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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일소에서 고기소로 반세기 꾸준한 개량…세계적 고급육 정평

한우산업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개량으로 본 한우

전통적으로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 소는 식용 목적이 아닌 역용으로 주로 이용돼 왔다. 사람이 다루기 쉬워야 하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덩치가 클 필요가 없었으며 근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량이 이뤄져 왔다. 이로 인해 한우는 식용을 목적으로 한 외국산 육용우에 비해 덩치가 왜소했다. 하지만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농업·농촌 사회에서도 경운기, 트랙터 등이 소를 대신하게 됐다. 더 이상 농촌에서 일소가 필요 없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육류에 대한 수요가 기하급수로 늘어나면서 쇠고기에 수요도 늘어나게 된 것도 개량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 한우가 역용이 아니라 식용으로 전환되면서 이용 가치가 변하게 된 것이다. 수 백년을 역용으로 개량해오던 것을 육용우로 개량 방향이 전환된 것이다. 이제 한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육질등급을 자랑하고 있으며 개방화시대에 한우산업을 지켜내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63년 축산법 제정 개량 시발…’82년 농협 개량사업 참여로 체계화
 25년새 18개월 수소체중 두배로…육질도 크게 개선 부국축산 기여
 효율성 초점 암·수소 동시개량 눈돌려…대량유전체 정보 활용도

 

>>개량 역사
한우개량은 1963년 축산법이 제정되면서 한우를 역용우에서 육용우로 개량한다는 방향이 정해지면서 시작됐다.
1969년에 전국 한우챔피언대회를 시작하면서 전국에서 우량 씨수소를 선발하기 시작했으며 1979년에는 한우의 순수계통번식을 위해 각 도별로 8개의 한우개량단지를 지정해 암소 계통번식과 함께 한우 당대검정을 실시하면서 본격적으로 한우개량사업에 돌입했다.
1982년에는 한우개량발전종합계획이 시작되면서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가 수립되면서 체계적인 개량사업이 시작됐다.

>개량 체계
한우개량은 크게 당대검정과 후대검정으로 구분된다.
당대검정은 전국의 한우농가에서 생산된 수송아지 중 2만두를 선정해 브루셀라, 요네병, 우결핵, 구제역 등 질별검진과 친자환인, 외모심사를 거쳐 연간 600두의 선발한다.
선발된 수송아지는 6개월간 사육해 발육형질과 혈통을 평가해 유전능력이 우수한 55두의 후보씨수소를 선발하는 것이다.
선발된 후보씨수소들은 후손들의 능력을 검정하는 것이 후대검정이다. 후대검정은 후보씨수소에서 생산된 정액을 전국의 한우농가 중 혈통이 등록된 암소 2천400두와 교배시켜 생산된 수송아지에 대해 당대검정과 마찬가지로 질병검진, 친자확인, 외모심사를 거쳐 이중 500두를 매입해 거세 후 24개월간 사육후 도체형질에 대한 유전능력을 평가받는다.
유전능력을 평가받아 우수 유전능력으로 평가 받으면 25두가 보증씨수소로 선발된다.
때문에 당대검정우 600두 중 단 4%인 25두만이 보증씨수소로 선발된다.

>>개량 성과
한우개량 성과는 전국의 가축시장에 출하되는 한우를 대상으로 체중과 제위를 매 3년마다 개량추세 조사를 실시한다. 최초 조사는 1974년도 였으며 당시 3개월령 수소의 체중은 87.9kg에 불과했으며 18개월령 체중도 289.2kg이었다.
2010년도 13차 조사에서는 2007년 조사시 105.4kg에 비해 감소하기는 했지만 3개월령은 99.5kg으로 증가했다.
특히 18개월령의 체중은 552.8kg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체중 뿐만 아니라 육질도 개량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0년 현재 거세우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은 78%로 1995년 58%에 비해 20%p증가했다.
이 같은 개량의 성과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3천500여억원의 경제적 이득을 한우농가들이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비육기간이 4.6일 단축됐으며 일일 두당 7천796원이 생산비를 절감해 이를 연간 도축두수로 환산하면 무려 308억원의 소득이 발생한다.
또 육량개선과 도체중 증가 등 육량 증가인 효과로 연간 956억원이 육질개선에 따른 효과로는 무려 2천30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량 목표
한우개량은 가축개량총괄기관이 국립축산과학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앙정부가 축종별 개량목표를 설정하면 국립축산과학원은 개량계획을 비롯해 개량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평가한다.
국립축산과학원이 총괄기획을 담당한다면 실질적인 한우개량의 담당하는 기관은 농협 한우개량사업소라고 할 수 있다.
농협한우개량사업소는 당대검정과 후대검정 등 실질적인 개량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보증씨수소를 선발해 정액을 생산해 한우농가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종축개량협회는 한우 등록업무와 혈통관리, 외모심사 등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한우개량을 위해서는 매 5년 단위로 가축개량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 2020년까지 목표치가 설정돼 있다.
2020년 한우 개량의 목표는 2010년 현재 167kg인 6개월령 거세우의 체중을 174kg까지 향상시키고 도축시 체중은 701kg에서 755kg으로 50kg 이상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가축개량기관별 역할
-농림수산식품부=축종별 개량 목표를 설정하고 가축개량의 전체적인 기획과 예산관리를 담당한다.
-국립축산과학원=축개량총괄기관으로 개량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개량계획의 작성과 가축개량관련 정보의 수집 및 평가, 개량사업의 협의 조정역할을 하며 가축개량협의회를 통해 업계, 대학, 관련기관의 개량관련 의견을 수렴한다.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당대검정과 후대검정 등 실질적인 개량업무를 담당하며 당대검정우 및 후대검정우의 매입과 사육, 자료관리를 비롯해 한우육종농가사업, 한우암성검정사업 등을 담당하며 후대검정우에서 생산된 정액의 생산과 판매하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한우 등록업무를 담당하며 혈통관리를 하고 있으며 외모심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개량효율 향상 과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개량은 수소 위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수소만을 개량하는 것은 반쪽짜리 개량일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최근에는 암소도 함께 개량하는 방향으로 급진전되고 있는 경향이다. 우리나라도 현재 암소개량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또한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개량효율은 물론 기간도 크게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
수소의 개량은 당대검정과 후대검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한우농가들에게 정액이 보급되기까지는 최소 5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더욱이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소비자들의 니즈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지만 전통적인 개량방법으로는 이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이를 위해 농협 한우개량사업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 대량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한우개량이다. 농협 한우개량사업소는 후보씨수소와 후대검정우를 대상으로 유전체를 수집해 개량형질과 연관된 DNA를 찾아내 선발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우개량사업소는 대량유전체 활용을 위한 씨수소 선발 연구를 2010년부터 시작했으며 오는 2014년말이면 완료될 예정이다.
이 연구가 끝나게 되면 정보를 활용해 검정우를 조기에 확보하고 씨수소 선발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초음파생체단층촬용 기술도 개량에 접목시킬 예정이다. 2009년부터 금년 11월까지 당대검정우와 후대검정우를 대상으로 초음파촬영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면 우수개체 선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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