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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육계 산업, 삼각파도 맞서 ‘생존 몸부림’

축산업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양질의 성장 불구…가격폭락·소비위축·수입증가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총 도계량은 7억8천795만8천수로 2011년 7억5천961만2천수에 비해 3.7% 증가했다. 1인당 닭고기 소비량도 연간 9kg 이하였던 2008년에 비해 2011년 이후 12kg대로 오르며 닭고기 소비가 원활하게 이어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생산성의 향상과 수입육의 시장 잠식은 국내 닭고기의 냉동 물량을 증가시켰고 산지 거래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불황이 장기화되자 결국 정부에서는 종계 감축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고 관련 단체들은 공급량 감축과 함께 수입육과의 싸움을 동시에 벌여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업계는 국내산 소비 부진이 농가와 계열사를 어렵게 만들었고 지난해 12월 24일 매산씨앤에프의 부도를 시작으로 줄도산이 우려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생산성 향상·수입 증가로 공급과잉
생산비 밑도는 산지가…줄도산 위기
계열업체·생산자 물량감축 안간힘
대기업 주도 수입 가속화 강경대응

 

>>수입육에 몸살…시장 잠식 무섭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닭고기 수입량은 2010년 9만8천912톤, 2011년 10만8천593톤, 2012년 11만7천700톤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대기업들이 계열사를 통한 수입에 뛰어들면서 지난해 1월에 비해 44.1%가 늘어난 1만2천621톤이 수입되며 국내 육계업계를 더욱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대기업들이 수입한 닭고기는 구내식당에서 사용하거나 대형 마트에 납품, 혹은 가공되어 판매되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양념치킨이 닭강정의 형태로 판매되며 소비자의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이 닭고기 수입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전량 수입육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닭강정은 국내산으로 대체할 경우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없어 없다는 인식이 고착화되면서 국내 업계의 고민은 커져만 가고 있다. 대한양계협회는 수입육의 시장 잠식에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양계협회 이홍재 부회장은 “지난해 닭고기를 수입하는 대기업들을 항의방문 했을 때 수입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이제 계열사를 통한 수입을 하고 있다”며 “필요에 의해서는 집회를 통해서라도 대기업이 닭고기 수입을 주도하는 일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몸집 커지고 생산성 높아져
수입육의 시장 잠식 가속화 속에서도 국내 육계업계는 질적, 양적으로 큰 성장이 이어졌다.
닭들은 각종 질병에도 강해졌고 혹서기나 혹한기 대비 내성이 강해졌을 뿐 아니라 농가들도 현대화 시설을 갖추면서 고품질의 닭고기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계열사들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초호화 시설을 갖춘 대규모 도계장을 건립하고 운영에 나서면서 산업은 큰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소비가 침체되는 상황에서의 양적 성장은 계열사와 농가 모두를 어렵게 만들었고 생존을 위한 경영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실제로 많은 계열사들이 농가의 회전 수를 줄이는 등으로 긴축재정에 나섰으며 성화식품의 경우는 농가협의회와의 합의 끝에 사육비를 인하하기도 했다.
계열사들은 “가격폭락, 소비위축, 수입 증가로 모든 업체가 생존싸움이라 할 정도로 치열히 경쟁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기업이 살아남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농가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장기화 된 불황에 지친 농가들은 정부의 개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 천안의 한 육계농가는 “요즘같이 소비 침체로 인한 불황이 진행되고 있을 때 공급량 조절에 정부가 직접 나서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육계 시장도 산지 가격이 높을 때 양돈 시장처럼 할당관세로 닭고기를 수입하면서 그 피해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가격이 높을 때는 수입하고 낮을 때는 국내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토로했다.
최근 들어 정부에서 종계 감축사업을 실시하며 공급량 줄이기에 나섰지만 불황 탈출을 위한 계열사와 농가, 관련단체의 노력은 한 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급안정,   정부개입 절대적 필요”

대한양계협회 이 준 동 회장

 

종계입식, 쿼터제가 근본적 대안
장기불황 극복, 단합이 절실한 때

“장기화 된 불황으로 모두가 지쳐있다. 산업 전체의 모습을 보고 함께 고통을 감래해야 한다.”
대한양계협회 이준동 회장은 양계산업 안정을 위해 종계 감축 이후 쿼터제의 도입,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육계와 산란계 모두 공급 과잉으로 감축이 첫 번째 화두로 떠올랐고 육계는 자조금을 통한 의무감축, 산란계는 농가들의 자율 감축을 추진 중에 있지만 감축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준동 회장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종계 감축사업은 일시적인 대안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으면 불황이 다시 찾아올 수 있어 육계와 산란계 모두 원종계와 종계의 쿼터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계열화 사업의 개선되어야 할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최근 들어 계열사들끼리 과열경쟁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라며 “현 시점에서 규모의 농업을 하면 승산이 없고 차별화 된 농업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수입닭고기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미국, EU 등과의 FTA 체결로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득을 볼 수도 있겠지만 이면에 농축산업은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FTA에 따른 수익을 농축산업 지원자금으로 활용하는 등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지 어느 한 쪽의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 닭고기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막고 자급률을 높이는 것도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수입육은 일부 대기업에서 직접 수입해 구내식당 등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며 “협회에서 이를 금지시키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에서 관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양계인들이 단합이 가장 절실한 시점이다”라며 “농가들은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불황을 함께 탈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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