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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종간 끈끈한 단합…명실상감한우 등 지역경제 버팀목

■ 지역축산, 우리가 이끈다 <14> 상주시

[축산신문 심근수·김영길 기자]

경북 상주시는 축산메카다. 전 축종에 걸쳐 사육두수가 최상위권이다. 한우의 경우 전국 1~2위를 다툰다. 젖소와 돼지, 닭, 꿀벌, 사슴, 염소 등도 10위권안에 모두 포진하고 있다. 축산명물도 많다. 명실상감한우는 전국 최고 한우브랜드로 자리잡았고, 명실상감한우 홍보테마타운은 빼먹어서는 안되는 관광코스가 됐다. 생축사업장과 전자경매가축시장은 새로운 축산트렌드를 보여준다.


전 축종 사육두수 전국 최상위권
명실상감한우, 전국 최고 브랜드로
축산단체간 긴밀협력…지역발전 유도


지난 24일 빗방울 굵기가 점점 더해가는 점심시간. 명실상감한우 홍보테마타운은 식사인파가 넘쳤다.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을 정도다.
예약 한자리. 김세호 상주시 축산유통과장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김용준 상주축협 조합장을 비롯해 김억수 한우협회 지부장, 석종덕 낙농육우협회 지부장, 주영규 한돈협회 지부장, 김용인 양봉협회 분회장 등 지역 축산단체장이 속속 들어왔다. 송영태 양계협회 지부장과 정갑영 양봉협회 분회장은 사정상 빠졌다.
월례회의. 김용준 조합장은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축산단체끼리 의견을 나누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 조합장은 “상주시 축산이 커진 것은 축산단체간 단합과 협력이 뒤받침됐기 때문”이라며 “월례회의 뿐 아니라 비정기적 모임을 자주 갖고, 다른 축종이라고 해도 고민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축산발전 방안을 놓고 심도있는 토론이 벌어졌다. 한우와 낙농에서는 조사료 생산 문제를 제기했고, 한돈에서는 시세책정을 꺼내놓았다. 양봉협회에서는 벌에 대한 특성을 강조하며,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김세호 상주시 축산유통과장은 “축산이 성장해야만 상주시도 쑥쑥 커갈 수 있다. 현장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속에서 정책대안을 찾아낼 것이다”라며 건의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명실상감한우는

서울 G20 만찬서 세계정상 입맛 홀려

상주시는 곶감이 특산물이다. 전국 생산량의 60%를 담당할 정도다.
상주곶감은 예전에 임금님이 드셨다. 이를 착안해 명실상감한우가 탄생했다. 이른바 상주 감 먹는 한우다. 상주시 축산물 공동브랜드 명실상감한우는 곶감 생산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감 껍질을 먹고 자란다. 감 껍질은 당도가 높아 발효제로서 큰 효과를 낸다. 또한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훌륭한 고부가가치 부산물 사료가 된다. 명실상감한우는 사료, 종축, 급여체계, 출하 및 거세 시기 등이 통일돼 있다. 이 때문에 고품질·균일화를 실현했다. 특히 안정적인 공급망과 이력시스템, 우수 축산물 브랜드 인증 등을 통해 믿음과 신뢰를 더했다.
서울G20에서는 공식만찬 음식으로 선정돼 세계 지도자들에게 명품한우의 참맛을 알렸다. 수상 경력 역시 화려하다. 2004년 농식품부 축산물 선도 브랜드, 2005년 전국 브랜드 축산물경진대회 위생안전상, 2008년 전국 한우능력평가대회 육량우수상, 2010년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 최우수상 등을 탔다. 
2012년 8월 말 현재 브랜드에는 회원농가 315호(2만5천두 이상)가 참여하고 있다.


“조사료 자급위해 생산단지 집단화를”

>>인터뷰 / 김세호 상주시 축산유통과장

“축산은 식량산업입니다.” 지난 84년부터 축산업무를 쭉 해오고 있다는 김세호 상주시 축산유통과장. 
“올들어 국제 곡물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하네요. 축산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어느 정도는 우리 스스로 사료를 자급자족해야 합니다.”
김 과장은 상주시의 경우 쌀 대체작물, 기계장비 등을 보조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충분한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쌀 대체작물만 해도 지난해보다 1/10 수준에 불과해요.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중앙정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그는 특히 조사료 생산단지 집단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사료 생산지역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으면 인력이라든가 장비 투입이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김 과장은 상주시에서 축산업이 많은 경제를 담당한다고 했다. 농업소득 1조원 중 3천억원 정도를 축산업이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 그는 “한우의 경우 전국 생산량 맨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다. 명실상감한우라는 브랜드는 이제 전국 최고로 우뚝섰다고 봐도 된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축종 사이 끈끈한 단합이 상주시 축산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모든 일은 사람이 하기 때문에 이렇게 한달에 한번 갖는 모임이 서로 이해하고 의견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고 말했다.


"축종간 단합 '더 베스트 상주' 실현"

>>인터뷰 / 김용준 상주축협장

하나로마트, 이마트, 농협 e쇼핑, 서울 프라자 호텔, 롯데호텔, 그리고 수많은 가맹점. 김용준 상주축협 조합장은 명실상감한우 유통점을 줄줄이 읊어댔다.
“2009년 9월 오픈한 명실상감한우 홍보테마타운은 상주시 관광명물이 됐습니다. 주민 뿐 아니라 방문객들이 테마타운을 방문해 명실상감한우를 직접 경험하고 있습니다. 가공과 전시 판매 코너를 마련해 신뢰를 쌓았습니다.”
김 조합장은 명실상감한우가 전국 최고 한우브랜드라고 치켜세웠다. 색깔, 맛, 풍미, 연도 등을 체계화했고 혈통, 사료, 사양관리 등을 통일해 최고 품질을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가축개량 정보들을 지역한우 농가들에게 맞춤형 컨설팅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량이 경쟁력입니다. 좋은 소를 만들려면, 우선은 유전자가 우수해야 합니다. 요새는 암소개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 조합장은 한우는 물론 낙농, 양돈, 양계, 양봉 등 다양한 축종을 아우르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 축산단체장과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만남을 가지려고 한다”며 축산이라는 한우리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서로 공감하고 도울 일이 많다고 했다.
김 조합장은 ‘2015 더 베스트 상주축협’이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조합원들에게는 만족을, 고객에게는 행복을 주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 “축산환경이 급변하고 있어요. 축산농가들도 여기에 적극 부응해야 합니다. 안주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는 “중국에 만리장성이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명실상감한우가 있습니다. 상주축협이 우리 고유의 장인정신으로 한국의 맛을 전세계에 떨쳐보여 내겠습니다”고 말했다.


>> 지도자가 말하는 상주축산의 현안


품질 차별화·가격경쟁력 확보해야
김억수 지부장 (한우협회)

상주시는 한우 주산지다. 사육두수도 많고, 브랜드 사업도 잘되고 있다. 농가에서는 고급육 생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소비확대가 여전히 과제다. 품질을 차별화해야 한다. 군납, 급식 등을 통해 다양한 소비층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리고 생산비를 줄여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대중화가 한우산업이 살 길이다. 허가제, 환경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무허가 축산의 경우 양성화할 수 있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법을 완화해 무허가 축사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최근 암소가격 하락은 한우산업을 크게 위협하는 요인이다. 물론 수입쇠고기에 원인이 있다. 수입량이 늘어나니 한우공급량이 남게 됐다. 여기에다 사료값 상승 등으로 암소비육을 꺼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생산비를 건지기 어려울 정도다.


조사료 수급 안정화 시급
석종덕 지부장 (낙육협회)

육우 송아지 가격이 너무 떨어졌다. 공짜로 준다고 해도 아예 가져가지 않는다. 사료값 때문이다.
사료값은 앞으로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걱정이다. 이대로라면 육우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할 수 밖에 없다. 
조사료 생산을 장려해야 한다. 상주시의 경우 재배지 면적이 넓지 않기 때문에 조사료를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 축산농가들이 임대를 하려고 해도 경종농가들이 땅을 빌려주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수입조사료 쿼터를 늘릴 필요가 있다. 국내 조사료 공급이 일정하지 않다보니 우유생산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려면 수입조사료 사용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쿼터를 확대해 조사료 수급에 숨통을 터줘야 한다.
우윳값 인상이 안된 것은 불만이다. 인건비 등에서 생산비 책정이 불합리하다. 


돈가 등락폭 커…안정적 시세책정 필요
주영규 지부장 (한돈협회)

최근 사료값이 올랐다. 곡물값이 사료값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료값 인상은 이른 감이 있다.
사료업체측에서는 나중에 한꺼번에 인상하게 되면 반발이 거셀 것이라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농장에서는 당장이 급할 뿐이다.
돼지가격 시세를 보면 등락폭이 너무 크다. 하루에도 지육 가격이 kg당 1천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차 한대 싣고 가면 거기에 따라 200만~300만원이 왔다갔다 한다. 
특히 공판장이 시세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때가 많다. 지역의 경우 물량이 몰리면 가격이 뚝 떨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급등한다. 운에 맡겨야 한다. 전국 평균가격과 지역 공판장 가격 편차를 줄여야 한다. 안정적인 시세책정이 필요하다.
원산지 표시제 또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양봉농가 고려한 산림정책 펼쳐야
김용인 분회장 (양봉협회)

양봉은 분뇨 등 공해가 없다. 특히 딸기, 참외 등 과수농가에게는 없어서 안될 소중한 수정 매개체다. 벌은 사람에게 이득을 주는 동물이다. 벌이 사라지면 인류가 5년을 버티지 못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 양봉에 대한 정부지원은 거의 없다. 지난해 낭충봉아부패병 때문에 수많은 벌통을 땅에 묻어야 했다. 하지만 보상금은 없었다. FMD 보상금과 비교하면 양봉농가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양봉은 80% 가량을 아까시 나무에 의존한다. 아까시 나무가 없으면 양봉산업이 불가능하다. 농가를 고려한 산림정책이 따라야 한다.
올해의 경우 5년 만에 풍작을 일궈냈다.
2.4kg짜리 벌꿀 한통이 3만원이다. 지난해 4만원에서 많이 떨어졌다. 소비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가짜꿀 유통은 막아야 한다. 가짜꿀이 꿀 이미지 전체를 흐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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