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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비좁은 ‘우물안’ 탈피 무한 잠재시장 세계로…동약 미래 밝힌다

■ 박근혜 정부 출범계기로 본 축산,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동약산업>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동약업계 성장동력 ‘수출’>

 

동물약품 업체들이 “수출, 수출”을 외쳐대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시장성 때문이다. 내수시장은 갈수록 불안하다. 출혈경쟁이 난무하고, 규모 역시 점점 움츠러들고 있다. 하지만 세계시장은 그렇지 않다. 여전히 상승장이다. 세계 동물약품 시장은 지난 2011년 220억 달러 규모를 나타냈다. 2006년 이후 연평균 7%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진 것과 비교할 때 동물약품 산업은 꽤 순조롭다고 봐도 된다. 앞으로는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력적인 것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이다. 내수시장 규모는 세계시장 중 2.4%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제품 수출액으로 따지면 0.5% 정도일 뿐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지난해 60여개국 1억4천만불 수출
5년간 성장률 연평균 23% 달해
’20년 100개국 대상 5억불 목표
부가가치 높은 완제품 수출 늘어
정부·관련협회서 수출 광폭지원
업체, 품질 향상·시장개척 노력을

 

우리나라 동물약품 수출 성장세는 놀랍다.
불과 7~8년 전만해도 수출이 이렇게 동물약품 업체들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는 감히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해냈다. 그리고 앞으로도 도전은 계속된다.
지난해 동물약품 수출액은 1억4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전년 1억 달러 수출이라는 상징적인 성과를 일궈낸 지 1년 만의 일이다.
2008년에는 5천400만 달러였다. 5년간 성장률이 무려 연평균 23%다.
수출지역은 러시아, 브라질, 베트남, 파키스탄, 네덜란드, 태국 등 60여개국이다. 동남아시아를 벗어나 남미, 유럽 등지로 넓어진 것이 참 고무적이다.
수출품목도 원료의존도를 떨쳐냈다. 지난해 화학제제, 생물학적제제 등 부가가치가 높은 완제품 수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화학제제와 생물학적제제는 각각 전년대비 38%, 100% 증가한 5천500만 달러, 1천만 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동물약품 원료는 33% 늘어난 7천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보조적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이 각각 100만~200만 달러 수출을 보였다.
올해 동물약품 수출목표는 1억7천만 달러다. 2020년에는 100개국에 5억 달러를 수출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었다.
결코 허황된 수치가 아니다. 지금 기세라면 충분히 달성가능하다.
특히 수출액이 수입액을 따라잡을 날도 멀지 않았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제다.
아직 수입액과 격차가 크고 수입증가세도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해 동물약품 수입액은 원료 1억500만 달러, 완제품 1억5천900만 달러 등 총 2억6천400만 달러다. 많다. 지난 5년간 연평균으로 치면 매년 11%씩 늘어났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나라 동물약품 수출열기는 그것을 상쇄하고 남는다. 동물약품 무역흑자 시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수출 활성화를 지속하려면 업계 노력 뿐 아니라 정부 지원사격 역시 절실하다.
그러한 면에서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약품 시설현대화 자금 예산은 꽤 유용하다.
시설현대화 예산 내역을 보면 우수제조시설(GMP) 신축 4개소 125억원, 우수제조시설 개보수 3개소 12억5천만원, 수출업체 운영지원 3개소 10억5천만원 등 총 148억원이다. 연 3% 금리 등 지원조건도 매력적이다. 여기에다 해외 수출시장 개척 지원 3억원이 보태졌다.
이번 예산이 수출시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업체들에게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동물약품협회 또한 수출전선에 광폭지원을 펼친다.
협회는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전시회 참가, 수의진료 봉사활동, 인적 네트워크 확대 등을 전개하게 된다. 특히 농축산부와 함께 ‘동물용의약품 수출협의회’를 구성, 실질적인 수출촉진을 추진한다.
지원이 뒷받침된다고 해도 수출주체는 결국 동물약품 업체일 수 밖에 없다. 업체 각각이 해내야 한다.
그럴려면 기존 수출판매망 관리에 힘써야 하는 것은 물론 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더불어 품질 향상, 고부가가치 라인업, 수입국 실사 대비 등 다양한 수출활동이 요구된다.


>>인터뷰 / 우진비앤지 강 재 구 부사장

‘도전정신·제품력’으로 해외시장 공략

 

각국 문화 익히며 수출 준비
북유럽·남미 등 영역 확대
500만불 수출탑 성과 결실
품질 차별화로 틈새시장 공략

 

“무작정 부딪쳤다.”
강재구 우진비앤지 부사장은 수출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냥 발로 뛰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라마다 달라요. 베트남 사람들은 지나치게 친절해 보이지만 속내는 돈을 쫓는 경향이 짙습니다. 남미 사람들은 너무 느려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합니다. 중국은 많이 따지고요. 직접 겪지 않으면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강 부사장은 이렇다보니 각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수출 필수요건이라고 전했다. 실제 강 부사장은 지난 2007년과 2009년 사이 1년 반 동안 베트남 근무를 자청, 현지 생활을 했다.
“당시만 해도 동물약품 업계에서 수출인력을 현지에 파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어쩌면 제가 처음일 수도 있습니다. 베트남 땅에 내리니 정말 막막했습니다.”
강 부사장은 그렇지만 그때 경험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도전정신이라고 해야 할까요. 난관이 몰려와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쉬운 길만을 찾지 않겠습니다.”
강 부사장은 베트남에서 돌아온 이후 수출국 다변화에 힘썼다. 특히 동남아시아에 머물지 않고 남미와 북유럽, 아프리카 지역 등지로 수출영역 확대를 꾀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우진비앤지는 지난 2009년 100만 달러 수출탑을 신호탄으로 해서 지난해에는 500만 달러 수출탑을 탔다. 내년에는 1천만 달러 수출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당장 실적이 중요하지만, 그 과정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하고, 조급함을 버려야 합니다.”
강 부사장은 우리나라 동물약품이 꽤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가격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습니다. 다국적기업에는 인지도에서 밀리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중간이 적지 않은 틈새시장입니다. 앞으로 그 틈새를 키워야 합니다.”
강 부사장은 그렇다고 해도 품질력을 소홀히 해서는 결코 롱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어들이 가격경쟁을 유도합니다. 마진율은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품질차별화가 된다면 거기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강 부사장은 “여전히 수출잠재력이 높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세계시장을 휘젓고 다니는 한국산 동물약품을 기대해 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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