격하락은 물론 사육포기 등 한국 양봉산업 기반이 흔들리게 된다고 분석하고 정부의 수매자금 지원을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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