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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종별 인프라 탄탄 ‘신흥 축산메카’…천년고도 경제 이끈다

■ 지역축산, 우리가 이끈다<13> 경주시

[축산신문 심근수·김영길 기자]

천년고도. 경주시에는 문화재만 많은 게 아니다. 축산산업도 꽤 크다. 한우, 젖소, 돼지, 닭 등 다양한 축종이 폭넓게 포진해 경주시 경제를 받쳐주고 있다. 특히 한우는 전국 주산지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축산인프라 역시 잘 갖추어져 있다. 여기에다 전폭적인 지자체 지원이 보태져 축산메카로 급부상 중이다.


5천600여호 농가서 한육우 7만6천두 사육
26개 조사료업체, 3천400ha서 사료작물 생산
경주천년한우, 각종 대회서 우수성 인정 줄이어 
시·축산단체 끈끈한 협력…축산인 힘 실어줘


지난 21일 경주시 서부동 천년한우 식당. 잔뜩 구름낀 하늘 사이로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점심시간.
최양식 경주시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최삼호 경주축협 조합장, 전상대 한우협회 지부장, 박동석 낙우협의회 회장, 김영헌 한돈협회 지부장, 장송 양계협회 총무, 이해철 양봉협회 지부장, 안준호 양록협회 지부장, 김대용 수의사회 분회장, 이범석 가축인공수정사협회 총무, 이승래 조사료경영체 부회장 등 경주지역 축산단체장 얼굴이 보였다.
경주시장과 축산단체장이 마주 앉아 축산현안을 논의하는 간담회가 마련됐다. 최삼호 경주축협 조합장은 “시와 축산단체간 협력이 잘된다. 시가 여러 면에서 축산인들에게 힘을 실어준다”고 전했다.
축산단체장들은 이날 조사료생산, 분뇨처리, 가축개량 등 축산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꺼내들었다. 특히 축산물가격 하락에 따른 농가고충이 커지고 있다며, 경주시가 보다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축산업 발전을 이끌어달라고 주문했다.
지자체 장과의 만남이라 조금은 부담이 될만 할텐데 축산단체장들은 거리낌 없이 말을 풀어나갔다. 이럴 수 있었던 것은 최양식 경주시장이 축산에 대한 이해 폭이 워낙 크고, 잘 알고 있어서 가능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경주 특산물로서 축산물 가치는 매우 크다. 오늘 나온 이야기들이 정책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주시 축산은

사육규모를 살펴보면, 지난 6월말 현재 한육우는 5천638호 7만6천두, 젖소는 204호 1만2천두, 돼지는 85호 10만8천두, 닭은 277호 241만7천수 등이다. 닭을 빼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조금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료 경영체는 총 26개소가 있으며, 사료작물 재배면적은 3천400ha다. 여기에서는 주로 청보리, 옥수수, 호맥 등을 재배한다.
배합사료 공장은 1개, 섬유질사료 공장은 5개소가 있다. 식육포장처리업 6개, 식육판매업 491개, 우유판매업 65개소 등 축산물 유통업소는 총 562개소다.
이밖에 동물병원 37개소, 동물용의약품 도매상 1개소, 동물약국 2개소, 그리고 가축인공수정소 44개소가 있다.

>> 경주천년한우는

경주를 대표하는 한우브랜드다. 
번식과 비육 전 과정에서 걸쳐 철저한 사양관리를 통해 최고급 한우고기를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번식농가에서는 부루민(해초추출물)이 첨가돼 있는 전용사료를 사용한다. 비육농가에서는 순수혈통 한우송아지를 구입한다. 특히 양파에서 추출·농축한 퀘르세틴 등 양질 영양소가 듬뿍담겨 있는 TMF 사료와 무항생제 사료를 급여하고 있다.
경주천년한우는 지난 2007년 10월 국내 처음으로 한우사육단계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 우수축산물) 인증을 획득해 신뢰와 믿음을 더했다. 또한 쇠고기 이력시스템으로 둔갑판매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주천년한우는 한우능력평가대회,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주요상을 수상, 그 우수성을 뽐내고 있다.



“축산성장이 지역발전 주도선순환 축산모델 만들 것”

>>인터뷰 / 최양식 경주시장

경주시 경제에 축산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는 최양식 경주시장. 그는 “축산업이 성장해야만 경주시도 쑥쑥 커갈 수 있다”며 축산업에 대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경주시는 축산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거예요. 경북도와 중앙정부 협조도 이끌어낼 것이고요.”
최 시장은 축산물 가격이 떨어졌지만 반면에 사료가격은 올라가는 등 축산여건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며 이럴 때 일수록 축산인들이 힘을 모아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FMD 이후 축산업 시스템에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사랑받는 축산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방역, 환경, 민원 등을 소홀히 해서는 축산업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그는 특히 축산집단화 단지나 공동분뇨처리 시설 등 공동대응을 강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경주빵에 들어가는 팥만해도 처음에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팥을 써야 했어요. 수익이 안되다보니 농가들이 외면할 수 밖에 없었어요. 조사료도 팥과 마찬가지입니다.”
최 시장은 우수 조사료 개발, 고품질 축산물 생산, 수익 증대, 경주시 발전 등 다양한 선순환 축산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통망 확대…전국식탁에 천년한우를”

>>인터뷰 / 최삼호 경주축협장

“사료값은 계속 올라가지만, 산지 소값은 하락세잖아요. 생산비도 건지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최삼호 경주축협 조합장은 품질향상과 소비촉진이 해결책이 된다고 했다. “경주천년한우는 우량 송아지를 선발해 양질 사료만을 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그는 특히 다양한 판매창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경주천년한우 맛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축협이 인터넷 쇼핑몰, 직영매장, 유통센터 등 여러각도에서 유통라인을 확보하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올해 말에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에 한우프라자를 오픈하게 됩니다. 관광객들이 품질우수성을 알게 될 것입니다.”
최 조합장은 사료값 상승과 함께 환경문제를 현안으로 꼽았다. 그는 사료값 상승에 따른 피해를 줄이려면, 조사료 생산이 필수라고 밝히면서 지자체, 생산자단체 등과 협력해 조사료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문제 역시 지자체, 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풀어가야할 과제라고 설명하면서 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문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하니까 어느순간 어려움을 이겨냈더라고요. 앞으로도 조합과 경주축산 발전에 매진하겠습니다.”


>> 지도자가 말하는 경주축산의 현안

사료값 폭등…청보리 재배 지원 절실
전상대 지부장 (한우협회)

조사료 생산에 대한 정부지원이 절실하다. 사료값은 계속 오르고 있고, 앞으로 상황은 더욱 어려질 것이 뻔하다.
하지만 오히려 곤포 사일리지 지원은 줄었다. 벼 대체 작물 지원 역시 사라졌다. 조례를 제정해서라도 겨울철 청보리 재배를 장려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 소 한마리당 운송비는 15만원 가량된다. 너무 비싸다. 정부에서 일정 운송비를 보조해줬으면 한다. 아니면 차량구입을 지원해 공동으로 쓸 수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


육우 소비 활성화 대책 시급
박동석 회장 (낙우협의회)

젖소 숫송아지 가격이 아예 없다. 키울 수도, 팔 수도 없는 지경이다. 육우사육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우 전업 등 예비 포기자도 수두룩하다.
송아지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사료값 폭등이 예고되면서 입식을 꺼릴 수 밖에 없다. 손해볼 것이 뻔 한데 누가 육우를 키우겠는가. 육우농가 불안감은 최고조다.
육우 소비를 이끌 특단대책이 필요하다. 육우는 영양가치가 높은 축산물이다.


축분뇨 처리 효율화 방안 모색을
김영헌 지부장 (한돈협회)

분뇨처리 때문에 골머리다. 공동처리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여기서는 액만 처리하니까 분은 마땅한 처리방법이 없다.
특히 톱밥가격이 올라서 분처리 비용이 꽤 크다. 처리했다고 해도 분을 가져가려고 하지 않는다. 경종농가에 비료로서 공급해야 한다. 분뇨를 화학처리한 후 정화방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
FTA 자금이 있다고 하는 데 농가들은 잘 모른다. 협회에 이 자금을 배분해 농가들이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계란 브랜드 개발…판로 확대해야
장송 총무 (양계협회)

현재 판매망으로는 생산량을 감당하기 어렵다. 또한 유통비용을 줄여야 한다. 농가가 직접 유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
경주시에서는 계란 브랜드를 출범시켜줬으면 한다. 브랜드 계란이 경쟁력이 되는 분위기다. 품질을 확보하고 홍보가 뒷받침되면 보다 계란사업이 쑥쑥 커갈 수 있다. AI 방역 역시 농가들이 챙겨야할 과제다. 11월 방역교육은 너무 늦다. 미리 당겨서 한다면 AI 방역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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