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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FMD 청정화 핵심무기 장착…국내 동약산업 저력 입증

■ 박근혜 정부 출범계기로 본 축산,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동약산업>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FMD백신 국내생산…백신 강국 첫 발>

 

다음달에는 드디어 국내 제조업체들이 생산한 FMD백신이 농가들에게 공급된다. FMD백신 국내생산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산을 겨우 하나 넘었더니 더 높은 산이 떡 하니 버티고 서 있었다. 그렇지만 해냈다. 우리나라 동물약품 산업의 저력을 보여줬다. FMD백신 국내생산은 FMD라는 혹독한 시련속에서 건져낸 값진 성과물이다.

 

’11년 2월 백신확보 대란…대통령 국내생산 지시
생산능력 검증받은 5개사, 컨소시엄 ‘SVC’설립
‘벌크백신 소분’ 방식 결정…메리알서 원료공급
올 2월 품목허가…시장경쟁 위한 ‘제품력’과제로

 

FMD백신 국내생산 추진은 2011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FMD 확산에 따라 FMD백신을 서둘러 접종해야 했지만, 좀처럼 백신을 구하기 어려웠다.
이웃나라에서 빌려오기도 하고, 다른 나라에 공급될 물량을 빼내서 우리나라로 돌리기도 했다. 방역당국에서는 사방팔방 전세계로 품을 팔아봤지만, 헛걸음질치기 일쑤였다.
결국 대통령이 FMD백신을 국내생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FMD백신 국내생산은 이렇게 시작됐다. (2011년 2월)
2011년 3월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는 FMD백신 국내생산을 총괄지휘하는 TF팀이 꾸려졌다. TF팀은 이달까지 9차례나 회의를 열고 FMD백신 국내생산 방법과 일정을 꼼꼼히 체크하고 조율했다.
FMD백신 국내생산 당초계획은 항원과 부형제를 따로 들여와 국내 제조업체들이 혼합하고, 소분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기존 완제품 수입업체는 물론 러시아, 남미 등지로 FMD백신 생산업체를 찾아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마땅한 공급업체는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기술전수를 놓고 지리한 기싸움이 계속됐고, 관계자들을 애타게 했다. 확실한 기술전수 없이 국내 업체들이 혼합하는 과정부터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그래서 항원과 부형제가 혼합돼 있는 원료(벌크백신)를 수입해 소분하기로 방향타를 고쳐잡았다. 그 과정에서 국내 5개 백신제조사들은 실사를 통해 FMD백신 생산능력을 검증받았고, 5개사 모두 통과했다.
그리고 5개사는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SVC라는 FMD백신 국내생산 컨소시엄을 설립했다. (2011년 11월)
SVC는 원료공급 업체 제안서를 냈고, 메리알사를 원료공급 업체로 선정했다. 여기부터는 시일이 다소 늦어지기는 했지만 원활하게 진행됐다.
SVC와 메리알사는 2012년 5월 MOU를 체결한 데 이어 8월에는 메리알 기술자들이 국내 제조업체를 방문해 백신 분주시설을 점검했다.
10월 시험제조용 벌크백신이 수입됐고, 12월 시제품이 영국 퍼브라이트에 보내져 검사의뢰됐다. 그리고 그 결과를 갖고 2013년 2월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현재는 1차 생산분 원료를 이용해 국내 제조업체들이 상용 FMD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단계다. 이 FMD백신은 자가검정과 국가품질검사를 거쳐서 다음달부터 공급된다.
국내생산한 FMD백신은 우리나라의 2014년 FMD 청정국을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부여받았다. 그리고 FMD 바이러스를 우리 땅에서 몰아내는 핵심무기다.
청정국이 되려면 2년간 FMD 발생이 없어야 하고, 최종 1년간 바이러스 순환이 없음을 증명해야 한다. 항체형성률은 8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FMD백신은 품질 면에서 확고해야 한다.
수입완제품 품질을 두고서도 부작용, 항체형성률 등에서 이런저런 불만이 터져나왔다. 국산제품이라면 클레임이 더 들끓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판매, 사후관리 등을 놓고 불거질 수 있는 업체간 또는 업체와 농가간 책임공방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게다가 국내생산 FMD백신은 다른 수입완제품과 경쟁해야 한다. 품질에서 따라가지 못한다면 아웃사이더로 전락할 수 있다.
국내생산 FMD백신은 기존 수입완제품과 비교대상이다. 잘한다면, 취지를 살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괜한 짓 했다”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수 있다. ‘최고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벌크백신을 소분한다는 측면에서 FMD백신 국내생산이 평가절하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당장 많은 효용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국내 동물약품 산업이 비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FMD백신 국내생산은 비축해 둘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수급에 상당히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한다. 특히 기존 수입완제품이 일괄 25두분이었던과 달리 10두분 소용량 포장 등을 통해 국내 축산현실에 맞게 공급할 수 있게 한다.
물론 외국으로 새나가는 돈도 완제품 수입보다는 아무래도 줄어들게 된다.
특히 이번 국내생산이 FMD백신 강국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는 거다.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항원을 자체개발하는 등 궁극적으로 FMD백신에 대해서 독자적 능력을 확보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FMD백신연구센터’를 건립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FMD백신연구센터’는 종독개발, 백신 효능평가와 검정, 원천기술 확보, 인프라 구축 등 FMD백신 연구를 총괄하게 된다. 명실상부한 FMD백신 연구거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한켠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FMD백신 생산시설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연구와 생산이 어우러져 세계 FMD백신 시장을 호령하는 우리나라 동물약품 산업을 그려보게 된다.


백신 부작용 걱정된다면 ‘스트레스 완화제’를


삼양애니팜 ‘안티 VS-2’ 현장서 효과 인정

검역검사본부와 공동 개발…안전성 검증
화농 줄고 식욕 개선…유량 감소 방지도

 

축산농가들이 FMD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유는 비용, 노동력, 항체형성률 등 다양하다. 화농, 유사산, 유량감소 등 부작용도 그중 하나다.
물론 백신 제조업체는 “이러한 부작용을 백신탓으로 돌리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백신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하는 부분도 있다.
백신 제조업체는 “FMD백신이 아니더라도 백신을 하게 되면 일반적인 접종 스트레스는 나타나기 마련이다. 사람이 백신을 맞으면 하루정도 앓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특히 FMD백신은 오일백신이기 때문에 열이 나고, 식욕이 떨어지는 등 거부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부작용에 대한 농가와 업체 사이 시각차는 있지만, 백신접종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은 분명 백신접종률을 늘리는 길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농가 생산성을 향상시켜 준다.
그래서 축산농가들은 백신접종 스트레스 완화제를 찾는다. 시중에는 해열진통제, 면역촉진제 등 여러 제품이 백신접종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를 가진다고 소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백신접종 스트레스 완화제는 삼양애니팜의 ‘안티 VS-2’<사진>다.
삼양애니팜이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와 공동으로 개발한 ‘안티 VS-2’는 백신접종 스트레스를 뚝 떨어뜨려 백신 효과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원료를 사용한다.
‘안티 VS-2’는 이미 현장에서 FMD백신과 함께 쓰이면서 화농 감소, 식욕 개선, 사료섭취량 증가 등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검증받았다.
최근 실험에서는 ‘안티 VS-2’의 유량감소 방지 효과를 확인했다. ‘안티 VS-2’를 혼합한 FMD백신을 젖소에 접종했더니, 백신 단독투여군보다 유량이 7.17% 증가했다.
항체형성률에는 도움을 주거나 최소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SP 항체검사 결과에서 ‘안티 VS-2’ 혼합접종군이 FMD백신 단독접종군 대비 비슷 또는 다소 높게 항체형성률을 나타냈다.
삼양애니팜 관계자는 “‘안티 VS-2’는 FMD백신 도우미다. ‘안티 VS-2’가 FMD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걱정을 떨쳐냈다. 하루빨리 FMD를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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