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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진화하는 동약산업, ‘도약의 질주’ 시작됐다

동약산업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동물약품 산업은 오늘도 달린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미지의 신시장을 개척한다. 매일매일 진화한다. 선진축산 기술을 보급한다.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아도 전혀 겁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삼을 줄 안다. 그래서 동물약품 산업 미래는 여전히 밝다. 특히 수출, 항생제대체제, R&D 등 성장동력이 갈 길을 비춰준다.  기다리지 않고 앞장서는 뉴프론티어. 동물약품 산업은 내일이 더 기대된다.

 

>>국내 현황
지난 5년간 꾸준히 성장했지만 외형에 불과
써코·FMD백신 이외 대다수 품목은 고전

동물약품 산업 역시 굴곡이 참 많았다. 한참 올라가다도 뚝 떨어지고, 그러다가 다시 반등하고. 이러기를 반복했다.
수치상 동물약품 산업은 여전히 상승세다. 지난 5년간 연평균 10% 성장세를 내달렸다. 결코 나쁘지 않다. 다른 산업이 뒷걸음을 칠 때에도 국내 동물약품 산업은 앞으로 쭉쭉 계속 치고나갔다.
지난해 국내 동물약품 시장규모는 총 5천837억원. 이중 국내생산이 3천459억원으로 60%를, 수입제품이 2천378억원으로 40% 점유율을 보였다.
업체 수도 줄지 않았다. 의약품과 의약외품, 의료기기를 포함해 제조업체는 188개소, 수입업체는 222개소로 총 410개소다.
업체 수가 많다보니 업체당 평균 매출은 그리 좋지 않다. 쏠림현상도 있다.
제조업체의 경우 연평균 매출이 47억원이고, 상위 20%가 전체 매출 74%를 가져갔다. 수입업체의 연평균 매출액은 17억원, 상위 20% 점유율은 86%다.
겉으로는 꽤 견실하지만, 속내를 가만히 들여보면 형편이 영 나아지지 않았다.
우선 국내생산 제품 비중이 줄고 있다. 지난 5년간 국내생산 제품은 연평균 5% 성장에 그쳤지만, 수입제품은 연평균 21%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수년 안에 점유율이 뒤집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품 면면을 봐도 동물약품 산업이 성장세라고 단정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써코바이러스 백신과 FMD백신을 빼고나면 오히려 국내 동물약품 산업은 수년동안 마이너스 길을 걸었다. 방역제품은 관납중심으로 흘러가면서 마진율이 크게 줄었다.
성장 폭은 매년 감소세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대비 0.6% 성장에 머물렀다. 다만 동물약품 업계는 이러한 내수시장 빈자리를 수출시장을 통해 꽉 채웠다.
지난 5~6년 사이 동물약품 수출성장률은 연평균 20%를 넘는다. 대단하다. 동물약품 업계는 지난해 1억4천만 달러 수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1억7천만 달러 수출목표를 내걸었다.


>>국내 현안
축산경기 침체에 항생제 사용 규제 큰 부담
새 정책따른 제도 ·유통망 변화 대응도 과제

국내 동물약품 산업의 대내외 환경은 호의적이지 않다. 수치상 성장세도 장담할 수 없다.
우선 국내 축산경기가 발목을 잡고 있다. 동물약품 산업은 축산경기와 함께 간다. 경기가 좋으면 동물약품을 많이 써서라도 질병피해를 줄이려고 한다. 그렇지만 지금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
농가에서는 어떻게든 비용을 아끼려고 한다. 동물약품 사용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항생제 사용규제 움직임도 동물약품 산업 입장에서는 악재다. 동물약품 업체들이 항생제대체제를 내놓고 있다고는 하지만, 항생제가 빠진 만큼은 안된다.
수의사처방제를 두고는 다들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그래도 대상 품목에서는 제외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해당 품목이라면 매출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물약품 유통망 변화도 눈여겨 봐야한다. 창고면적기준, 관리약사 감독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유통망을 흔들어놓을 수 있다.
이밖에 동물약품 재평가라든가 수산용 동물약품의 해양수산부 이관, 국가 출하승인제도 강화 등 헤쳐나가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렇다고 해도 동물약품 업체들은 늘 난관을 잘 극복해 왔다. 매년 연초에는 어렵다고 했지만, 연말에는 성장점을 찍었던 것이 동물약품 업체들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정부 정책지원이 뒤따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13년 동물약품 생산시설 현대화 예산 148억원을 이끌어냈다. 여기에다 해외 수출시장 개척 지원 3억원이 보태졌다.
동물약품 업계는 산업의 지속발전을 도모하려면 규제정책에서 탈피, 육성정책으로 가야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동약산업은 선진축산 동반자”
한국동물약품협회 강 석 진 회장

 

과당경쟁 탈피 블루오션 창출 노력
위기를 기회로…긍정의 마인드 필요

강석진 한국동물약품협회 회장은 “동물약품 산업은 축산업과 한배를 탄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종종 부속산업으로 치부받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동물약품 산업은 오히려 선진축산 기술을 보급하는 뉴프론티어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강 회장은 “동물약품 산업은 질병 치료·예방은 물론이고 방역, 사양관리, 컨설팅 등 여러 방면에서 축산업 발전을 일구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잖아요. 동물약품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강 회장은 최근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식품안전, 자연순환농업, 친환경 축산 역시 동물약품이 뒷받침돼야 실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동물약품 업계는 환경을 고려하면서도 효과있고 안전한 동물약품을 공급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적절한 동물약품 사용과 휴약기간 준수는 농가들이 꼭 따라줘야 합니다.”
강 회장은 특히 “항생제 사용규제, 수의사처방제 실시 등 앞으로도 동물약품 업계 뿐 아니라 축산업 전체가 함께 풀어가야 할 현안들이 적지 않다. 단합과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강 회장은 그러한 면에서 지금 당장 처해 있는 축산업 경기위축에 따른 동물약품 업계의 어려움도 우리 자질과 능력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과거 IMF를 이겨냈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경제 위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비온 뒤 땅이 더욱 단단해지게 됩니다.”
강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며 고난은 해결책을 찾으라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더불어 눈 앞의 이익만을 추구서는 장기적 발전을 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돌이켜 보면 지난 97년 GMP를 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 까 생각하게 됩니다. 당시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2002년으로 미뤘습니다. 수출을 하다보니 앞서가는 것이 큰 경쟁력이라고 새삼 깨닫게 됩니다.”
강 회장은 또 제품개발에 대한 투자를 꺼내들었다.
“사실 국내 업체들간에는 인수합병이 없습니다. 외국사례와는 사뭇 다릅니다. 각사마다 차별화된 경쟁력이 부족한 탓입니다.”
강 회장은 “특화된 제품으로 승부해야 과당경쟁을 피하고,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다”며 동물약품 업계에 시대흐름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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