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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비선호부위 제품 개발로 판로 확대…축협이 앞장

조합장에게 듣는 ‘한우산업 안정화’ 분야별 해법은<3>

[축산신문 정리=신정훈 기자] <농협·축산신문 공동기획> 지상공청 

<3>소비확대 방안


제품 다양화·유통채널 확보 노력 절실

▲권광열 조합장(무진장축협)=한우고기 판매 확대를 위해선 축협의 역할이 중요하다. 무진장축협은 작년부터 직접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직거래 사업을 확대해왔다. 물류센터를 준공하고 전국을 대상으로 통신판매, 인터넷 판매, 식당이나 정육점 등에 노마진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마트에 납품하면 38.9%의 마진을 남긴다. 비싼 것이 소비둔화의 원인인 셈이다.
한우를 팔다보면 남는 부위가 생긴다. 소위 비선호 부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육포로 만들어 염가 판매를 시작했다. 올 추석에도 2~3만 원대 육포세트를 대량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결국 한우고기 소비를 늘려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품과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축협이 당연히 그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둔화 문제는 경기 불황과 수입육 증가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암소 감축이 잘 안 되는 배경에도 소비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한우자조금으로 소비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일시적인 효과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에는 효과 보다 부담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우산업 구조를 다양한 사업형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구위와 국거리 용 판매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직시하고 다양한 제품으로 2차 가공해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소비방향을 잡아줘야 한다.

한우 등급별 유통·판로 차별화를

▲송태평 조합장(화순축협)=지난 8일 화순가축시장에선 가격 폭락과 유찰현상이 나타났다. 한우가 320만두를 넘어서고, 사료값 인상이 우려되면서 평소보다 배 이상 물량이 쏟아진 결과다. 보통 120두 나오던 시장에 250두가 출장했고, 수송아지만 180두가 나와 50두가 유찰됐다.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한우사육현장에선 그만큼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이는 그대로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촉진 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 조합원이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축협이 판매와 유통을 책임지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화순축협은 최근 육가공공장을 완공하고 시범가동 중이다. HACCP와 친환경 인증을 받으면 본격적으로 가동해 하루 소 2두, 돼지 40두씩 가공 판매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적어도 화순지역에서 생산된 축산물은 축협이 책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농가들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기회를 저능력 암소나 노산우를 도태시키는 계기로 삼아 생산비를 줄여야 한다. 정부도 과감한 지원과 정책추진으로 암소 도태를 주도해줘야 한다. 지금처럼 자발적인 도태 사업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우자조금에서 두당 30만원씩 지원해 실시한 소비촉진행사가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우리 조합도 30마리를 팔아치웠다. 자조금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재원을 투입해 암소할인을 추진해야 한다.
수입육이 싸고 시장이 늘고 있지만 육가공공장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선 아직도 고급육 수요가 꾸준하다.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욕구는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우고기 소비촉진을 위해선 등급별로 분리해 유통채널과 판로를 달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가 농가에게 직접 사료구매자금을 지원하기보다 사료업체에 원료구매자금을 지원해 적어도 1~2년 안에는 사료값 인상이 없다는 확신을 농가에게 심어주면 한우산업 안정화를 더 빨리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암소 브랜드 개발·양념육 시장 확대

▲김용준 조합장(상주축협)=호주와 미국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경기부진 속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은 한우암소만을 판다는 이미지를 고수하며 지속적으로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런 기존 판매경로의 지원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는 게 효과적이다.
한우브랜드가 거세중심의 사육기반과 안심으로 유통시장에서 기반을 잡았듯 암소판매확대를 위해 장기적으로 유통 중심의 암소브랜드를 만들어 별도의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저지방육 판매를 늘리기 위해선 양념육 시장의 확대, 가공식품의 확대가 시급하다. 국거리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위 소비량이 높은 양념육 시장을 늘려야 한다. 돼지나 닭고기처럼 한우고기도 조리의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로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군납 및 급식도 미래 소비자인 어린이와 군 장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기회로 생각해 자조금 등의 재원을 활용해 보다 낮은 가격에 보다 많은 물량을 공급해 한우고기 특유의 풍미에 익숙하게 해야 한다. 사골곰탕 등 다양한 제품으로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이 좋다.
자조금은 우리 식문화를 바꾸는데 집중될 필요가 있다. 최근 10년간 한우고기 유통시장의 최대 이슈는 단연 부분육 유통의 활성화와 그로 인한 부산물의 판매 부진이다. 소비자의 욕구에 맞추어 유통시장이 변한 것이지만 급속한 변화와 핵가족 증가로 인한 부산물 판매부진은 유통업체, 나아가 축산농가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우자조금은 단기적인 홍보시식행사 보다는 식문화의 변경 등 거시적인 관점의 사업에 보다 많이 투입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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