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7 (화)

  • 흐림동두천 27.7℃
  • 구름많음강릉 31.9℃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2.8℃
  • 구름조금대구 31.0℃
  • 맑음울산 31.6℃
  • 구름조금광주 32.6℃
  • 구름조금부산 32.2℃
  • 구름조금고창 33.0℃
  • 제주 28.2℃
  • 구름많음강화 28.2℃
  • 구름조금보은 31.5℃
  • 구름조금금산 31.9℃
  • 구름조금강진군 32.6℃
  • 구름조금경주시 32.5℃
  • 구름조금거제 31.6℃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연재

부패된 건초·사일리지 급여 방지가 관건

■기고/ 소 보툴리즘 발생 현황과 예방대책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검역검사본부·본지 공동기획 ‘청정축산 코리아’<2>


배 유 찬 수의연구관<검역검사본부 질병진단과>


동물사체 독소 중독증…사지 마비 후 호흡 곤란

폐사율 높고 집단발병…의심땐 즉각 급여 중지를



보툴리즘은 소, 말, 양, 닭 등에서 발생한다. 보툴리눔균이 사료나 동물의 사체에서 발육하면서 생산한 신경독소를 먹고서 나타나는 중독증이다. 

발병원인으로는 부패된 건초나 사일리지를 먹은 경우, 사료 내에 고양이 같은 죽은 동물의 사체가 들어가서 독소를 생산하는 경우, 방목우의 경우 인(phosphorus) 성분이 부족한 경우, 죽은 동물의 뼈를 씹어 먹고 중독되는 경우 등이 있다.

동물은 사료 등에 있는 독소를 섭취한 뒤 보통 6시간에서 10일(일반적으로 18~36시간)에 증상을 보인다. 처음에는 뒷 다리 근육이 약해지고 마비가 되어 주저앉고 그 후에 앞다리, 머리, 목이 마비돼 호흡 마비로 죽는다. 또한 침흘림과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며 폐사할 때 까지 정신이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보통 1~3일 후 죽는다. 보툴리즘에 걸린 소는 치료가 거의 되지 않으며 30~45%의 높은 폐사율을 보이므로 농가에서 주의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99년 경기도 포천의 11개목장에서 소 125두가 남은 음식물사료를 먹고 발생해 95두가 죽었다. 같은 해에 강원도 양구의 1개목장 소 28두 역시 남은 음식물 사료를 먹고 28두 모두 죽은 사례가 있다. 

특히 2011년 9월부터 2012년 5월까지 경기도 포천에서 24개 농가 400여두가 발병했다.

해외의 경우 82년 미국에서 습도가 높은 옥수수 사일리지를 먹은 소 100두 중 14두가 폐사했다. 87년 영국에서는 가금 깔집 사일리지를 먹인 소 150 마리 중 68두가 죽은 사례가 있다. 98년 미국에서 건초 내에 고양이 사체가 섞여 들어가서 441두 중 427두가 폐사했다.

소 보툴리즘을 예방하려면, 기본적인 사양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패한 사일리지나 건초를 소에게 먹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질병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하면 즉시 사료 급여를 중지해야 추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피해가 많은 지역에서는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더욱이 소 보툴리즘은 집단적으로 발병한다. 농가에서는 이 질병으로 의심될 경우 개업수의사나 방역기관에 조기에 신고해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린 후 방역조치를 취해야 한다.


‘예방이 최선’…집단발병 지역 백신접종 필요


소 보툴리즘 대응 어떻게


여름·가을 최다…사계절 발생

독소 감염…항생제론 못 막아

유사시 건초 등 일광소독 급여

동물사체 사료 유입 주의해야


소 보툴리즘은 여름, 가을철에 많이 발생한다. 이 시기가 보툴리늄균이 자라기 쉬운 습도와 온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불어닥친 경기 북부지역 소 보툴리즘 발생추이를 보더라도 겨울철 발생이 적지 않다. 이것은 가을철에 만들어진 보툴리눔 독소가 건초 또는 사일리지에 묻어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소 보툴리즘은 일년 내내 농가를 위협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병열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세균질병과 연구관은 “토양 등 자연계에 존재하는 보톨리눔균을 없애기란 쉽지 않다. 사일리지를 만들 때 동물사체가 유입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곰팡이가 피어있는 건초는 보톨리눔 독소가 있을 수 있으므로 소에게 먹이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 보툴리즘을 치료하는 마땅한 방법은 없다. 특히 세균 감염증이라기 보다는 독소 중독증이어서 항생제를 투여해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예방이 최선이다. 전문가들은 보톨리눔 독소의 경우, 자외선 및 열에 쉽게 파괴되므로 유사시 건초 등을 일광소독해 급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보툴리즘 다발지역이나 집단폐사 발생지역에서는 백신접종을 권한다.

지난 3~4월, 경기 포천 2곳 축산농가에서는 보툴리즘 백신 효용시험이 진행됐다. 각각 9마리 소와 7마리 소를 입식하면서 2마리와 3마리에게 백신접종했다. 결과, 백신접종한 소만 살아남고, 나머지 소는 모두 폐사했다.

소 보톨리즘 백신은 B, C, D형이 있다. B형의 경우 검역검사본부가 개발했지만, 아직 상용화는 안돼 있다. 이번 시험에는 긴급백신으로 제조해서 공급했다. C, D형은 수입완제품이다.

검역검사본부는 이미 개발한 B형 보툴리즘 백신 상용화와 더불어 C, D형 백신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