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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새끼숫자 매일 세다보면 이유 0.5두↑, 일도 아니죠”

■ 도드람양돈농협과 함께 하는 MSY25 "우린 이렇게 성공했다" <3>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3> 기본과 원칙은 무조건 지킨다-거성축산

 

*거성축산은

소 재 지 전북 정읍
사육규모 상시모돈 1천두(2 Site)
생 산 성 MSY 23.7두
대     표 국중길

 

적기 양자보내기·위축방지 가능…분만사 농장주가 직접 챙겨
일주일간 사료교체 스트레스 차단·교배시 웅돈배치 ‘교본대로’
외국인 근로자 주축 불구 기록철저…조합과 파트너십 효과 극대화


◆MSY25-Before
해마다 주민들의 재해보험을 대신 가입해 주면서 자신의 오늘이 있도록 해준 데 대한 감사함을 전해온 거성축산 국중길 대표. 얼마전에는 태풍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재해보험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사실이 방송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중길 대표가 운영하는 거성축산은 PSY로 양돈장의 성적을 가늠했던 시절, 언제나 상위권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 2008년 큰 위기를 맞게 된다. PSY 25두의 높은 번식성적을 뒷받침해 줄수 있는 비육시설을 갖추지 못하다보니 밀사가 불가피했고, 이는 곧 써코바이러스로 인해 폐사율이 30%에 달하는 주 요인으로 작용한 것. 설상가상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일부 돈사와 함께 모돈 750두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MSY 25-Now
국대표는 그러나 절망하지 않았다. 도드람양돈농협의 도움을 받아 재기에 나서면서 지난 2010년도에는 이전의 생산규모를 회복했을 뿐 만 아니라 시설과 생산성면에서도 안정을 이루면서 MSY 25두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핵심포인트 1. 외국인 근로자, 장점 살려라

최고수준의 농장들이 그러하듯 거성축산의 기록관리 역시 여느 농장과 비교를 거부할 정도로 꼼꼼히 이뤄지고 있다. 국중길 대표가 거성축산 생산성의 원동력은 기록에서 나온다고 표현할 정도. 이 부분에서 주목할 것은 바로 거성축산의 인력구조다. 11명 직원 가운데 내국인은 단 한사람에 불과하다. 나머지 10명이 모두 외국인근로자인 상황에서 어떻게 제대로된 기록관리가 가능할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국중길 대표는 이에대해 “외국인근로자 교육은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하루 2~3시간씩 몸으로 보여주며 교육시키면 그대로 따라온다. 그러다보면 기본에 충실한 농장관리가 가능하다”며 “숫자를 적는 것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손에 익으면 큰 어려움 없이 정확한 기록이 이뤄진다”고 말한다. 더구나 숙련된 선임 외국인근로자가 새로운 외국인근로자를 교육시키는 순환구조가 형성되면서 자연적으로 거성축산만의 매뉴얼이 구축됐다.
“매일아침 직원미팅시간을 갖는다. 권한과 책임이 부여된 외국인근로자가 주축이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국중길 대표는 “그러다보니 성적이 더욱 좋아지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특히 폐사가 발생해도 화를 내기 보다는 허용범위를 정해 놓고 “더 잘하라”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소통’의 노력은 한번 인연을 맺은 외국인근로자들이 계약기간을 다 채울 뿐 만 아니라 후임자가 자연스럽게 바통을 이어받는 거성축산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핵심포인트 2. 분만사는 직접 챙긴다

요즘 규모화된 양돈장들은 대부분 경영과 관리가 분리돼 가고 있는게 특징. 국중길 대표 역시 하루 일과 가운데 농장일은 대부분 오전중이면 마무리된다. 하지만 국 대표가 손을 놓지 않는게 있다. 바로 분만사 관리다. 이 구간에서의 세심한 관리가 출하기까지 생산성을 좌우하는 만큼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한다는게 국 대표의 설명이다.
분만상황과 사료급여 현황 점검은 기본. 새끼를 받는 작업은 얼마전부터 직원들의 몫으로 돌렸지만 직접 새끼숫자를 세는 일은 돼지 사육을 시작한 이래 한번도 걸러본 적이 없다. 상시모돈수가 1천두를 상회하는 농장규모를 감안할 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모돈의 등위에 새끼 숫자를 적어놓고 일주일동안 매일 숫자를 헤아리다 보면 한눈에 새끼들의 상태를 파악할수 있다는게 국 대표만이 가진 노하우.
“새끼마다 젖을 고루먹을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적기에 양자보내기도 가능하다. 따라서 위축도 방지할 수 있다. 일주일만 해봐라. 이유두수를 0.5두 올리는 건 일도 아닐 것”이라는 국중길 대표는 “이유두수가 나오는 것을 보면 농장주가 직접 관여하는 게 얼마나 큰 차이인지 실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핵심포인트 3. ‘귀찮아서’ 생략했던 ‘기본’ 찾아라


거성축산은 모돈의 발정 유도시 반드시 수퇘지를 동원한다. 스톨 5개당 한 마리씩 수퇘지를 배치하고 있는 것. 교배후 30일까지는 등지방두께 측정후 사료량까지 조절하고 있다.
“솔직히 귀찮다. 하지만 교과서에 나와있는 내용이 아닌가. 우리 농장의 번식성적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할수 있는 비결은 특별히 없다. 소위 ‘FM’ 대로 하는 것 뿐이다.”
사료교체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주일간에 걸쳐 일정비율씩 새로운 구간의 사료를 늘려나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갖난돼지나 이유기로 넘어갈 시기에는 돈방별로 일령을 적어놓고 사료량을 조절해 줄 정도라고. 
젖먹이 구간을 일반사료로 급여하면서도 높은 성적이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많은 농장들이 귀찮아서 생략하고 있는 일들을 우리농장의 외국인근로자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생각한다. 처음부터 그렇게 배웠으니 요령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농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료공급자인 도드람양돈농협에서 제시하는 경제사료 프로그램을 젖먹이 구간에서부터 출하기 까지 그대로 적용하면서도 최고의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국중길 대표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채워주면 된다”며 “농장취약시기에는 포유돈사료에 비유촉진제를 조금씩 손으로 제서 섞어준다. 그러면 새끼가 처지는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가장 저렴한 사료를 급여하면서도 생산성측면에서 전혀 문제점을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모돈숫자가 1천두를 상회하는 거성축산의 사육규모를 감안할 때 기본을 찾아가는 세심한 농장관리가 가져오는 수익이 어느정도 인지를 짐작케 한다.

 

>>핵심포인트 4. 비육장 돼지 10%만 줄여라

자수성가형 양돈농가인 국중길 대표는 “지금의 거성축산이 있기까지 가장 큰 시행착오는 충분한 비육장 없이 모돈수만 늘려온 것”이라고 털어놓는다. 물론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육규모가 계속 확대되자 처음엔 이유두수 10두에 맞춰 비육장을 비롯한 모든 시설을 갖춰왔지만 번식성적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
문제점을 실감한 국 대표는 시설개선작업시 이유두수를 11두에 맞추면서 이유후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이마저도 부족하게 됐다. 400평규모의 돈사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성적이 너무 잘나와 고민한다는 건 분명 즐거운 일이다. 다만 최고의 번식성적을 감안한 비육장을 확보하되, 10%만 줄여서 넣는다는 생각으로 시설을 갖춘다면 즐거운 고민이 수익으로 이어지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핵심포인트 5. 지급률 1%에 연연하지 말라

거성축산은 도드람양돈농협과 인연을 맺은지 15년째로 들어선 지금도 조합사업을 전이용하고 있다. 의리 때문만은 아니다. 도드람양돈농협이 농장운영을 위한 최상의 파트너라는 확신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
PRRS 안정화도 도드람양돈농협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사료는 물론 각종 약품도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으로 구입할수 있는데다 각종 맞춤형 고급컨설팅까지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농가로서는 돼지사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고.
“수년전 지급률을 대폭 높여 주겠다는 제안에 다른 브랜드에 돼지를 출하하는 ‘외도’를 잠시 했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불황이 시작되니 돼지를 가져가지 않아 큰 낭패를 볼 뻔 했다.  지급률 1%를 더 받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조직과 함께 가는게 가장 현명한 선택임을 느낄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그러다보니 처음 도드람양돈농협에서 OEM사료를 시작할 당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국중길 대표는 자신있게 받아들였다. 그는 “전문가들이 만든 사료다. 다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사양관리를 통해 충분히 만회할수 있을 정도라고 믿었다”며 “사료를 교체한 후 반드시 일정기간 적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기간을 버티지 못한 채 이탈한 조합원들이 적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회상하기도.

 

◆MSY 25-After
국중길 대표는 요즘 그 어느때 보다 마음이 든든하다. 아직 대학생 신분이기는 하지만 어린시절부터 양돈에 대한 관심과 의욕이 컸던 장남에 의한 후계구도가 사실상 완성이 돼 있기 때문.
“자식에게 보다 나은 농장을 물려주고 싶다. 규모를 확대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생산성 만큼은 MSY 25두 이상되는,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겠다는 생각이다. 최고의 성적을 올려본 농가들이라면 이러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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