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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부위별 소비 불균형 해소·시장 확대…양돈회생 해법은‘수출’

■ 박근혜 정부 출범계기로 본 축산,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유통 산업>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해외시장서 활로 모색>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축산물은 국내시장에 풀린다. 특히 악성가축질병으로 수출 길이 막히면서 생육제품은 국내 소비자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일부 가공제품, 햄이나 소시지, 삼계탕 등과 부산물이 관련업계의 눈물어린 노력으로 꾸준히 수출 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물량이나 수출국가 다변화 등에선 아직 미진한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산자는 물론 유통전문가, 관련산업계 관계자들은 수출이 한국 축산의 활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특히 한때 대일 돈육수출로 산업 활황의 꽃을 피웠던 양돈업계는 구조적인 불균형적 소비형태를 이겨낼 수 있는 방안으로 수출을 첫 손에 꼽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재 수출현황은, 또한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봤다.

 

>>수출현황과 과제

 

FMD 발생으로 對日 돈육수출 중단
동남아·러시아 등 시장 다변화하고
저지방육 활용 열처리돈육가공품 수출
’11년 실적 전년도 56톤서 두배 껑충

 

2000년 3월 FMD 발생으로 대일 돼지고기 수출이 중단되면서 국내 양돈산업은 큰 시장을 잃고 등심, 전지, 후지 등 국내 시장에서 선호도가 떨어지는 저지방 부위의 극심한 재고 증가라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2000년 이후 돈육은 부산물 위주로 1~2만 톤 수출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왔지만 2010년 11월부터 2011년 3월 전국적인 FMD 발생으로 전체 사육돼지의 살처분과 백신접종으로 생육수출이 전면 중단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수출은 우리나라 돼지고기 소비패턴과 맞물려 양돈산업에 있어 어떤 의미에선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때문에 양돈업계, 육가공업계는 정부와 함께 양돈수급안정자금을 통한 열처리 돈육제품 수출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수급안정자금도 지난해 말 돼지가격 안정을 위한 수매자금으로 전액 사용되면서 고갈됐다.
연간 4~5억 원 투입되던 돈육 수출지원 자금이 끊기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지원이 중단되자 원가가 맞지 않아 수출전선에도 이상이 생겼다. 당장 홍콩으로 수출하던 햄 소시지 단가를 인상 통보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대해 해당 수입업체들은 국내 업체에 수입중단을 통보해 왔다.
FMD 이전인 2009년 5개 업체에서 부산물과 정육, 가공품을 수출했으며 물량도 3천514톤에 달했다. 그러던 것이 2010년 345톤으로 감소, 2011년에는 301톤까지 크게 줄었다.
최근 수출에 대한 노력을 다시 나타나고 있다. 열처리 가공품 수출은 소량이지만 연차별로 큰 폭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 러시아 등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수출품목을 열처리돈육가공품으로 전환했다. 육가공업체에 원료돈 구매자금을 지원해 돈가 폭락을 방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처럼 전반적인 축산물의 공급과잉과 축산물 소비처가 감소한 만큼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국내산 저지방 부위 돈육은 외국에 비해 가격이 낮아 수출 경쟁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지방 부위 수출이 활성화 되면 국내 시장은 재고문제 해결을 통한 돈가 안정을 꾀할 수 있다. 돼지고기의 전체 생산량 중 약 45%가 비선호 저지방 부위이기 때문이다.
공급 과잉 시 수출로 적정가격을 유지하고 국내보다 높은 수출가격 수취로 농가나 육가공 등 관련업계의 수익까지 담보되기 때문이다.
열처리돈육가공품은 홍콩, 일본, 태국 등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2010년 56톤, 2011년 106톤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현재 대일 열처리육가공품 수출승인 작업장은 웰섬과 한일팜스이며. 승인대기중인 업체로는 농협목우촌, 다인제주, 장충동 족발, 이유푸드 등이 있다.  


>>인터뷰 / 돈육수출 전도사  박병철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장

새 수요 창출…지속가능 양돈산업을


해외시장서 한국제품 인지도 높여야“현재 상황에서 한국의 지속가능한 양돈산업을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은 수출뿐이다.”
박병철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장은 지금의 돈가 하락 등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출이라고 강조한다.
박 회장은 “돼지 공급량이 넘치는 것이 일시적일지라도, MSY가 일정하게 나오고 있고, 농장의 일정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량을 줄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 예측되는 만큼 수출로 수요 창출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지는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나중에는 반드시 양돈산업에 약이 될 것이다. 수입육에 시장을 많이 내준 상황인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박 회장은 국내산 시장이 다 돌아올 날을 기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출에 대한 생각을 어느 때보다 깊게 고민해 봐야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전 세계 축산식품의 격전지가 우리나라 인근 국가들이다. 현재 우리는 열처리가공품 수출은 가능한 상태이다. 수출인증작업장이 2개소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현장점검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수출이 기대되는 소시지와 돈가스는 경쟁국과 비교 시 가격경쟁력도 있다”고 말했다. 홍콩 시장도 중국 신흥부유층이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이런 시장조사를 마쳤지만, 수출확대의 애로사항이 산적해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은 한국산 제품의 수출국 현지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일본은 주수입국인 중국과 태국산은 약 10년간 검정이 이뤄졌으나, 한국산은 미검증된 상태로 수입유통업체와 소매점에서 한국산 취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는 것을 작은 회사 혼자 다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수출 개척단계에서 대량주문이 아닌 소량주문으로 마진이 거의 없이 원가에 수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물류비 지원도 절실하다”고 수출업체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 회장은 “돈육 수출 확대에 대한 기회는 아직도 많다. FMD이라는 아픔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이 아픔을 기회로 국내산 돼지고기의 품질도 높아지고, 수출에 대한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돈육수출 선도기업 / 웰섬

품질력·위생관리 자신…맞춤형 제품으로 공략

 

수출을 위한, 수출에 의한, 수출을 향한 사랑이 지독한 기업이 있다. 일본 시장에 돈육가공품을 수출하는 웰섬(대표이사 조세환)이 바로 그 곳이다. 

 

신공장 준공 등 적극 투자
내달 日 수출 100톤 달성

 

최근 맞춤형 수출제품 제작에도 서슴없이 투자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 1천800평 규모의 신공장도 150억 원을 투자해 수출작업라인 기준에 맞춰 준공했다. 수출관련 점검을 위해 한 해 드나드는 외부인도 무려 횟수는 30회, 인력도 150명이 넘는 만큼 전 라인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통유리로 만들었다. 일종의 견학라인이지만 그 만큼 위생관리에 자신감이 있는 것이다.
웰섬의 용인공장 역시 위생적인 측면을 강조한 시설도 눈에 띈다. 입고부터 출고까지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HACCP에 따라 입실에서부터 퇴실까지 공통라인이 없다. 에어샤워 실도 각각, 탈의실, 소독실 등을 따로 구분했다. 공장의 규모가 커서가 아니라 열처리 전후 라인 관리를 하기 위해서이다. 철저한 관리, 이것이 바로 웰섬의 경쟁력이다.
웰섬에서는 5차례 수출 길에 올라 4월 예정된 계약이 정상적으로 출고 시 100톤 수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웰섬의 이 같은 열정적인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맥없이 무너져 내린 때도 있었다. 지난 2010년 FMD 발생으로 수출관련 모든 업무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와 aT의 수출정보처의 자문을 받아 새롭게 시작했다. 수출관련 위생조건에 대한 재검토 등 그야말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을 주력으로 수출을 준비하기 위해 일본 제품들을 테스트·분석하고, 빠른 시일 내에 샘플을 만드는 등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수출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이한철 이사는 “민간 기업에서 광범위한 시장조사를 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 게다가 검역 때문에 일본제품을 들여올 수 없다. 연구목적으로 문을 열어줄 수 있는 길을 열어주거나 학계나 연구기관에서 연구하게 해주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웰섬이 꼭 수출에만 주력하는 것이 아니다. 웰섬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거래를 시작으로 COSTCO KOREA, 농협목우촌 등과 거래하고 있어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수 위주의 제품들도 이미 정평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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