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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육가공 본고장 뛰어넘는 제품력…국제대회 휩쓸며 존재감 과시

■ 박근혜 정부 출범 계기로 본 축산,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육가공 산업>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세계무대서 인정한 한국 육가공품


서양에 비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육가공 제품은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햄과 소시지 본고장인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품질경연대회에서 매년 수상하면서 품질의 고급화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012년에도 독일농업협회(DLG)가 개최한 국제품질경연대회 햄 소시지 부문에서 한국육가공협회 회원사 11개사가 77개 품목에 출품해 금상 40개, 은상 29개, 동상 8개로 2008년 첫 출품이후 역대 최다 수상을 일궈냈다. DLG은 1885년 설립돼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제적 품질평가기관으로 햄, 소시지, 냉동제품, 조제식품, 와인, 맥주 등을 대상으로 매년 국제대회를 열고 있다. DLG 품질평가위원들은 특히 객관적인 품질평가로 정평이 나 있다. 따라서 유럽 소비자들은 이 대회에서 수상한 제품을 구매안내서로 여길 만큼 신뢰하고 있다.
DLG에서 수상한 우리나라 제품은 롯데햄 에센뽀득, CJ제일제당 프레시안 레겐스부르거, 동원 F&B 델립비엔나, 에쓰푸드 김치소시지, 선진FS 구워먹는 소시지와 선진포크햄, 대상 참작 슬라이스햄, 청미원식품 검은깨든 소시지와 갈릭소시지, 하림 허브맛 스모크 치킨 등이다.
CJ제일제당 곽정우 부장은 “제일제당은 가장 많은 육가공품을 생산하고 있고, 많은 신제품을 내고 있다. 우리 육가공품의 제조기술과 품질의 우수성이 식육가공품 본고장인 독일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대외적으로 홍보효과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에쓰푸드 방태성 전무는 “에쓰푸드는 지속적인 제품의 품질유지 및 보완,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해 매년 세계 각국의 육제품 명장(마이스터)과 함께 제품 및 기술개발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도 프리미엄 육가공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투자·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진FS 김순오 팀장은 “매년 DLG에 참가하면서 부터 많은 노력과 연구를 통해 점점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2012년에는 국내 참가 업체 중 최다인 금메달 7개를 받았다. 또한 국내 최초로 캔햄도 수상했으며, 올해는 냉동제품도 출품해 기술력과 품질로 승부하겠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 김실중 한국육가공협회 상근부회장

육가공품 소비정체 ‘품질’로 뚫을 것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햄·소시지·베이컨 소비량은 3.8kg으로 가까운 일본의 6.5kg 비해 절반 정도다.” 김실중 한국육가공협회 상근부회장은 육가공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소비정체를 꼽았다.
“육가공산업 발전은 우리나라 양돈 산업 발전과 직결돼 있다. 육가공 시장이 활성화돼야 저지방 부위 등 양돈업계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김 부회장은 “2010년 FMD로 돼지 사육두수가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이미 그 전 수준 이상으로 증가했다. 앞으로 축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한 노력으로 육가공산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축산물의 고부가가치화, 수급조절 등의 해답이 바로 육가공산업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2009년 협회가 학교급식용으로 육가공품을 무료 지원할 당시 서울과 충청, 영남에선 주문량이 적은 등 반응이 시원찮았다. 그러나 이듬해는 하루 만에 주문량을 모두 채웠다. 한 번 맛을 보면서 품질 차별화가 통한 것이다. 앞으로도 맛 좋고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한다면 우리 육가공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독일서 열리는 DLG에서 우리 기업들이 만든 육가공품이 매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세계무대서 품질로 인정받고 있는 셈”이라며 “협회가 2011년 설립한 내추럴 케이싱 회사가 육가공품에 쓰이는 돈장과 양장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전체 육가공제품의 품질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육가공품 소비를 확산하기 위해 축산물 종합판매센터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는 김 부회장은 “앞으로 바람직한 식육가공품 판매업 운영모델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소비자가 맛있는 햄 소시지를 먹을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장수 육가공기업을 찾아 / 진주햄

한국 육가공역사와 함께한 50년 외길
유통채널 다변화로 새로운 미래 준비

 

지난해 연 매출 1천억 원 기록

우리나라에도 반세기 동안 육가공에만 매달려온 장수기업이 있다. 바로 진주햄이다. 1963년 창립된 진주햄은 올해 창업 50주년을 맞았다. 한국 최초의 육가공기업이자 최장수 기업으로 현재 연간 1천억 원의 안정적 매출을 올리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진주햄은 1963년 ‘진주어묵’을 판매하는 ‘평화상사’라는 상호로 출발했다. 1967년 8월 1일 축산물 가공품을 국내 최초로 생산해 시판에 들어갔다. 1915년의 조선축산이나, 26년의 근강축산식품공사가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기업이었고, 60년대 나타난 서울축산 등 6개 사가 하루 100kg 등 소량 생산에 그쳤다면 우리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육가공시장을 진주햄이 열어젖힌 것이다. ’77년에는 업계 최초로 자동충진기, 진공포장기를 도입해 대량생산 시대를 열기도 했다. 진주햄으로 상호를 바꾼 것은 지난 ’83년의 일. ’86년에는 돈정육 수출개시, ’87년 햄 소시지 부문 국내최초 KS표시 획득, ’90년 국내 최초 직화구이 생산라인 설치 가동 등 진주햄이 걸어온 길은 한국 육가공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현재 진주햄을 이끄는 경영자는 지난 ’85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진주햄, 그리고 한국 육가공산업의 역사와 함께 했던 고 박재복 대표의 둘째 아들인 경진 씨.
박경진 대표는 “사람도 50년이면 완숙의 경지에 이른다는데 진주햄의 역사가 꼭 반세기가 됐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50년의 세월을 육가공사업에 매진할 수 있었던 점에는 소비자의 사랑이 있었다. ’86년 태어난 진주햄 소시지 ‘천하장사’는 벌써 27살이 됐다”고 말했다. ‘천하장사’는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으로 하루 100만개(스틱당)가 팔리고 있다. 박 대표는 진주햄에 입사할 당시, 2006년을 육가공산업의 암흑기로 기억했다. 지속적인 소비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진주햄 역시 가장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진주햄은 이후 전격적인 영업, 생산라인, 물류시스템 혁신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이는데 집중했다. 특히 전문기업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물류를 최적화했고, 전국 12개 지점을 10개로 줄였다. ’90년에는 기존의 양산공장 외에 축육제품 전문공장을 충남 논산에 건립하고 내실경영에 주력했다.
그동안 아껴 쓴 고정투자비용은 R&D에 투자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은 프리미엄 제품군과 식자재 제품라인으로 특화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최근 내놓은 ‘숀리의 닭가슴살 천하장사’. 닭고기 등 국내산 원료를 사용해 합성착색료, 착향료, 발색제,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4無의 웰빙을 내세운 이 제품도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박 대표는 “오랜 세월동안 축적된 기술과 검증된 생산관리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B2B시장을 확대하고 샌드위치, 도시락 재료 등의 편의점 계열 가공공장 등 육가공품의 유통채널 다변화로 새로운 50년을 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온 유통이 가능한 육가공품을 미국, 중국, 호주 등 7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진주햄은 앞으로 국가별 식육 소비성향을 면밀히 검토해 전체 매출에서 4%선에 머물고 있는 수출도 15% 이상으로 끌어 올려 한국 육가공품의 우수성도 세계시장에 알리고 진주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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